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 띄엄띄엄 [내딸서영이] 보다가 주말극답지 않은 섬세함, 이보영의 우아한 연기에 놀랐어서 같은 작가의 [황금빛내인생]은 1회부터 열심히 시청 중인데 최근 매회 끝날때마다 아 꿀잼 하고 육성으로 내뱉게 됩니다 ㅋ
지수 캐릭터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서 신선하고요. 착한마음을 잃지 않는 상태에서 반항적 흑화를 겪을 거로 보이는.
여주인공인 지안이는 원래 유이였다가 고심 끝에 거절해서 신혜선이 하게 됐는데, 유이의 서지안이든 신혜선의 서지안이든 각자의 매력·아쉬움이 있었을 듯. 전 둘다 호감이라 누가 했어도 흐뭇하게 봤을 거고요.
근데 이 드라마 보다보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돈.돈.돈입니다. 시대의 반영이겠지만 씁쓸하기도. 그리고 재벌집이 밉지 않고 호의베풂이 고맙게, 서민집은 구질한 마음이 들게, 재벌집 애는 없이 자라도 타고난 여유가 있는 등등 식으로 그려져서 작가의 고민이 아쉽기도. 아직 21회(총 50회)까지 방영됐으니 더 지켜봐야겠지요.

* 어제 기회가 돼서 프랑소와 오종의 [프란츠](2016)를 보게 됐는데 오종 영화는 걸작 [사랑의 추억](2000) 딱 1편 봐서 두번째로 보는 오종 영화인데, 중반부까지 하품 몇 번 하고 그래도 후반부는 재밌게 봤는데, 다 끝나고는 뭔소리지? 내가 하도 예술영화를 안 보다보니 이해력도 딸리게 됐나, 오종 이영화 만듦새 좀 이상한걸, 쇼팽 녹턴 삽입곡 센스없는데 내가 모르는 의미가 있는 건가 하며 영화관을 나왔는데..
변화는 그때부터. 격조있는 흑백영화 영향인지 뭔가 정화되는 기분에다,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이 영화의 희미한(강렬하게는 아니지만) 자장 안에 있네요. 뒤늦게 퍼뜩 인물의 감정선이 이해되고. 상관없는 책을 읽는데도 이 영화와 연결되는 것들이 있고. 영화가 참 밀도있었구나 싶은.
결론은 오종 이얼~ 여전히 잘만들고 있었구나, 좋은영화 많이 봐야겠다 이리 기분이 정화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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