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일상, 떡볶이)

2020.09.11 03:56

안유미 조회 수:380


 1.앱에서 알게 된 남자들과는 뭔가 목적이 있어야 만나곤 해요. 나이트클럽을 가거나 술집을 같이 간다거나 지방에 같이 간다거나...하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모이죠. 그냥 만나서 식사하고 카페에서 수다 떠는 일은 좀처럼 없어요.


 이게 참 힘들거든요. '그냥' 만난다...라는 거 말이죠. 그냥 만나서 평범한 이야기를 할 만한 남자는 좀처럼 없어요. 생각해보면 그냥 지나가다가 동선이 맞아서 밥 한끼...커피 한잔 하는 게 별거 아닌 거잖아요? 하지만 그런 별거 아닌 것이 더 힘든 거죠. 그냥 밥이나 먹고 차나 한잔 마시자...고 할 만한 상대는 별로 없어요. 특히 남자는 더욱더 그래요.



 2.역시 어른이 된 뒤에 만난 사람들과는 잘 헤어지게 돼요. 아주 약한 실로 자아낸 관계처럼 인연이 툭툭 끊어지죠. 뭐 원래 인간관계가 그런 것인데 덤으로 내 성격이 그리 좋지 않으니...더욱 더 심하죠.



 3.옛날에 알던 친구들을 보면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고...반복하곤 해요. 왜냐면 최근 얘기들...정치 이슈나 경제 얘기, 요즘 살아가는 얘기를 하면 알게 되거든요. 내 앞에 있는 사람은 오래전 알았던 그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걸요.


 그래서 옛날 친구들을 만나면 굳이 요즘 얘기는 하지 않아요. 얘기가 그쪽으로 갈 것 같으면 재빨리 대화의 흐름을 바꿔놓곤 해요.



 4.휴.



 5.물론 그냥 평일 낮에 식사하고 차 한잔하기가 힘든 건 시간대 문제일 수도 있긴 해요. 보통이라면 그 시간에는 일하고 있으니까요. 평일 밤에도 만나서 고기 먹고 술한잔 할 여유가 되는 사람은 별로 없고요.


 그리고 주말에는? 결혼 안한 친구들은 하루종일 자거나 집에서 보내요. 결혼을 한 친구들은 당연히 가족이랑 보내야 하니 잘 안나오고요. 그래서 평일 낮에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아예 어리거나, 일을 쉬고 있거나 주부라서 시간이 자유롭거나...한 사람들 정도예요. 



 6.하지만 요즘은 정말 우울하네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 새로운 사람들이 공급될 만한 라인이 중단된 상태니까요. 이게 끝나면 정상적인 인간들도 좀 보고...미친 인간들도 좀 보고 그래야죠. 인생은 단짠단짠이어야 하니까요.



 7.원래 듀게 오픈채팅방을 모집해 보려는 글이었는데 이미 7까지 와버렸네요. 모집글은 다음에 써보죠. 


 내일(금요일)은 뭘해야하나...가볍게 간식 먹고 싶네요.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나 분식집 가서 떡볶이 먹고 싶어요. 사실 떡볶이는 배달을 시켜도 되긴 한데 치우기가 좀 짜증나요. 


 그렇다고 해서 혼자 가서 먹기엔, 기본으로 파는 양 자체가 2인분이라 너무 많고...거기에다 또 먹고싶은 튀김 같은 거 시키면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니까요. 그래서 먹을 기회가 그리 없단 말이죠. 내일 코엑스나 고터에서 떡볶이나 먹을 사람 있으면 쪽지주세요. 밖에서 pc모드로 정오쯤에 쪽지 확인해 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37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2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460
113370 다이너마이트 노래 너무 좋네요.. [4] 초코밀크 2020.09.11 748
» 오늘의 일기...(일상, 떡볶이) 안유미 2020.09.11 380
113368 Diana Rigg 1938-2020 R.I.P. [5] 조성용 2020.09.10 336
113367 [듀게인] 지인의 공황장애 [10] 쏘맥 2020.09.10 1046
113366 미국의 가장 부자 구단주들 daviddain 2020.09.10 431
113365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이 [1] 예상수 2020.09.10 522
113364 요즘 군 병원은 좋아졌나요? (ft. 조선일보) [5] 가라 2020.09.10 1135
113363 잡지 보물섬에서 뜯어낸 페이지들 (스압) [4] 스누피커피 2020.09.10 514
113362 [게임바낭] 드디어 마소가 차세대기 가격 등등 출시 디테일을 공개했습니다 [8] 로이배티 2020.09.10 574
113361 듄 예고편 [3] 예상수 2020.09.10 613
113360 히트맨 영업 reasonable 2020.09.10 430
113359 3만여명 보수집회 신고...개천절과 한글날 [7] 가을+방학 2020.09.09 1003
113358 테넷 대사가 잘 들리시던가요? 스포없음 [2] 하워드휴즈 2020.09.09 491
113357 저가 커피 잡담 [3] daviddain 2020.09.09 776
113356 추미애 친척, '부대배치 청탁 의혹' 제보자·언론사 고발 [25] 왜냐하면 2020.09.09 1025
113355 [바낭] 일본 드라마 '트릭'의 정주행을 완료했습니다 [14] 로이배티 2020.09.09 2451
113354 Ronald Harwood 1934-2020 R.I.P. 조성용 2020.09.09 244
113353 미래로의 시간여행을 기피해야 할 이유 [1] 예상수 2020.09.09 583
113352 [스포일러?] 간단 소감 테넷 - ?? ?? ??? [11] 타락씨 2020.09.09 645
113351 <비운의 사파이어> - 보석 아니고 만화 [7] 스누피커피 2020.09.09 8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