동호회 모임, 투자사기

2016.08.19 14:20

가라 조회 수:1180

옛날 게시판에 제가 열심히 나가던 동호회가 찢어지는 상황에 대한 글을 쓴적이 있어요.

동호회가 3개로 찢어졌었는데, 몇년이 지나서 다시 합쳐졌죠.


다시 합쳐지는 데는 A형님..(거의 아버지뻘이라 형이라고는 못부르고..)의 역활이 컸었어요.

인망이 있었기 때문에 3개로 찢어진 멤버들이 A형님하고는 모두 잘 지냈죠.

A 형님의 카페는 이렇게 찢어진 사람들이 자주 찾는 아지트가 되었고요. 

A 형님은 어차피 이 취미 생활 계속 하는 이상 여기저기서 얼굴 볼 사람들인데 앙금을 풀고 가야 하지 않겠냐며 중재를 하기도 했고요.


동호회가 찢어지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K형이 있었는데, 당시 분란이 났을때 카페지기가 유약하다며 자기한테 카페지기를 넘기라고 하고는 말도 안되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사람들을 강퇴시켰죠. 카페지기가 바뀌려면 15일인가 유예기간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K형이 카페지기가 된다는 공지가 뜨자 회칙에 정해지지 않는 절차라면서 반대했으나 포털에 물어봐라 카페지기가 맘대로 할 수 있다면서 밀고 나가더니 카페지기가 되자마자 열심히 활동하던 사람들을 우수수 짤라냈죠. 그리고 사업자 등록을 하고서는 열심히 이익사업을 했습니다.


찢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합쳐진건 K형이 카페지기에서 물러난 이후였는데, K형이 카페의 공구 수준이 아니라 아에 별도의 사업자로 나서면서 관련 사업자가 카페지기라는 사실에 대해 남은 사람들과 찢어진뒤 새로 유입된 회원들마저 안좋게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K형이 가끔 모임에 나와도 자기 사업 홍보하러 나왔고.. 과거를 아는 사람들은 K형을 좀 꺼려했죠. 

하지만 K형은 A형님에게 열심히 찾아갔어요.  A형님도 다같이 다시 잘 지내고 싶어 하니까, K 그만 용서해주자.. 하고는 했습니다. 저나 몇몇이야 K형에게 직접 당한건 없지만, 예전 사건 이후로 별로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거든요. 

 

그러다가 A형님에게 지금 자금이 급해서 그러니 투자 좀 해달라고 했나봐요.

그래서 몇번에 걸쳐서 투자를 했고,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투자를 권하기도 했나 봅니다.

사람들은 A형님이 투자를 했다는게 보증처럼 되어서 투자를 또 했나 보더라고요.

저랑 친한 친구를 포함해서 K형의 진면목을 아는 사람들은 K를 어떻게 믿고 돈을 넣냐고 넌지시 반대하기도 했답니다.

(L 이라는 친구가 제게 연락해서 '가라 너는 K한테 투자 안했지? 그 ㅁㅊ 싸이코 ㅅㄲ를 어떻게 믿고 돈을 넣냐.. 아오 답답한 분들..' 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다가 얼마전에 K형이 동호회 탈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확인해 보니.. 여러사람에게 적게는 몇천에서 많게는 몇억씩 투자 받고 중국으로 날랐답니다.

A형님은 K형 얘기 꺼내지도 말라면서 버럭하는 상황이고... 피해자들이 사기로 고소했다는데, 아시다시피 사기죄가 성립되기가 쉬운게 아니니까요. 일단 중국으로 도망친 사람 붙잡는게 가능할지도 모르겠고..

K형이라는 인간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도 A형님 보고 투자했던 사람들은 A형님만 보고 있고..

A형님도 돈을 날리긴 했지만 그래도 살만한 양반이라 당장 곤란은 겪지 않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사람들 앞에서 이제 면이 안서죠.

그렇게 K 때문에 동호회는 또 갈렸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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