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먼저 나온 작품은 각색의 기반이 된 원작, 리메이크나 리부트 선언 이전의 각색물을 합친 개념입니다. 나중에 나온 작품은 원작을 타 매체로 각색한 작품, 리메이크된 작품, 리부트 선언 이후의 작품을 합친 개념입니다.


원작 소설과 영화 각색물을 비교하는건 제게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애초에 원작 소설을 먼저 본 경우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터널 등 극히 일부 작품을 제외하면 없습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위험한 관계의 경우는 영화를 먼저 보고 나중에 본 케이스입니다.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소설, 영 어덜트 원작 소설, 50가지 그림자 원작 소설 이런건 각색된 영화로 본걸로 족하기에 소설은 볼 생각조차 전혀 없습니다. 마블/DC 코믹스나 그래픽 노블의 경우도 역시 영화 각색물만 봤을 뿐입니다. 이런 경우 원작과 비교할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원작을 안 봤으니까요.


ex: 소설 터널과 영화 터널은 둘 다 봤기에 비교가 가능합니다. 원작 마블 코믹스 작품과 영화화된 마블 코믹스 작품은 전자를 보지 않았기에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게임 원작 영화의 경우 제가 본 작품의 원작 게임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바이오 해저드, 사일런트 힐, 하우스 오브 더 데드, 앵그리버드, 워크래프트 모두 다요. 역시 원작 게임과 비교하는건 불가능합니다. 


ex: 영화 워크래프트의 경우 게임 워크래프트를 하지 않은 제 입장에서는 꽤 불친절하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게임 원작과 비교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먼저 나온 영화와 나중에 나온 영화를 비교하는 경우라면 위의 경우보다는 가능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나중에 나온 영화에 대해 불만족스러운 편입니다.


'배트맨'의 경우 영화 자체는 팀 버튼 버전보다 크리스토퍼 놀란 버전을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배트맨 캐릭터의 경우는 둘 다 각자의 매력이 있어서, 어느 쪽이 낫네 못하네는 신경쓰지 않는 편입니다. 물론 원작에서부터 이어져 온 불살 설정은 팀 버튼 버전과 DCEU 버전이 깨버렸지만요.


'스타 탄생'의 경우 리메이크의 좋은 예와 나쁜 예가 같이 있던 경우였습니다. 1954년작은 1937년의 원작과 거의 동일한 설정에도 불구하고 주디 갈란드의 연기로 원작을 초월한 것이 아주 맘에 들었던 것에 비해 1976년작에 대해서는 영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먼저 나온 두 작품은 배우의 이야기였는데 그걸 뮤지션으로 바꾸었다는 것을 빼면 차별성이 별로 안보였습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노래와 연기는 좋았음에도 불구하고요.


'토탈 리콜'과 '로보캅'의 경우 폴 버호벤 특유의 폭력묘사와 그로테스크함이 인상적이었는데, 리메이크작은 PG-13이 되면서 둘 다 그런게 사라져버려서 평범한 SF 액션물이 되었습니다.


'판타스틱 포'의 경우 2005년작, 2007년작 둘 다 주인공 4인방과 닥터 둠 캐릭터 자체가 워낙 매력이 없었는데, 리부트된 2015년작은 리부트 전보다 더 나빠진 경우라 논란의 여지도 거의 없습니다.


'벤허'와 '고스트 버스터즈'의 2016년 버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최근작을 보지 않아서 직접적인 1:1 비교는 불가능한데, 여러 모로 최근작에 대한 인식이 나쁘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벤허'의 경우 1959년작이 워낙 걸작인지라 리메이크 자체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결과적으로 흥행과 평가 모두 나쁜 실정입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모건 프리먼과 로드리고 산토로가 나와도 그다지 끌리지 않습니다.


'고스트 버스터즈'의 경우 영화 외적으로 떠들썩했던 것에 비해 흥행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영화 속 캐릭터의 성별, 인종 등을 바꾸는 경우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는 편인데, 원작빠 입장이라면 좀 이야기가 다르겠죠. 물론 종교 극단주의자와 다를 것 없는 행태를 보인 자들은 까야 마땅합니다.


유령 잡는 일이야 성별에 상관 없이 누구건 할 수 있을 설정이니 주인공 4명을 여성으로 바꾼것 자체야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보는데, 영화 자체가 그저 그렇다는 말이 많습니다. 어쨌거나 성별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캐릭터라면 성별을 바꾸는 각색이 문제될 게 없습니다. 그렇지만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여성으로 바꾸자는 의견이라면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남성적인 설정 자체가 캐릭터의 근간인데 그걸 파괴하는 것이니까요.


인종을 바꾸어서 잘 된 경우는 쇼생크 탈출의 레드(백인->흑인), 닉 퓨리(백인->흑인)가 대표적입니다. 전자는 원작의 설정(뉴잉글랜드의 아일랜드계) 상 문제가 될 여지가 있었지만 모건 프리먼이 다 했고, 후자는 원작 코믹스와 MCU 모두 설정을 다듬었다고 하니 문제될 게 없습니다. 데드샷(백인->흑인)의 경우는 영화는 썩 좋지 않아도 윌 스미스로 바꾼 것 자체는 무난했고요. 물론 2015년 버전 휴먼 토치(백인->흑인)처럼 토큰 블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된 경우도 수두룩 할 겁니다.


최근에는 스파이더 맨 시리즈의 MJ를 젠다야(흑백혼혈로 알고 있습니다)로 캐스팅 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오리지널리티 존중과 다양성 확장 중 어느 쪽을 택하는게 옳은지는 쉽게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MJ는 원작에서도 붉은 머리의 백인 여성으로 설정되었고 영화 버전에서도 커스틴 던스트가 붉은 머리로 염색하고 나왔죠.


하지만 정말로 어떤 식으로도 리메이크를 바라지 않는 원작이 있다면 그건 바로 '백 투 더 퓨처'입니다. 이건 정말 어떤 이유로도 하면 안됩니다. '핫 텁 타임머신', '백 투 더 비기닝'같은 아류는 만들더라도 리메이크니 리부트니 이딴걸 하면 2016년작 '벤허' 그 이상의 꼴이 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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