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박스 게임패스로 막 출시된 게임입니다. 현재 플랫폼은 엑스박스 패밀리 & PC. 아마도 스위치 버전도 나왔든지 곧 나오든지 그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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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제목과 내용대로 잘 뽑은 타이틀 이미지)



 - 제목 그대로입니다. 제네시스 + 느와르. 세계와 우주의 창조 스토리를 느와르풍 이미지와 재즈 음악에 담아서 보여주는 게 목적인 게임이에요... 라고 해도 전혀 감이 안 오는데 어쩔 수가 없습니다. 플레이하면서도 이게 뭔지 잘 모르겠는 게임이니 말로 풀어서 와닿게 설명하기가 쉬울 턱이 없죠. ㅋㅋ



 - 그러니까 '우주 창조' 이야기와 살해당한 여인을 되살리고 싶어하는 남자의 이야기가 동반으로 진행이 돼요. 정확히 말하면 둘이 같은 얘깁니다. 아, 또 다시 난감해지는데... 그러니까 주인공 남자는 '시간'이구요. 살해당한 여인은 '질량', 그러니까 그냥 우주 그 자체였던 것 같고, 이 분이 어떻게 죽냐면 누군가의 총에 죽는데 그 총이 블랙홀입니다. 그래서 블랙홀 속으로 뛰어들어가 어떻게든 세상을 재창조할 방법을 찾으러 다니는 느와르... 라고 해도 역시 괴상하군요. 역시 스토리 설명은 포기하겠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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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백 + 중절모 코트남 + 팜므 파탈 & 재즈 = 대략 느와르!!!)



 참고로 장르는 굳이 말하자면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쳐'라고 게임 소개글에 적혀 있습니다만. 역시 별 의미 없습니다. 인상적인 장면이 하나 던져지고, 적당히 구경하다 보면 퍼즐이 등장하고, 그걸 풀면 다른 장면으로 이어지고... 이런 식인데 그때그때 퍼즐들이 다 달라요. 진짜로 '포인트 앤 클릭' 해야할 때도 있고, 주인공 캐릭터를 이동시키면서 풀 때도 있고. 어떨 땐 우주를 회전시켜 시간을 흘려보내기도 하고 어떨 땐 길에서 만난 콘트라베이스 주자와 함께 즉흥 연주를 펼치기도 하구요. 기본적인 '게임 시스템'이란 게 없어서 하는 동안 종종  게임이라기보단 인터랙티브 무비에 가깝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99%의 장면과 퍼즐들이 모두 정답이 정해져 있고 나머지 1%는 이러나 저러나 상관 없는 거라서 자유도 같은 건 없다고 보는 게 무방하겠구요. 동시에 게임 오버도 없습니다. 그 장면에 맞는 정답을 찾아낼 때까지 고행을 해야 하지만 다행히도 그 퍼즐들의 난이도는 매우 낮구요. 그걸 풀었을 때 나타나는 보상(그러니까 다음의 장면 연출)은 아주 고급지게 멋져서 한 번 시작하면 계속 붙들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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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 하나도 몰라도 '어디서 본 듯한!' 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마력의 그곳!)



 - 중요한 건 비주얼과 음악, 그리고 분위기입니다. 네 사실 그게 99%죠. 그리고 그게 이 게임에서 가장 압도적인 부분이라는 거.

 좋게 말하면 게임 동네에선 거의 경험할 수 없는 고독한 예술 분위기(...)가 가득하구요. 나쁘게 말하면 게임이라는 핑계로 뭔소린지 알아먹지도 못할 개똥 같은 이야기를 폼나게 꾸며서 허세에 목마른 게이머들에게 팔아먹는 물건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구요.


 사실 저는 이렇게 게임 같지 않은(?) 게임들은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는 편입니다만. 이 게임의 경우는 좀 달랐습니다. 이미지, 음악, 연출이 워낙 압도적이라 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게 게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고 따질 의욕도 없지만 그냥 멋지구나...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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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틀!!!)



 - 그리고 또 한 가지 이 게임의 특이한 점이라면, 스토리상에 과학의 비중이 아주 큽니다.

 무려 '시간'이 사람의 형상을 하고 돌아다니며 우주를 창조하는 신화적인 이야기인 주제에 과학적이에요.

 대체로 우주 생성에 대한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한 장면들이 느와르풍에 재즈를 입힌 신화적인 분위기로 순서대로 펼쳐지는 식의 전개를 취하고 있어서 아주 조금의 과학 지식은 갖추고 플레이하는 편이 더 재밌을 겁니다. 대단한 지식 까지는 필요 없고 그냥 고딩 때 지구 과학 시간에 배운 내용들 어렴풋이 기억하는 정도면 충분... 할 것 같아요. 제가 그런 사람이라서. ㅋㅋㅋ 

 후반에 가면 무려 CERN의 입자 가속기 같은 것도 등장하고 그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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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이 바다가 그냥 바다가 아니라 태초의 바다라는 식의 '과학'입니다. ㅋㅋ)



 - 단점은... 두 가지 정도 있습니다.


