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의 친서는 봉인이 돼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열어보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내용을 알 수는 없습니다. 평창올림픽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했던 것처럼 직접 만날 때까지는 아마도, 김성혜 실장의 '007 가방' 안에서 고이 잠자고 있을 것입니다."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644185




봉인된 친서라니.. 고전의 향기가 모락모락 나는군요. 트럼프가 편지를 보내랬다고 정말 편지를 보내다니! 

밀랍을 녹여서 인장을 꾹 누르는 것일까요.



트럼프가 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 잉여로운 상상에 불을 지핍니다.


뙇 열었더니 'Fuck you, dotard!'라고 휘갈겨져 있다거나. ( -> 3차대전.. 인류 멸망 크리..)


'Pray remove the bearer from this world.' (편지 배달자를 죽이시오)라든지. 


-> 이런 편지를 일컫는 단어가 아예 있습니다. bellerophonic.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프로이투스가 장인 이오바테스에게 보내는 편지를 벨레로폰에게 전달하라고 시키죠. 벨레로폰을 직접 죽이기는 부담스러워서 장인에게 부탁하는 건데, 이오바테스도 역시 직접 죽이기 부담스러워서 벨레로폰에게 키마이라를 처치하라고 시킵니다. 키마이라랑 싸우다가 저절로 죽기를 바라고 보낸 거죠. (사형 돌려막기..) 햄릿에서도 이런 편지가 나오는데, 햄릿이 밀서를 가로채서 '햄릿' 대신 '로젠크란츠와 길덴스턴'이라고 고쳐 써서.. 괜한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네요. (이 억울한 조연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춘 영화가 있군요. 무려 게리 올드만과 팀 로스가 같이 나오는 영화네요.) 이런 모티브는 세계 전역에서 발견되나봐요. 우리나라에도 어떤 양반이 하인의 등에 '이놈을 죽이시오'라고 집에 보냈는데 꾀바른 하인이 다른 선비에게 글을 고쳐달라 부탁해서 '누이와 결혼시키고 한 재산 떼주시오'라고 써서 집에 갔다는 민담이 있습니다. 파티마 왕조의 칼리프 알 아킴은 각 지역의 토호들에게 보내는 봉인된 친서를 길바닥에 막 뿌리고 다녔대요. '이 편지를 가지고 가는 사람에게 황금을 주어라.' '이 편지를 갖고 가는 사람을 죽여라.' 등.. 권력으로 사람들 농락한 거죠.


맨손으로 편지를 뜯으면 손 피부를 통해 편지지의 독이 흡수되어... (이하생략)이라든지. (이건 장미의 이름)


북한에 마지막 남은 세슘을 그러모아..라든지. (문득 푸틴이 떠오르는 건 그냥 우연이겠죠.)


아니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기 위해 편지지에 옥시토신을 뿌려 놨다든가. (효과는 미지수지만 말이죠.)

 


아무튼 친서 전달 장면은 이미 보도가 되었군요. 부디 무사히 무사히 종전협정, 불가침협정까지 가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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