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른 분이 적으신 감상과 비슷해요.

7화부터 좀 느릿해지긴 했는데, 그렇게 마무리를 9-10화 정도로 끝냈으면 딱 적당했겠다 싶어요.

10~12화는 신파의 연속입니다. 어느정도의 신파도 감성적 측면에서 필요하지 싶다가도,

이 신파가 '엄마,아빠,누나,친구야,여보 죽지마'의 연속이에요. 이런 장면은 한 번이면 충분하거든요.

거의 과반수가 죽는 건 오징어게임 후반부랑도 비슷해요.


2. 그렇게 연출한 문제겠지만, 전 절비가 된 반장 남라의 역할을 너무 소극적으로만 그렸다고 생각해요.

개고생하고 살아남은 무리 중에 유일하게 절비인 그녀는, 유일하게 좀비와 소통 가능하며,

힘이 세고 (옥상에서 휙 뛰어내려요), 좀비를 따돌릴 수 있는 캐릭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소극적입니다.

물론, 본인의 능력이 어떠한지 증명되지 않아, 반신반의로 행동했다고 볼 순 있는데,

옥상에서 귀남과의 싸움을 통해 능력이 어느정도 증명이 됐다면,

차후 체육관에서 좀비를 무찌를 때엔 남라가 좀비를 따돌렸어야 해요.

한국은 사물놀이의 나라인데요. 이참에 K-전통음악도 좀 띄우고... (아이디어 면에서 끌어올 게 많았다구)

징 같은 소재를 출현시켜서 남라가 그걸 들고 좀비를 유인하고, 그동안 탈출하면 너무 쉽게 탈출했을 문제입니다.

이전에도 얘기했지만, 지나치게 물리력으로만 무찌르려고 하니 (대부분의 남자) 캐릭터는 개고생, 시청자도 맘고생만 합니다.

물론 싸움 액션에 욕심을 낸 연출의 문제다 싶기도.


3. "누나 팬이에요. 계속 좋아했어요" 하는 대수를 대하는 하리의 태도가 맘에 안 들어요.

뒷목을 확 내려치고 등을 때리고 배를 때리던가... 이걸 코미디라고 생각한 감독의 문제일까요?

힘으로 좀비 다 무찌르고 덕분에 동생도 살았는데, 그렇게 대하면 안 되죠. 하...

이게 바로 K-선배야..


4. 결국 불사조처럼 살아남던 '내가 널 지켜줄게' 남주 청산이도 죽습니다.

드론을 통해 좀비를 유인하고 폭파시켰음에도, 그 사이 좀비가 되는 중이었거나,

절비에 물린 뉴 좀비는 여전히 마을 어딘가에 있었어요. 결국 몰살되지 않고

바이러스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며 All of Us Are Dead 가 된다는 그런 드라마 되겠습니다.


1~6화까지는 몰입도도 훌륭하고 재밌습니다.

7화부터는 관성처럼 보게 됩니다. 재미는 다소 떨어져가요.

남은 애들이 다 살든 일부만 죽든 다 죽든, 둘 중 하난데, 어떻게 해도 결국 우리 전부는 좀비가 되는 거밖에 없다는

허탈함을 보기 위해 12화까지 가야하나란 생각은 듭니다.


그래도 오락적인 면에서 볼만하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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