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들 보니 얼마전 라디오에서 들었던 얘기가 생각나서, 잠도 안오고 겸사겸사 적어보아요.
사실 이 이야기 하셨던 분이 누구신지는 기억이 안나는데, 원래 행사 사회보고 그런 일에 종사하시는 분이었던것 같습니다.
이분이 비행기를 탔는데 항공사측 실수로 자리가 이중으로 돼서 어떤 아가씨가 이미 앉아계시더랍니다. 그래서 승무원에게 화를 내는 대신,
"여기 자리 배정이 좀 잘못된거같네, 나야 이 아가씨만 괜찮다면 아가씨 무릎에 앉아 갈 수도 있지만~" 하고 농담섞어 사정을 이야기 하셨대요.
승무원이 그래서 서로 기분좋게 사과 한 후 비즈니스석으로 바꿔주었고, 우연히 그때 같이 비즈니스석에 계세던 모 대학총장을 보고 아눈척해서 대학 행사 사회를 맡게 되었다는 훈훈한 얘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화를 냈으면 그 비즈니스석은 앉아있던 아가씨가 가서 앉게 했을거라고 덧붙이시더군요.
사실 순간 화가나고 항의해야 할 순간에 제대로 컴플레인을 할 수 있는것도 제게는 좀 부러운 기술입니다. 하지만 정말 노련하신 분들은 저렇게 사과하는 사람도 기분 상하지 않고 진심으로 사과 할 수 있게 하시더라구요.
조금 다른 얘깆만, 저희 어머니도 가게가서 아둥바둥 깍고 따지고 하지 마라, 좋은 손님이 되면 남은 안주는 덤도 받는 날도 있고 한거라고 하셔요.
사실 세상 살기도 각박해지고, 모두 경쟁하고, 우리사회가 딱히 인간중심적인 세상이 못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서로에게 엄격해지는 면이 있고 실제로 무시당하는 경험들이 더 예민하게 만들고 하는 면도 있지 않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