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1 09:35
정세랑 작가의 피프티 피플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은 책들에 대해 리뷰를 남기는 블로그가 있는데 만점 드렸습니다. 일년에 열권 이내가 만점을 받으니 아주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얘기죠. 주인공이 없는 소설입니다. 말 그대로 50인이 등장하는 연작 소설이라고 봐도 될텐데 병원과 그 주변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이 사람들이 서로 엮입니다. 직업도 성격도 환경도 성별도 심지어 연령까지 천차 만별인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사람들, 그중에서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살인자가 등장하기도 하지만 살인자의 내면까지 써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좋았다.. 생각합니다. 쓰레기장을 일부러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없거든요.
알라딘을 봤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도 봤는데 기억이 통 안나지만 내용이야 워낙 유명하죠. 주제가도 그렇구요. 윌 스미스가 북치고 장구치는 영화라고 들었는데 의외로 쟈스민 공주역을 맡은 나오미 스캇에게 입덕하게 되었습니다. 스피치리스를 부르는 모습이 너무 당당하고 멋있더라구요. 아내와 같이 심야영화로 봤는데 그래서 그런가.. 더 좋았습니다. 더 나이가 들어도 손 꼭 붙잡고 영화보러 다니는 그런 사이가 되고 싶습니다.
그 다음날은 존 윅 3편을 심야로 봤습니다. 알라딘을 흥겹게 본 다음에 보기에 적절치 않았고 피가 너무 많이 튀어서 역시나 별로였다는 아내의 평과 달리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키아누 리브스가 무술의 달인이라는 설정은 너무한 것 같습니다. 몸이 무거워 보이더라구요. 악녀를 참고했다는 부분도 꽤 흥미로웠고 심판관의 등장과 이후 벌어지는 엘리트 부대의 전투장면도 괜찮기는 했지만 역시 제일 멋진 건 할리 베리가 연기한 소피아와 그의 개들이 등장했던 액션 장면인 것 같습니다. 개에게 당하는 아저씨를 보면서 개저씨라는 단어를 떠올렸는데 개와 아저씨의 콜라보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진짜 고통스러워 하는 것 같더만요. 개들은 역시나 멋졌습니다. 개들한테 친절하게 대합시다. 아니면 존 윅이 찾아올지도 몰라요.
이직한지 한달이 되었습니다. 아직 낯설고 어색합니다만.. 일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좋은 일이죠.
다들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건강한 7월 맞으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병원에서 2년 살았다 해서 그렇구나 했는데 병원앞에서 2년 살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