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1. 자막 번역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어요. 영화에서 의도하는 유머를 싹 무시하더군요.

다행히 Retired, Extremely Dangerous 는 직역으로 잘 해주었긴 했지만.

마빈(존 말코비치)이 들고 다니던 돼지 인형의 배를 열어 총을 꺼내라는 의미의

'Open the pig!'를 상대 악역이 뚱뚱한 여자였다는 것으로 해석, '돼지를 죽여'라고 번역해버린 건,

영화는 안 보고 글만 보고 번역했나 혹은 영화를 발로 봤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프랭크(브루스 윌리스)에게 주사를 맞은 사라(메리 루이즈 파커)가 'I'm high'라고 한 것도

'마약한 것 같다''흥분된다' 정도로 뉘앙스를 살렸어야 했다고 보며,

'I hoped you had hair.'도 '대머리가 아니길 바랬다'보다는 직역대로 '머리카락이 있기를 바랬다'가,

빅토리아(헬렌 미렌)가 청소업계의 대모라고 소개받는 장면에서 보충설명을 할 때 'I kill people' 도

'그냥 킬러지 뭐'라는 유치한 번역보다는 '사람을 죽여'라고 직역하는 게 더 코믹했을 거라 생각해요.

 

2. 사라(메리 루이즈 파커)의 캐릭터는 프랭크(브루스 윌리스)와 더 동반되었어야 한다고 봐요.

둘 사이의 로맨스로 이어지는 과정도 좀 더 보여줬어야 했고, 프랭크가 사라의 집에 침입했을 때,

뭔가 좀 더 로맨스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어야 한다고 보고, 후반부에 사라의 캐릭터가 묻혀버리지 않았어야 했고요.

 

3. 헬렌 미렌과 메리 루이즈 파커를 보는 것이 가장 즐거웠고, 존 말코비치, 브라이언 콕스도 좋았습니다.

 

4. 프랭크는 시종일관 많이 지쳐 보이더군요. 아니 브루스 윌리스 자체가 예전보다 많이 지쳐 보였습니다.

[제5원소] 할 때 정도까지의 생기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던데요.

 

5. 제게 가장 코믹한 캐릭터는 빅토리아(헬렌 미렌)였어요. 품위 있는 모습으로 목을 때리고 총을 겨누는 모습의 아이러니컬함이란.

 

6. [보이즈 온 더 사이드]에서 로빈(메리 루이즈 파커)과 사랑하는 바텐더로 나왔던 제임스 리마가 오랜만에 그녀와 같은 씬에 나오는 모습이 재밌더군요.

이 사람 참 매력적인데 너무 조금 나온데다가 이젠 많이 늙었던데요.

 

7. 영화가 살짝 지루했던 거는 감독이 [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만든 사람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럴 듯도 해요.

 

 

[데블]

 

1. 전 재밌게 봤어요. 다만 마지막에 영화는 갑자기 드라마로 변하더군요.

[쏘우]처럼 끝까지 공포스럽게 몰고 갔다면 어땠을까요.

 

2. 90분이 안 되는 러닝타임이 좋았어요.

 

3. 스포일러 > 할머니가 CCTV에서 소매치기를 하는 장면이 찍힌 것은 왜 필요했던 걸까요?

그런 문제 있는 사람들을 끌어 모은 게 악마의 취지였다면, 그때까지는 그 할머니도 악마가 아니었다는 건가요. <

 

4. 영화의 주제는 결국 '화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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