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수영을 나름 열심히 했었습니다. 

 늙기 시작하는 나이에 배운 수영이라, 처음엔 무섭고 어려웠습니다. 60cm 어린이 풀에서 물에 빠져 죽을까봐 허우적 거렸으니.. 

물에 뜨는 법을 배우기까지 근 석달이 걸렸고, 킥보드 없이 자유형으로 25M를 편.도.로 가는데 1년이 걸렸습니다. 

정말 낯을 가리는 편이라 3년을 다니면서 수영장에 친한 사람 한명 못 만들었는데도, 

초급 레인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있었는지 다음 레인으로 넘어가니, 전혀 모르는 분들이 축하해주시더군요.ㅠ.ㅠ

처음엔 남들보다 너무 늦어지는 것 같아서 우울했지만, "내돈 내고 내가 다니는데, 물에서 허우적 거리든, 물을 마시든 그게 무슨 창피한 일이랴"라고 마음을 먹고 나니 

수영이 조금 더 즐거워 졌었습니다. 

그리고 펑키타와 나이키 수영복의 세계를 알고나서는 수영이 네배는 더 즐거워졌습니다. 


하지만 불규칙한 출퇴근에 끊이지 않는 야근, 철야로 수영 강습을 나가는 날보다 못 나가는 날이 더 많아지고.. 

이전보다 늘어난 강습반의 운동량을 쫓아가기가 점점 버거워졌습니다. 그 지점을 넘어서면 실력이 늘겠지만....

수영으로 올림픽에 나갈 것도 아닌데, 굳이?? 뭐.. 그런 심정이 들어서 운동을 요가로 바꿔봤습니다. 


요가 등록을 하면서 수영강습보다 두 배 비싼 강습비에 놀라고, (심지어 사립 수영장이었습니다... 물도 안쓰는 요가는 왜 이렇게 비싸지??)

수업이 의외로 재밌는 것에 두번 놀라고, 

수업 끝난 후 사람들이 샤워하지 않고 그냥 돌아가는 것에 세번 놀랐습니다. 


수영은 칼같은 샤워-수영-샤워 루틴이라.. 탈의실에서는 옷을 다 벗고 바디 로션을 바르거나 머리를 말려도 누구하나 신경쓰지 않고 자연스러웠는데

서로 친한분들은 그 상태로 매우  자연스러운 근황토크 시간을 가지시기도 하고, 샤워실에서 서로 등도 밀어주시고, 가끔 전혀 모르는 분 등도 서로 밀어주고.. 하여튼 그랬는데.

여기는 탈의실에서 옷을 벗기가 조심스러워요;;; 수영장에서의 버릇대로 과감하게 탈의->샤워실로 직진 하면 정말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까봐 고민 중입니다.

출근 길에 운동하고 샤워하는게 낙이었는데 말이에요. 

 

어쨌든 이제 두번 들어간 요가는 재밌습니다. (회당 강습비를 생각하면 수영보다 두배 반은 더 재밌어야 합니다...ㄷ ㄷ ㄷ) 

그리고 요가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나이키 사랑.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실생활에서 입는 옷은 나이키가 하나도 없어요. 요가 시간에 입는 옷이 제가 입는 옷 중에 제일 비싼 웃.ㅋㅋㅋ) 

그리고22 요가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철야로 인한 "돈 내고 수업 못 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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