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작입니다. 런닝타임은 93분. 제목에 적은대로 인도네시아산 호러 영화구요. 스포일러 없도록 신경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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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애충 봐도 피칠갑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접근 금지 영화 느낌이 낭낭하죠.)



 -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술집에 모여서 파티를 하고 있네요. 결혼해서 뱃속에 아기도 가진 커플이 호주로 떠나는 환송 파티입니다. 끝나면 바로 공항으로 갈 예정. 그런데 커플 중 남편이 여동생이랑 사이가 좀 그래요. 아마도 남자의 잘못으로 이 남매의 부모가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고 이후로 인생도 꼬이고 관계도 꼬이고 뭐 그랬던 모양... 인데 중요하지 않구요.

 암튼 이들이 한 차에 타고 공항으로 떠나려는 찰나에 뭔가 안 좋은 일을 당한 분위기의 여자 한 명이 홀연히 나타나 자기 집까지 태워주길 청합니다. 다들 상황도 거시기하고 해서 거절하고 싶어하지만 임산부의 강력한 주장으로 태워다주게 되는데. 당연히 이 여자의 집은 사람 없는 산 속의 대저택이겠고. 곧 이어 나타나는 이 집 사람들은 다 어딘가 이상하고. 성대하게 차려준 저녁 식사를 먹고 나면 잠이 오게 마련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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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렇게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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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먹었으니 이후는 뭐...)



 - 이 집 사람들의 정체야 뭐 스포일러랄 것도 없겠죠. 그 시절에 유행했던 호러 서브 장르를 그냥 그대로 갖다 쓰고 있습니다. 이 집 사람들은 젊은이들을 납치해다가 해체해서 자기들도 먹고 고객들에게 판매도 하는 인육 판매상이에요. 그 외에도 뭐 이것저것 하는 모양입니다만 역시 중요하진 않구요.

 결국 이 젊은이들이 하나씩 이들에게 살해당하고, 해체 당하고, 그러는 과정에서 몇몇은 저항하다 살해 당하고, 해체 당하고... 뭐 이런 식으로 전개되는 고어물입니다. 궁금할만한 부분이라면 과연 마지막에 생존자는 남느냐는 건데, 그건 스포일러니까 생략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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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줄리 에스텔은 예쁘십니다. 이 땐 살짝 김지원 닮으셨네요.)



 - 작년이었나. 아주 뒤늦게 '레이드'를 보고는 인도네시아 액션 영화에 호기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찾아 봤던 적이 있습니다만. 그런 영화들을 보고 나서 이 영화를 보니 드는 생각은 이런 겁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참 사람 몸이 이리저리 부러지고 찢기는 영화들을 좋아하는구나. 죄송하지만 제가 본 영화들이 다 그런 식이라서요. ㅋㅋㅋ 

 그리고 그런 치고 받는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것도 사실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도 좀 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특징이 그거거든요. 호러 장르이긴 한데 펼쳐지는 호러 장면들이 어째 호러보단 그냥 피칠갑에 고어도 높은 액션에 가깝습니다. 집 주인 가족들은 다 뭔가 내공이 있는 고수(?)들이고 이를 상대하는 주인공 패거리도 평범한 젊은이들치곤 싸움에 꽤 소질이 있어요. 그래서 누구 하나 죽을 때마다 이게 슬래셔인지 액션인지 모를 싸움이 한참씩 벌어지고 그래요. 물론 '레이드'처럼 막 화려한 액션은 아닙니다만. '호러 영화의 격투씬치곤' 뭔가 액션 영화스러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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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충 이런 느낌의 액션, 호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ㅋㅋㅋ)



 - 사실 주인공 얼굴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긴 했어요. 줄리 에스텔. '레이드' 속편에 해머걸 역으로 등장했고 이후에 다른 인도네시아 액션 영화에서도 근육질 몸매로 등장해서 화려한 액션 고수의 포스를 뿜뿜했던 분이거든요. 하지만 이 영화는 '레이드'보다도 3년 전에 나온 영화였을 뿐이고. 그 분이 그런 액션 스타가 된 건 다 '레이드' 이후였을 뿐이고... ㅋㅋ 그래서 제가 초장에 기대했던 여주인공의 '저 여자가 우릴 다 죽일 거야' 액션은 없었습니다. 참으로 아쉬웠던 부분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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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히 이런 걸 기대했는데 말입니다... 참고로 다른 영화 속 장면입니다.)



