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6년작이니 40년이 다 되어갑니다! 런닝타임은 89분. 역시 스포일러 신경 안 쓰고 막 적습니다. 설마 아직 안 보신 분이 계시다면 뭐하십니까, 얼른 보세요. 아직 안 본 분도 거의 없겠지만 이건 정말 무대뽀 추천해도 후환이 거의 없을만큼 검증된(?) 작품이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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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명의 주제가가 머릿 속에서 자동 재생되는 이미지입니다. ㅋㅋㅋ 이것도 당시 카페에서 인테리어 소품으로 꽤 인기였죠.)



 - 역시 뭐 다들 아실 얘기 뭘 설명하겠습니까만. 그 유명한 '캐슬록'이란 동네에서 벌어지는 일이죠. 어려서 볼 땐 이런 거 모르고 그냥 봤는데 알고 보니 웃기는. 그래서 갑자기 또 애플티비를 구독하고 싶어지지만 일단 그건 넘어가구요.

 이제 중학교 입학을 목전에 둔 마지막 방학을 보내고 있던 초딩 절친 패거리 넷이 어쩌다 입수한 정보로 실종된 어린 아이의 시체를 찾아, 가는 데 1박, 오는 데 1박 해서 도합 2박 3일간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철없는 초딩들이 그냥 이렇게 떠나는 것 자체가 모험이고, 그 와중에 얘들 형들이 포함된 양아치 패거리랑 엮이는 게 또 호러이고, 종합적으론 따뜻한 듯 서늘한 성장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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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감무쌍 초딩 군단!!! 그래도 여기 주인공 배우들은 이후에 최소 한 번씩은 전성기 비슷한 시절을 누리셨네요.)



 - 먼저 영화로 봤고 나중에 원작 소설도 읽어 봤었죠. 애초에 제가 스티븐 킹을 좋아하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호불호를 떠나서... 스티븐 킹 원작답게 영화는 아주 많이 순화되고 따스해진 느낌, 소설은 좀 가차 없고 더 지저분(...) 살벌 삭막한 느낌. 뭐 그랬습니다. 분명히 같은 이야기를 하긴 하는데, 로브 라이너 쪽이 스티븐 킹보다 훨씬 대상들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느낌이랄까... 뭐 각각의 매력이 있고 장단점이 있는 거겠지만 저는 이 이야기는 영화 버전이 더 좋더라구요. 제가 사족을 못쓰는 '애상적 분위기'가 훨씬 강해요 영화 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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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결국 가장 오랫동안, 가장 왕성하게, 스타로서 활동하고 계신 건 이 싸이코 양반이시고. ㅋㅋㅋ)



 - 옛날 영화이니 또 배우들 얘기를 하자면. 시작하고 끝날 때 잠깐씩 나오는 화자 역할이 리처드 드레이퓨스. 주인공 패거리는 리버 피닉스에 윌 휘튼, 코리 펠드먼에 제리 오코넬. 주인공들 괴롭히는 양아치 사이코가 키퍼 서덜랜드. 그리고 아주 잠깐 주인공의 형 역할로 존 쿠삭도 나오죠. 이 중엔 당시에 이미 유명했던 사람도 있고 이걸로 뜬 사람도 있고 이것 이후에 그냥 알아서 뜬 사람도 있고... 뭐 각자 사정은 다르지만 각자의 커리어 하이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이 또한 나름 '알고 보니 화려 캐스팅' 범주에 넣어줘도 될 것 같구요. ㅋㅋ 


 근데 이런 거 생각 안 하고 봐도 배우들이 그냥 다 잘 합니다. 꼬맹이들은 꼬맹이들대로 다 애틋하고 귀엽고, 싸이코는 진짜 미친 놈 같고, 존 쿠삭도 정말 잠깐 나오지만 참 괜찮게 나와서 주인공의 번뇌를 납득하게 만들어 줘요. 엄밀히 말해 되게 큰 사건 같은 게 별로 안 벌어지는 영화라서 이렇게 배우들이 잘 해주는 게 많이 보탬이 된다는 느낌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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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영화 잡지에서 이 영화 언급할 때면 언제나 빠지지 않았던 이 장면! 요 다리는 아직까지 보존해서 지역 홍보물로 쓴다나 봐요.)



