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성향에 맞지 않게 정치글을 많이 써서 부담스럽군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쓰는 건, 많은 분들이 안희정 후보가 자유한국당과도 손 잡으려고 한다고


거부감을 느끼시는 것 같은데 제 생각엔 오히려 그 반대라서 한 번 글을 써보고 싶어졌어요.


저는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올라가야 자유한국당이 망한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층의 지지는 자유한국당 아니면 바른정당으로 갈 수밖에 없는데 보수층의 지지가 바른정당으로 쏠리면


자연히 자유한국당이 무너지겠죠.


그런데 요즘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많이 내려가서 보수후보 단일화를 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돌아가야한다는 말도 나오나 봅니다.


제 생각에 안희정 후보의 지지율이 오르고 만약 대선 후보가 된다면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아요.


대연정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당장의 지지율은 좀 낮아도 차기 정부에서 자리를 얻고 일을 하게 되면 힘도 좀 생기고


국민들의 관심을 받을 기회도 생겨서 지지율이 올라갈 희망이 있으니까요.


안희정 후보는 국민의당, 바른정당과만 연대해도 법안 처리 가능하니 자유한국당과의 연대에는 별로 공을 들이지 않을 겁니다.


새 정부가 법안 처리를 원활히 하려면 국민의당, 바른정당과는 연대를 해야 하지만 자유한국당과는 굳이 연대를 해야 할


현실적 필요가 없잖아요.


오늘 갤럽 여론조사를 보니 바른정당 지지자들의 안희정 후보 지지율이 43%더군요.


바른정당 지지자들의 유승민 후보 지지율 15%보다 훨씬 높습니다. ^^


http://www.gallup.co.kr/gallupdb/reportContent.asp?seqNo=816


이 지지율이 의미하는 바도 아마 바른정당이 살아남으려면 안희정 후보가 되어야 한다는 걸 바른정당 지지자들은 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는 보수층이 자유한국당을 버리고 바른정당을 지지했으면 좋겠고 그게 가장 확실하게 자유한국당을 망하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적어도 바른정당이 살아남는 게 보수를 계속 양당으로 분열하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문재인 후보나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면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클 것 같아요. 


보수층에서 문 후보나 이 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쪽으로 더 결집할 것 같고


그러면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이대로거나 더 내려갈 수도 있고... 그렇다면 결국 돌아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러면 보수 정당이 다시 자유한국당 하나가 돼 버리니 보수층은 싫든 좋은 이 당을 지지할 수밖에 없고 그럼 자유한국당이 살아남는 거죠.


이런 탄핵 국면에서 탈당했는데도 성공하지 못한 역사적 선례로 남아 보수 정당에서는 다시는 탈당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을 테고요.


보수를 한꺼번에 망하게 하기는 힘드니 최악의 보수부터 망하게 하려면 안희정 후보가 낫지 않을까요?


다른 듀게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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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경선에서 문 후보가 되든 이 후보가 되든 바른정당은 잘 좀 껴안고 가셨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원조 친노 안희정 후보는 도대체 뭘 했길래 60대 이상에서 황교안 총리보다 더 호감도가 높은 걸까요?


아, 더 높은 건 아니고 비슷하군요. 안희정 후보의 호감 대 비호감은 50:40, 황교안 총리의 호감 대 비호감은 52:39,


심지어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에게서도 안희정 후보의 호감 대 비호감은 41:50으로 거의 반반이네요. 


그 외 모든 정당 지지자들에게서 호감도가 더 높고, 20대의 36:48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호감도가 더 높음  


참 불가사의하네요. 저는 문재인 후보나 안희정 후보나 다 민주당 후보들이니 실제 정책이 달라봤자 얼마나 다를까 싶은데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인상은 엄청나게 다른 듯...


이런 호감도가 계속 유지되면 세대 갈등과 보수-진보 갈등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통합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물론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요. 그리고 정당 정체성 불명이라고 나쁘게 해석할 수도 있겠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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