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휴우...피곤하네요. 내가 이런 어중간한 시간에 들어왔다는 건 딱히 재밌는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뜻이겠죠? 어쩔 수 없죠.



  2.아니 그것보다 오늘의 계획은 이미 어그러지고 있어요. ㅇㅈㅅ이란 작자가 국회의사당에서 젠더이슈 토론회를 한다고 하길래 구경가볼까 했거든요. 너무 심각한 분위기 아닐까 싶어서 메신저로 물어보니 뭐 심각한 분위기까지는 아닐 거라는 대답도 들어서요.


 한데 돌아가는 걸 보니 어째 소소한 토론회가 아니라 또 파이어가 날 거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아니 그건 둘째치고, 원래 계획대로였으면 지금 나는 여기 있으면 안 돼요. 아예 들어오지 않고 사우나를 갔다가 아침 9시에 국회의사당으로 출발하는 플랜을 잡았는데...한두시간을 때울 수가 없어서 그냥 돌아와 버렸어요. 이미 연회비를 낸 사우나가 있는데 괜히 더 지저분한 24시간 사우나를 돈을 내고 가는 건 아까워서요. 어째 잠을 자기도 뭐한 상태고...막상 들어오니까 또 나가기 싫어졌고 말이죠. 이거 어쩌나.



 3.그야 24시간 사우나를 가끔은 가요. 여자랑은 사우나를 갈일이 없고...보통 술을 마시고 24시간 사우나에 가는 건 남자랑 술을 마셨는데 아침까지 시간을 같이 때워줘야 하는 경우예요. 그럼 뭐 사우나에 갔다가...쓸데없는 얘기 좀 하다가 수면실에서 자는 거죠.


 아, 여자랑 사우나에 갈일이 없다는 건 정신적으로도 그렇지만,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해요. 가끔 가는 24시간 사우나에 애초에 여탕이 없거든요. 라마다 사우나에는 있던 것 같기도 했지만 그쪽엔 잘 안가서요.



 4.휴



 5.토론회 구경을 정말 갈거라면, 당장 새벽에 피트니스를 가서 이리저리 좀 굴러야 해요. 상태가 정말 엉망이거든요. 스트레칭 좀 하고 붓기 좀 빼고 수영 좀 하고 런닝 좀 하고 사우나-찬물로 번갈아가며 맛사지해 줘야 휴먼 폼으로 돌아올 수 있어요. 그리고 한시간이라도 자야겠죠. 


 

 6.그래서 말인데 이따 오전 10시에 하는 토론회 같이 가실 분 안계세요? 혼자 가기 무서워서요. 아니 그것보다 국회의사당에 가본 적이 없거든요. 어...어떻게 가는 건지...국회의사당이란 곳은. 음...내가 혼자 갈 수 있을까...그런 곳에...나중에 어른이 되면 가는 게 좋지 않을까? 국회의사당 문앞까지 간다고 해도 어떻게 들어가는 거지? 그냥...걸어서 들어가면 되는 건가?


 뭐 이렇게 걱정이 된단 말이죠.



 7.어쨌든...10시에 토론회 한다는데 혹시 같이 가보실 분 있으면 같이 가요. 국회의사당 유경험자분이면 더 좋겠죠.


 만약 국회의사당에 안 잠입해본 분이랑 같이 가게 되면...어떡하죠. 한 명이 경비의 주의를 끄는 동안 남은 한 명이 들어가는 걸로 해야 되나? 누가 희생할지는 동전던지기로 결정하도록 하죠. 오실 분은 번개채팅방에서 계획을 세워요. https://open.kakao.com/o/gJzfvB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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