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정신줄을 붙잡고 지냈는데 며칠전 응급실을 가고야 말았어요.
뭐랄까, mental breakdown이라고 하나요.
도저히 못 견디겠더라구요.
근데 응급실에 가서 의사를 두고 최근에 힘들었던 일에 대해 얘기하는데... 하... 영화 한 장면이 떠오르는거에요.
그 생각하니까 저 자신에게 어이가 없더라구요.

무슨 장면이냐면.
디파티드에서 디카프리오가 응급실에서 손에 깁스하는 장면인데, 거기서 디카프리오가 뭐랄까, 굉장히 슬프고도 미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기 손에 깁스를 해주는 의사샘을 바라본단말이죠.

https://youtu.be/nolfd2XHgkw
36초부터 보시면 돼요. 화질이 더 좋으면 좀 더 자세히 보실수 있을텐데 아쉽네요. 화면 비율때문인지 약간 야비하게 보여요.

전 저 장면을 디카프리오가 의사에게 로맨틱한 감정을 가지는 것으로 느꼈거든요.
제가 울면서 얘기하는걸 의사샘이 고개 끄덕이면서 들어주는데, 저도 미묘한 감정이 들더라구요.
그러면 안되는걸 뻔히 알면서도요.


참 기분이 묘한 날이었어요...

입원하라고 했는데 입원은 못했어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요.

듀게 여러분은 모두 정신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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