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창을 열어 놔서 베란다에 놔둔 감자를 박스에서 꺼내는데 바람이 많이 들어오네요. 바람 막 부는 중에 감자를 꺼내자니 생각나는 영화가 있습니다. 

바람과 감자만으로 떠오르는 영화 있으실까요. 바람이 영화 내내 배경으로 중요하게 쓰입니다. 무슨 영화게요? 저는 극장에서 이 영화의 도입부를 보며 약간 충격 먹었습니다. 이런 영화도 있구나, 라는.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예수'를 샀습니다. 오늘 주문했으니 내일 받겠습니다. 예전에 사려고 보니 절판되었고 이후엔 잊고 있었는데 지난 달에 가톨릭출판사에서 다시 나와서 언제 봐도 보겠지 싶어서 샀습니다. 원래 제목은 종로서적에서 나왔던 '예수의 생애'가 맞는데 왜 바꾸었을까요. '예수'라니 더욱 막연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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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해서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을 주문했습니다. 지금 읽으면 어떤 느낌이 올지가 궁금해서요. 더 잘 이해가 되고 놓쳤던 부분이 보일지 아니면 이제는 심드렁해진 채로 거리감이 느껴질지, 이런 것이 좀 궁금했습니다. 저에게는 심설당에서 나온 반성완 역의 이 책이 있습니다. 하지만 글자가 넘 작고 인쇄 상태가 흐려져서 읽기는 어려워요. 산 지가 수십 년 전이라. 지금 인터넷 서점에 있는 절판되었다는 판본보다 이전 것을 갖고 있습니다. 심설당은 초기에 문학이론서를 좀 내다가 접고 음악 쪽 책으로 전문화 된 것 같네요. 

문예출판사 것도 2007년 책이라 읽기가 좋을지 모르겠어요. 요즘도 비평공부하시는 분들은 읽으실 거고 수요가 꾸준하면 쇄를 거듭하며 손질도 좀 해왔지 않을까 믿고 싶습니다. 아니다, 이제 원서로 읽지 않을까? 예전에는 루카치가 김윤식 교수의 소개 영향도 있었고 문학 비평서 자체의 인기가 있어서 우리말 번역서를 비평 전공이 아닌 저같은 대학생들도 읽고 그랬지만 요즘은 그렇지가 않지요. 대학원 전공자 등 읽어야 할 사람들은 원서로 많이 읽을 것 같기도 합니다. 

가지고 있는 이 책을 보니 대학 때 낑낑대며 읽던 흔적이 남아 있네요. 인터넷 이전 시대, 시, 소설, 비평 등이 큰 힘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던 시기였어요. 이래저래 저에게는 추억의 책 비슷한 면이 있어서 새로 구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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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프랑수아 모리아크의 소설을 사놓고 읽지 않아서 '예수'를 주문한 김에 책장 한 켠에서 주무시던 분을 내려왔습니다. 

'테레즈 데케루' 이제 읽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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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지방 체중계를 사서 아침마다 재고 있습니다. 이게 정확하지가 않은 거 같아요. 체중이 몇몇 그램 더 나가는 날은 체지방, 내장지방이 살짝 줄어 드는데, 이 부분은 납득이 됩니다. 몸무게 대비한 계산일 테니까요. 근데 어느 날 아침에 어제보다 체지방, 내장지방이 별 이유없이 많이 나와서 다시 재면서 힘을 줘서 배를 좀 들여 보냈더니 수치가 좋은 쪽으로 떨어졌습니다. 음... 그렇게 정확하지 않은 방법인 듯한데 아마도 제 몸의 실루엣 영향을 많이 받는 모양이네요? 작은 변화에 일희일비 말고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정도로 참조해야겠습니다. 전체적인 흐름은, 체중은 빠진 상태 유지인데 그다지 눈에 띄는 개선은 없어요. 그래서 아직 탄수화물 주의 중이고 빵을 거의 안 먹고(한 번 먹음) 있습니다. 6,7주 정도 된 거 같네요. 하지만 조만간 다가오는 저의 생일엔 그냥 좋아하는 베이커리에 가서 막 사담을 생각입니다. 왜냐, 생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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