 일단 보시다시피 게임이 내내 흑백톤이고 전개도 여유롭고... 하다 보니 밤에 거실 불 끄고 플레이하다 보면 잠이 옵니다. ㅋㅋㅋ 재밌는데 잠은 와요. 그래서 다음 날 다시 플레이할 때 전날 했던 부분 중 기억 안 나는 구간이 있어서 걍 챕터를 다시 시작해버리길 다반사...


 그리고 버그가 좀 있습니다. 퍼즐이 조건을 충족시켰음에도 클리어가 안 되는 무시무시한 '진행 불가' 버그가 가아끔씩 튀어 나오는데, 퍼즐 게임의 특성상 그게 버그라는 걸 눈치채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네요. 제가 답을 못 찾은 줄 알고 한 시간을 버벅거리다가 결국 항복하고 공략을 찾아봤더니 제가 처음부터 했던 게 다 맞고 걍 버그구나... 라는 걸 깨달았을 때의 그 빡침!! 그리고 세이브가 챕터 단위로만 되기 때문에 그 챕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그 장면까지 반복 플레이를 해야 하는 슬픔!!!


 사실 가장 큰 문제는 다수의 게이머들에게 '너는 이런 게 재밌니?'라는 소리를 들을 법한 게임이라는 건데, 이건 단점이라기보단 취향의 영역이겠죠. ㅋㅋ




 - 대충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뭐라고 장르를 딱 정하기가 애매합니다. 게임이라기보단 감상자와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현대 미술 작품 같은 느낌이랄까.

 솔직히 넘나 보기 좋은 고퀄의 이미지들과 그와 잘 어울리는 재즈 음악, 그리고 몇몇 장면들의 아주 인상적인 연출들. 그런 게 핵심인 게임이지만 그래도 또 중간중간 '게임 플레이'가 재밌는 구간이 없는 건 아니라서 게임은 게임 맞다고 생각하구요. ㅋㅋㅋ

 우주 좋아하시고 과학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 해볼만 합니다. 확 튀고 괴상한 게임 좋아하는 분들은 꼭 해보셔야 하구요. 재미는 보장 안 합니다

 반면에 좀 신나고 재미난, 조작하는 재미가 충만한 게임... 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 그리고 스토리는 참신하지만 이해하고 알아먹으며 따라가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감안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전 아주 즐겁게 플레이했네요. 즐거운 가운데 여러번 졸긴 했지만 분명히 즐거웠습니다(...)




 + 가급적이면 큰 화면으로, 어두운 밤에 불 꺼놓고, 가능하다면 스피커 볼륨도 좀 높여놓고 하셔야 느낌이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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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 허술한 듯 은근 디테일해서 작은 화면으로 보면 느낌이 확 죽어요. 사운드도 마찬가지고.



 ++ 퍼즐이 주가 되는 게임이다 보니 플레이타임은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한 방에 엔딩 영상 길이는 대략 3시간 조금 안 되는 정도... 인데 전 그 두 배 이상은 플레이한 듯 하네요. 퍼즐이 어려운 건 없는데 그래도 어쨌든 시행착오는 조금씩 거쳐야 하고, 또 앞서 말했듯이 버그 때문에, 혹은 졸아버려서 다시 플레이한 구간들이 많다 보니. ㅋㅋㅋ



 +++ 짤만 올려가지곤 게임 느낌이 전달이 안 되네요. 영상도 한 번 보시죠.




 ++++ 참고로 게임패스 엑스박스, 게임패스 PC로 모두 플레이 가능하지만 두 기기 사이에 세이브 파일 공유가 안 됩니다. 양쪽에 다 있다고 기뻐하며 한 쪽으로 플레이하면 그걸로 뽕을 뽑으셔야 합니다. ㅋㅋㅋ 최근에 게임패스로 나온 게임들 대부분(드래곤 퀘스트라든가, 옥토패스 트래블러라든가)이 자동으로 클라우드를 통한 공유를 지원해서 여기저기 오가며 게임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이 편했는데. 좀 아쉬웠던 부분이네요.



 +++++ 등장 인물들은 대사가 전혀 없어요. 하지만 게임 속 오브젝트들에 대한 설명이라든가, 챕터 시작할 때마다 나오는 머릿말이라든가... 이런 텍스트들이 조금 있는데 모두 아주 충실하게 현지화 되어 있습니다. 폰트까지 원래 게임 느낌나게 잘 골라 놨더라구요. 오타 하나를 발견했지만 이 정도 성의면 그 정도는 관대하게 봐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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