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13 09:35
- 며칠 전 플레이 도중에 적었던 글과 거의 비슷한 내용이 되겠습니다. 딱히 뒷부분에 크게 달라지는 게 없어서요.
- 배트맨 아캄 시리즈. 이 게임을 가장 간단하면서도 정확하게 설명하는 방법입니다. 그냥 똑같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거기에 스파이더맨 스킨을 장착했을 뿐. 전투, 메인 미션과 서브 미션 구성 방식, 슈트와 장비들 수집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구조에다가 메뉴 디자인까지 뭐 거의 판박이에요.
다만 배트맨과 스파이더맨은 나름 큰 차이가 있는 양반들이다 보니 캐릭터 특성을 살리는 캐릭터 게임이라는 점에서 게임 플레이가 달라지는 면이 많긴 하.... 면서도 결국엔 비슷합니다. 전투 시스템이 똑같다 보니 나올 수 있는 스킬, 장비들에 한계가 있고 그래서 결국엔 보이는 모양은 조금 달라도 다 비슷비슷하게 겹치더라구요.
- 어쨌거나 이 게임의 가장 큰 의의는 스파이더맨이라는 초 인기 히어로의 특성과 스토리를 게임에 가장 잘 녹여낸 작품이라는 겁니다. 스파이더맨 팬이시라면 무조건 해 보시고, 아캄 시리즈 좋아하신다면 특별한 사정 없으면 해 보시면 됩니다. 그 외의 경우엔 각자 현명한 판단을. ㅋㅋ
- 외부 스튜디오의 작품이지만 소니 독점작답게 역시 '몹시몹시 영화적인 체험'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굳이 별 필요 없는 다른 캐릭터 플레이 파트를 넣어 둔다든가, 어기적 어기적 느릿느릿 걸어다니며 이런저런 사물을 집어들고 살피며 회상을 하고 주변 인물들과 강제로 대화를 하게 만든다든가 하는 식으로 플레이어의 이입을 유도하죠. 연출도 좋고 분량이 과하지 않아서 이런 부분들 싫어하는 저도 견딜만 했습니다.
- 전작인 선셋 오버드라이브에서부터 느꼈지만 이 회사 제작진엔 나이 좀 먹은 영화 덕후가 숨어 있어요. 뭐 원래 스파이더맨 수다 중에 영화 언급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언급하는 영화들이 굳이 80~90년대 영화들인 걸 보면. ㅋㅋ
그리고 아마도 제작진이 가장 좋아하는 스파이더맨은 샘 레이미판 스파이더맨인 것 같습니다. 특히 2편이요. 빌런 선정부터도 좀 그렇고 피터 파커의 캐릭터도 이 피터 저 피터 섞인 가운데 레이미 스파이더맨의 성향이 가장 강하게 드러나고 결정적으로 그냥 대놓고 오마주 장면과 대사들이 몇 번씩 나옵니다.
뭐 저도 샘 레이미 스파이더맨 영화들, 특히 토비 맥과이어의 캐릭터를 꽤 좋아했기 때문에 이런 방향은 반갑고 좋았습니다.
- 끝으로 아쉬운 점 두 가지만 적어 보자면.
1. 서브 퀘스트 몇 개를 해 보니 지금 공개되어 있는 이 게임의 DLC 3종 셋트는 그냥 본편의 컨텐츠를 잘라서 따로 파는 게 맞다는 느낌이 강려크하게 들더군요. 어떤 빌런의 자취를 추적하는 서브 퀘스트가 있는데 끝까지 못 만나고 걍 '이 놈이 뭐뭐를 하려는구나...' 라는 혼잣말로 끝나 버리는데 그 내용이 바로 첫 번째 DLC. ㅋㅋ 뭐 무지막지하게 불어나는 제작비를 커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점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본편과 직접 연결 고리를 만들어 놓고 따로 파는 건 개인적으로 납득이 안 됩니다.
2. 웹스윙 도시 유람 시스템은 정말 쉽고 쾌적하며 신나게 잘 만들어 놓았는데, 이 웹스윙이 전투와 거의 완전하게 분리되어 있다는 게 아쉽습니다. 소수의 미션에서 제한적으로나마 웹스윙과 전투가 연결되긴 합니다만 뭐 거의 없는 수준이라. 모방 대상인 아캄 시리즈도 활강과 전투가 따로 놀긴 하지만 거의 똑같은 이동 방식을 보여준 인섬니악의 전작에선 이동 중 전투가 되게 빈번하게 일어나서 재밌었거든요.
