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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스 아웃]

 라이언 존슨의 [나이브스 아웃]은 여러모로 근사한 추리물입니다. 시작부터 고전 추리소설 티가 팍팍 풍기는 가운데, 그 안에서 아주 노련하고 흥겹게 장르 요소들을 갖고 놀고 있거든요. 스포일러 때문에 더 이상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극장 상영이 끝나기 전에 빨리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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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v 페라리]

 [포드 v  페라리]는 염려했던 만큼이나 버겁지는 않았습니다.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는 딱히 흥미로운 건 없지만, 자동차 경주 장면들은 정말 생생하게 느껴졌고 그러기 때문에 전 영화의 단점들을 꽤 많이 용서해주었습니다. 명작까지는 아니지만 수작인 건 확실합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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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port]

 [컨테이젼]과 [시크릿 세탁소]의 각본가 스캇 Z. 번즈가 감독한 [The Report]는 미국 상원에서 일했던 대니얼 존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CIA가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삼아 저지른 온갖 추악한 일들을 샅샅이 조사해서 이를 공식 보고서를 통해 공개하려는 존스의 기나긴 노력을 영화는 담담하게 그려나가는데, 이를 보는 과정은 간간히 답답하긴 하지만, 애덤 드라이버와 아네트 베닝을 비롯한 좋은 출연배우들 덕분에 많이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건조하지만 어느 정도 추천할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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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arewell]

 룰루 왕의 [The Farewell]은 감독 본인의 실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오래 전에 중국을 떠나 부모님과 함께 미국에 정착해온 주인공 빌리는 어느 날 중국 창춘 시에 사는 자신의 할머니가 말기 암 진단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되는데, 그녀와 다른 가족 일원들이 이 사실을 숨긴 가운데 결혼식을 핑계 삼아 그녀의 할머니를 방문하는 동안 그녀는 여러 모로 고민하게 되지요. 이러한 그녀의 난처한 상황을 느긋하고 조용하게 전개하는 동안 영화는 코미디와 드라마 사이를 능숙하게 오가면서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는데, 이를 보다 보면 가슴이 찡해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올해의 주목할 만한 영화들 중 하나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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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라이어]

 빌 콘돈의 [굿 라이어]는 시작부터 수상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못해서 좀 아쉬웠습니다. 스포일러 상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신용 사기 관련 영화들 여러 개 보셨다면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금세 짐작 가실 것이거든요. 이언 매켈런과 헬렌 미렌이야 늘 그래왔듯이 든든하긴 하지만, 영화가 그들만큼 잘하지 못한 게 유감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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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조]

 예시카 하우스너의 신작 [리틀 조]의 주인공 엘리스는 테라피 효능을 갖춘 유전자조작 식물을 개발하려는 기업에서 일하는 연구원입니다. 그녀의 프로젝트가 거의 완료 직전에 다다를 쯤 그녀 주변 사람들이 평소와 다르게 느껴지면서 그녀는 자신이 개발한 식물에 대한 불안감에 서서히 휩싸이게 되는데, [신체 강탈자들의 침입]이 절로 연상되는 이 상황을 갖고 영화는 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여러 서늘한 순간들을 제공합니다. 너무 좀 건조하고 불명확한 가운데 이야기 설정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 게 많이 아쉽지만, 완전 지루하지는 않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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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m That Follow]

 [Them That Follow]의 배경은 미국 애팔래치아 산맥 지역 어딘가에 자리 잡은 어느 깡촌 동네입니다. 주인공 마라는 그 동네 골수 보수 기독교 목사의 젊은 딸인데, 영화는 그녀의 매우 난처한 상황을 고립된 동네 분위기 속에서 서서히 긴장감 있게 굴려갑니다. 그 결과물은 종종 거친 티가 나긴 하지만 좋은 출연 배우들 보는 재미가 있는데, 특히 올해 초에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올리비아 콜먼이 다른 출연배우들만큼이나 소박하게 등장하는 건 정말 흥미롭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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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만지: 넥스트 레벨]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쥬만지: 넥스트 레벨]은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물론 전편에 비해 신선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감이 없지는 않지만, 설정을 좀 변경한 가운데 꾸준히 코미디와 액션을 제공하니 심심하지는 않더군요. 굳이 만들 필요는 없었지만, 할 만큼 한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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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주디]는 주디 갈란드의 말년 인생과 경력에 초점을 맞춘 전기 드라마 영화인데, 결과물은 제 기대에 비하면 2% 부족한 인상을 줍니다. 오랜 만에 호연을 할 기회를 잡은 르네 젤위거가 한껏 노력하긴 하지만, 영화는 미적지근한 오스카 시즌 영화 그 이상은 아니거든요. 소재와 인물을 고려하면 [라비앙 로즈]만큼이나 절절할 수 있었을텐데, 그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실망스럽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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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교황]

 지난주에 국내 개봉된 넷플릭스 영화 [두 교황]은 각본가 앤서니 매카튼의 논픽션 책 [The Pope]의 각색물입니다. 영화는 2012년 교황 베네딕트 16세와 그의 후임이 될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고글리오 추기경 간의 짧은 만남에 집중하고 있는데,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는 몰라도 결과물엔 상당한 흥미와 재미가 있고 조나선 프라이스와 앤서니 홉킨스의 노련한 이중주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진지하지만 동시에 유머스럽기도 하니 2시간 살짝 넘는 상영시간이 금방 지나가더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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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감독/각본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첫 해외영화입니다. 카트린 드뇌브, 쥘리에트 비노슈, 그리고 이든 호크가 출연하니 어느 정도 기대가 갔는데, 영화는 생각보다 평범해서 좀 아쉽더군요. 전반적으로 [어느 가족]에 비하면 덜 특별한 가운데 소재를 충분히 탐구하지 않은 것 같지만, 여전히 꽤 볼만한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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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ined for Life]

 [Chained for Life]의 주 배경은 어느 오래된 병원 건물입니다. 이 병원 건물에서 어느 유럽 출신 감독이 영화를 찍고 있는데, 주연 여배우가 실제 기형 및 장애를 지닌 비전문배우들과 공연하는 동안 이야기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 그리고 영화 속의 기형 및 장애 묘사 등 여러 주제들을 탐구하면서 현실과 허구 사이를 발랄하게 넘나들곤 하지요. 좀 별나긴 하지만, 여러모로 기억에 많이 남는 독특한 수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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