 - 그렇게 고어 특화 호러 & 왠지 모를 액션 영화 느낌... 이 결합되어 흘러가는 가운데 동양권 호러 특유의 괴이한 분위기가 깔린다는 게 이 영화의 나름 매력 포인트라 할 수 있겠습니다. 왜 그렇잖아요. 똑같이 사람 고기 먹는 사이코들이 나와도 서양권의 빌런과 동양권의 빌런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죠. 이 집의 주인장들은 그런 동양권 빌런에 속하고 그래서 살짝 동양권 괴담 속 빌런들의 속성을 내비쳐요. 뭐 대단할 건 없는데, 그래도 덕택에 단순한 '호스텔' 카피작이라는 느낌은 안 들어서 좋았습니다. 빌런 3인방이 각각 다른 개성과 전투 스타일(...)을 가진 것도 괜찮았구요. 특히 대놓고 '내가 끝판왕'이라는 포스를 뿜어대는 '엄마' 캐릭터가 상당히 괜찮았어요. 뭔가 지옥에서 온 루시 리우랄까. 혹은 일본 영화 '오디션'의 주인공 느낌도 살짝 드는 게 오리지널리티는 좀 떨어져 보이지만 어쨌거나 참 기분 나쁘고 위험해 보이는 데 성공한 괜찮은 빌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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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에 제일 크게 나온 저 분입니다. 심지어 포스터도 원탑으로 차지해주신 이 영화의 가장 큰 스타!)



 - 또 주인공 패거리도 시작할 때 보인 평평 납작하기 그지 없는 모습이 이야기 진행과 함께 조금씩은 개성도 붙고 차별화 되는 느낌이 있어서 막판엔 애잔하기도 하고 갸륵하기도 하고 그렇더군요. 그냥 맥 없이 고깃덩어리가 되는 단순한 캐릭터들로 끝나지 않아서 별 거 아닌 드라마일지언정 살짝 살아나기도 하고. 그래서 막판의 피칠갑 싸움을 아주 조금은 진지하게 봐 줄 마음도 생기고 그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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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에 형사들이 집에 찾아옵니다. 어떻게 될진 이미 아시겠죠. ㅋㅋㅋ)



 - 암튼 그러합니다. (뭐가;;)

 막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건 아닌데, 흔한 공식을 그대로 가져다 쓰면서도 스리슬쩍 원본에는 없던 뉘앙스 같은 걸 잘 첨가한 느낌이었구요.

 고어도도 뭐, 초반만 어찌저찌 넘기고 나니 나중엔 그럭저럭 견뎌낼만큼 힘든(...) 것들만 나와서 영화 감상에 장애가 되진 않았습니다. 뭐 고어 좋아하거나 거부감 거의 없는 분들이라면 저보다 더 재밌게 보시겠죠.

 그러니까 막 '이건 꼭 봐야해!'랄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실 기회가 생기면 (호러 팬 한정으로) 한 번 보면 좋음직한 그런 준수한 호러 무비였습니다.

 다만 문제는 플랫폼이겠죠. 왓챠나 넷플릭스, 아마존, 디즈니(ㅋㅋ) 등등에는 없고 시즌이나 iptv에만 있는 듯.




 + 이 영화의 감독 티모 차얀토는 이후에 넷플릭스에서 '밤이 온다'를 만들었습니다. 본격 인체 꺾고 자르기 액션 무비였죠. 제가 얼마 전에 보고 글 적었던 'V/H/S 94'에서도 역시 피칠갑 액션이 주가 되는 에피소드를 연출했구요. 취향 한 번 확실하심!! ㅋㅋㅋ



 ++ 고어가 초장에 좀 거북스러운 수위로 나오고 조금 지나면 뭐... 역시 부담스럽지만 그럭저럭 볼만 합니다. 이래뵈도 제가 '인사이드'도 끝까지 다 본 사람이라구요!!! 하지만 역시 고어는 싫습니다...



 +++ 주인공 역의 줄리 에스텔이 액션도 잘 어울리고 폼이 나서 살짝 호감이었는데. 검색해보니 2019년 후로 출연작이 끊겼군요. 왜죠. 인도네시아 액션이 저물었나요. 생각해보면 이코 우웨이스를 비롯해서 이쪽 인기가 시들해진 느낌이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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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쨌든 예쁘십니다.)



 ++++ 사실 예전에 듀게에서 추천 받았던 영화입니다. 어느 분이셨는지는 까먹었지만 고어 내성이 상당한 분이셨던 듯...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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