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영화가 극장에서 보는 하마구치 류스케 영화 중 세번쩨 작품인데, 오늘도 보다가 졸았습니다. 이 감독은 정말 저랑 안맞는 것인지... 아니면 볼 때마다 컨디션이 안좋은 것인지 모르겠는데 보다보면 꼭 수마가 덮칩니다. 영화를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로 나오니까 아까워 죽겠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본 영화들은 하나같이 명작이란 평을 받아요. 이러다가 힙스터 씨네필님들 사이에서 소외당하는 것은 아닌지 두렵읍니다 (...) 영화에 대해서는 thoma님이 올려주신 평이 있으니 다들 참고하시면 될 것 같네요. 1부랑 2부는 그래도 재미있게 보았는데 제일 알짜배기라는 3부를 보다가 그만 기절쓰. 


오늘 정성일 평론가의 톡을 듣고 왔는데 무려 3시간 30분이었습니다. 1부와 2부는 건너뛰고 3부 작품만 이모저모 뜯어보는데 무려 3시간 30분을 논스톱으로 해설을 했습니다. 졸다가 몇부분을 놓치기도 한 영화라서 쫓아가기 더 힘들었는데, 이번 해설에는 아죽 작심을 하고 샷 바이 샷으로 뜯어서 해설을 해버리니... 얼마나 열정이 폭발했냐면 관객 두 사람을 세워놓고 '이 분을 캐릭터 a라고 하고, 이 분을 캐릭터 b라고 합시다!' 라면서 영화의 씬을 직접 재구성해서 시연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무려 "나무막대" 역할도 따로 섭외를 해서 세워놓고 시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ㅋㅋㅋㅋ 평론가님이 정말 예의바르게 물어보시더라구요. "나무 막대 역을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영화를 이해하는데 필요하다고는 하지만 ㅋㅋㅋㅋㅋ 그 분은 얼매나 당황스러웠을지


이 영화는 정말 걸작이라면서 영화의 시네마적인 의미를 설명해주시는데 전 갈 수록 멀게만 느껴지더라구요. 하마구치 류스케의 영화를 볼 때마다 왜째서 저는 이렇게 위대함을 모르겠으며, 왜 어떤 영화들은 이렇게 대사나 상황이 아닌 영화적 문법마저도 파악을 하고 있어야하는 것인지 ㅋ 그렇지만 세상에 숨겨져있는 위대함을 그저 지나치기에는 아까우니 즐거운 배움의 고통을 또 견뎌야지요 ㅋ 사실 저도 보면서 이 영화가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는건가 했는데 이런 샷바이샷을 모르면 와닿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좀 하긴 했습니다 ㅠ 하마구치 류스케는 너무 영화천재인가 봅니다 크흐흑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3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9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623
119870 씨네필을 위한 워들닮은 게임 프레임드 [8] Lunagazer 2022.05.16 332
119869 음바페 레알 마드리드와 합의 [2] daviddain 2022.05.16 225
119868 녹화화면으로 월급루팡하기.. [5] 으랏차 2022.05.16 496
119867 오디오북 들으면서 하기 좋은 게임 장르 [4] catgotmy 2022.05.16 229
119866 메시 이적 때 슬퍼"… 피케 발언에 분노한 메시 가족 "질투쟁이 위선자/영화 어시스턴트" [1] daviddain 2022.05.16 378
119865 어제가 스승의 날이었죠 [8] Sonny 2022.05.16 435
119864 파친코 소설 완독(...이라고 쓰고 결말만 읽은) 예상수 2022.05.16 471
119863 요즘 뜨고 있는 시(전동차에서) [3] 왜냐하면 2022.05.16 494
119862 [영화바낭] 글로리아 입의 전설, '공작왕' 1, 2편을 몰아봤습니다 [30] 로이배티 2022.05.16 821
119861 닥터 스트레인지 2 봤어요 (노스포) [3] 가라 2022.05.16 455
119860 당황케 하는 몸짓 [5] 가끔영화 2022.05.16 260
119859 SPACE: 1999 [9] theforce 2022.05.16 354
119858 50일째, 36일째 곡기를 끊은 사람들 [15] Lunagazer 2022.05.15 794
119857 스토리텔 해리포터 오디오북 괜찮네요 [2] catgotmy 2022.05.15 360
119856 주제곡으로 기억되는 추억의 할리우드 영화들 [29] LadyBird 2022.05.15 765
119855 잠을 잘 잤다는 느낌 [2] catgotmy 2022.05.15 403
119854 르브론 제임스 트윗 [5] daviddain 2022.05.15 511
119853 [시즌&왓챠바낭] 근심을 털어 놓고 다 함께 '미란다'나 보아요 [18] 로이배티 2022.05.15 715
119852 [EBS1 다큐프라임] 어린 인권 - 아동학대 [2] underground 2022.05.15 402
» (스포없음) 우연과 상상 보고 왔습니다 [16] Sonny 2022.05.14 62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