 - 원작을 읽은지 오래 돼서 (책은 대체 누가 집어갔는지!) 직접 비교는 못하겠습니다만, 암튼 각본이 참 잘 쓰여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이 꼬맹이 4인조가 하나 같이 다 인생 우울한 놈들이잖아요. 전쟁 다녀와서 PTSD로 아들 죽일 뻔하고 정신병원 간 아빠에 큰형만 편애하다 갑자기 세상을 떠나니 '니가 죽었어야지' 같은 소릴 하는 아빠에, 그냥 온가족이 마을에서 유명한 건달들인 녀석에, 집에서 형에게 하도 괴롭힘 당해서 일상이 트라우마인 녀석에... 이런 놈들 넷이 뭉쳐서 여행을 다니며 싸우고, 화해하고, 또 싸우고, 화해하고를 반복하는데. 그 안에 각자의 이런 사정들이 자연스럽게 충분히 드러나면서도 동시에 그 또래 아이들다운 천진함과 살가움을 계속 유지해요. '역시 식후땡이 최고지!' 같은 드립을 치며 담배 피우고 쌍욕을 입에 달고 사는 초딩들이 어찌나 그리 귀엽고 장하고 짠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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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가 울면 쟤가 달래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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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쟤가 울면 얘가 달래주고. ㅋㅋ '나도 내가 니 엄마였으면 좋겠다!!!' 라고 소리칠 때 분위기 참 멋졌어요 리버 피닉스.)



 특히 그 중에서도 주연급인 리버 피닉스와 윌 휘튼의 캐릭터가 참 입체적이면서 현실적이고 좋았어요. 그냥 카리스마 터프 가이인 것 같았던 리버 피닉스의 캐릭터가 약한 속내를 비치고, 또 머리만 큰 샌님 캐릭터로 출발했던 윌 휘튼 캐릭터가 오히려 리버 피닉스보다도 더 단단하고 강한 측면을 갖고 있다는 게 보이고. 그러면서 둘이서 서로 끊임 없이 서로를 위하고, 부족한 걸 보완해주는 상호작용이 영화 내내 벌어지더라구요. 그게 그렇게 장하고 찡하고 보기 좋은데, 이게 시작할 때 리버 피닉스 캐릭터의 부고로 시작하는 이야기이니 보는 내내 슬프겠습니까 안 슬프겠습니까.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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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시절은 금방 가고. 아이들은 자라고. 그들이 사는 세상은 금방금방 좁아지고. 그렇게 살고. 문득 이별하고...)



 - 참으로 마음에 드는 장면들도 많고 기억에 남는 대사도 많고 너무 좋게 봤는데도 다 보고 나니 할 말이 별로 없네요. ㅋㅋㅋ

 암튼 시작부터 끝까지 맘에 드는 영화였습니다. 그동안 이미 몇 번을 봤고 이번엔 아주 오랜만에 또 본 건데. 어째 늙어서 보니까 훨씬 더 좋네요(...) 영화 속 리처드 드레이퓨스가 비록 현재의 저보다 젊지만 그래도 애 키우는 중년 아재가 되어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는 설정 때문에 더 꽂히는 면도 없지 않았던 것 같지만, 그냥 너무 좋았어요. 마지막에 그 유명한 노래가 드디어 보컬 버전으로 울려퍼지며 자막이 올라갈 땐 살짝 눈물까지 날 뻔.

 뭐... 그렇습니다. 아직도 안 보신 분들은 한 번 보시고 보셨던 분들도 그냥 볼 거 마땅치 않을 때 한 번 더 보시죠. 라고 마구 영업을 하고 싶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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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이런 순간들은 영원히 남겠죠.)




 + 그냥 딱 봐도 스티븐 킹의 자전적 요소들이 여기저기 박혀 있을 이야기인데요, 현실 반영에 맞게 마지막에 나오는 주인공의 집이 참 매우 많이 부자 같아서 웃겼습니다. 정직한 작가!!!!



 ++ 뻘소리지만 리버 피닉스보다 윌 휘튼이 훨씬 예쁘게 생긴 것도 좀 웃기고. 또 리버 피닉스가 여기에서 덩치 크고 힘 센 캐릭터로 나오는 것도 좀 웃깁니다. 아마 훗날 리버 피닉스의 이미지 때문이겠죠. ㅋㅋ



 +++ 그래도 본 영화 다시 보긴 귀찮은 분들에게



 이거라도 한 번 보시죠!! 그러고 삘 받아서 영화도 다시 보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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