암튼 저 또한 한 마리의 스파이더맨 팬으로서 반가운 물건이었고 덕택에 한 닷새 잘 놀았습니다.
그러니 이제 빠른 매각
끝.
...이었는데 사족으로 어제 새벽에 풀린 포르자 호라이즌4 데모 단평을
...레이싱 게임을 딱히 싫어하는 분이 아니라면 걍 모두 구입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ㅋㅋㅋ
현 상황에서 아케이드성 레이싱으로는 이 게임 따라올 물건이 없네요. 해당 장르에서 라이벌 없는 독점, 독재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엑스박스 원 엑스로 플레이했습니다)
2018.09.13 10:04
2018.09.13 11:00
네 짭은 짭인데 특S급 짭(...) 정도 됩니다. ㅋㅋ
아무래도 역사가 있는 시리즈이다 보니 아캄 시리즈 만큼 파고들어 볼만한 깊이는 없긴 한데, 라이트 유저들 입장에선 오히려 그 부분이 쉽고 가볍게 즐기기 좋아서 매력이 될 것 같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는 올해 나온 갓오브워는 물론 언차티드4 보다도 훨씬 재밌게 즐겼습니다.
2018.09.13 13:32
아.. 이러심 안돼요....
어제 psn 추석세일 질렀단 말이에요...
스파이더맨까지 사면 저 집에서 쫒겨나요ㅠㅠ
2018.09.13 14:31
디스크로 사서 빠르게 엔딩 보고 되파시면 고민 해결!!
원래 게임들 거의 DL로 사서 되팔고 말고 할 게 없는데, 저번 갓오브워 때는 워낙 돈이 쪼들릴 때라 나오자마자 사서 열심히 달려서 나름 빠르게 엔딩 보고 팔러 갔다가 매장에 중고가 수북히 쌓여 있는 걸 보고 기겁했습니다. ㅋㅋ 아마 스파이더맨도 비슷한 길을 걷겠죠.
2018.09.13 14:59
2018.09.13 15:21
저는 온리 DL파라서 패키지 사들고 들어갔다간 바로 들통납니다-o-;;;;
2018.09.14 00:49
저도 90% 이상 DL만 사는데 플스 게임은 디스크로 삽니다.
플스 특유의 불편한 스토어 결제 시스템 때문에 그런 건데 디스크란 게 되팔기가 가능한 물건이다 보니 게임이 크게 맘에 들지 않으면 엔딩 보고 그냥 팔아버리게 되네요(...)
2018.09.13 13:51
스파이더맨에 기대가 컸는데, 아캄 스타일을 별로 안좋아해서 이번엔 그냥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 사실 바빠서 갓오워도 아직 다 못끝냈습니다 )
다음 신작은 레드데드리뎀션2만 기다리고 있어요.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ㅠㅠ
2018.09.13 14:32
네 아캄 스타일 안 좋아하시면 어지간한 스파이더맨 팬 아니면 패스하시는 게 답입니다. ㅋㅋ
저도 올해 최고 기대작이 레드 데드 리뎀션이라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뭐 제 경우엔 구매 목록에 툼레이더에 호라이즌4까지 있어서 기다리는 게 심심하진 않을 듯 하네요.
2018.09.13 15:08
오옷 포르자 호라이즌 4 데모가 나왔군요!+_+! 포르자 호라이즌 4와 내년 사이버펑크 2077을 위해 컴퓨터를 새로 맞추고, 얼티밋 버전 주문한 채 손가락 빨며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그 틈을 메우기 위해 무료로 풀린 포르자 모터스포츠 6 : Apex를 즐기다가 결국 뉘르부르크링+차량 추가인 프리미엄 팩을 구입...ㅠ_ㅠ 덕분에 최근 뉘르부르크링의 상징 노르트슐라이페가 왜 녹색지옥이라 불리는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2018.09.14 00:52
PC판 데모도 나와 있는 것 아시죠? ㅋㅋ 이미 하고 계시려나.
잠깐만 달려 봤지만 정말 이 시리즈는 최고인 것 같아요. 전 트랙 레이싱이 취향에도 안 맞고 실력에도 안 맞아서(...) 본가 포르자는 구입 안 한지 오래됐지만 호라이즌 시리즈는 1부터 쭉 다 사고 있네요. 저도 얼티밋으로 살 계획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