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로봇기술의 발달로 AI와 로봇이 일상화되는 2055년까지의 뉴스릴로 시작합니다. AI로봇이 햄버거를 만들거나 아기를 받거나 하고, 인공지능 로봇이나 인간형 로봇 시뮬런트가 등장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공무에도 쓰이다가... 시위진압에도 나서고.. 그러다가 2055년 LA에 핵폭탄이 떨어집니다. AI의 공격이라고 발표하고, 이제 미국은 AI와의 전쟁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AI에 별로 적대적이지 않고 오히려 우호적이면서 잘 지내는 중인 뉴아시아도 적대적인 대상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서방은 노매드(유목민)이라는 정지궤도즈음에 위치한 공중 폭격시설을 수조달러를 들여 건조하지요. 이들은 노매드로 AI기지를 폭격합니다. 그런데 그런 서방미국의 노매드에게 새 위협이 나타납니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가공할 AI의 존재입니다. 그걸 만든 존재가 크리에이터, 네팔어로 니르마타 입니다.


10년 후, 2065년 뉴아시아 카공에 사는 조슈아(존 데이비드 워싱턴)과 그와의 아기를 임신한 마야(젬마 찬)이 한 해변가에 있습니다. 마야는 조슈아의 아이를 임신중입니다. 이때 노매드의 부대가 상륙합니다. 사실 조슈아의 정체는 미국의 특수요원이었고 그는 AI의 크리에이터인 니르마타를 찾으려고 뉴아시아에 위장전입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마야는 실망과 분노로 노매드가 폭격준비중인 해변가로 사라지는데...


...

영화가 많은 SF물의 영향을 받았다는 티를 냅니다. 특히 블레이드러너요. 시뮬런트나 AI로봇은 아무리봐도 레플리컨트 이야기거든요. 진짜 인간은 누구인가? 나는 인간인가? 인간다움이란 무엇일까? 하는 주제의식말이지요. 그리고 미술은 아마 가렛이 로그원 감독이라 그런 건지는 몰라도... 건물 색깔이 스타워즈 시리즈 건물들을 연상시킵니다. 뭐 제작사도 20세기폭스지만... 가렛 애드워즈는 처음 어렸을 때 스타워즈 이야기가 현실인줄 알고, 커서 반란군이 되겠다고 했답니다(...유튜브에서 밝힌 자기이야기로는). 그런데 그게 영화 속 이야기라는 걸 알게되자 스타워즈 영화를 찍겠다고 했다네요. 전작이 로그원이니... 스핀오프지만 스타워즈 감독을 한셈이고, 소원성취를 한거죠. 그러니 어떻게보면 인생의 목표를 이룬셈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제 뭘 해야 하느냐는 고민이 남아있죠. 그래서 여친부모님집에 가려고 아이오와 여행 도중 바깥 풍경을 보는데, 아이오와가 미국사람들도 어디있는지 잘 모르는 지역이거든요. 바깥은 농경지 아니면 거대한 공장이나 빌딩밖에 없는 곳인데... 그 농경지가 우거진 곳에서 한 큰 건물을 본 모양입니다. 그리고 그 건물에는 일본어가 쓰여져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만약 저런 건물 안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그게 80년대 일본이미지처럼 뭔가 첨단기계이고, 그걸 영화적 상상력으로 AI라면 어떨까? 라는 발상에서 이 영화가 출발했다고합니다.


로드무비 성격도 강하고, 종교물, 베트남전부터, 이라크전, 이동진 평론가는 아프간전도 인용하더군요. 그래서 뉴아시아 사람들에 대한 미군의 일방적인 학살이 계속되는데.. 솔직히 3번 넘게 일어나니까 보기 좀 괴롭더라고요. 그리고 그 부대의 하웰 대령(앨리슨 제니)는 첫 인상과 달리 엄청난 악역을 훌륭하게 연기했습니다. 동진 평론가 말로는 지옥의 묵시록 속 킬고어대령에서 착안한 거 같다고. 사실 그만큼, 당연히 베트남전이 자동연상되는 영화입니다.


SF물로서도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AI를 이용하고, 인간은 그저 그것을 도구로 이용해야 하는가? AI가 정체성을 갖게 되었을 때 인간은 그점을 인정해야 하는가? 영화 초반 네르데르탈인과 사피엔스와의 비교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이동진 평론가가 인상깊었다고 하는 장면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살폭탄로봇이,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라고 인사하고 간다는 거고요.(쓸데없이 예의바른...) 그리고 하나는 불편한 골짜기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뭔가 고인모독인 거 같은데... 죽은 자의 뇌를 스캔해서 메모리를 추출하여 시뮬런트에게 죽은자의 기억을 되살리는 건데... 후반부에서 재활용이 좋으면서도 아직은 좀 힘드네요.


결말은 좀 도식적이긴 하지만, 나름 좋았습니다. 이런 오리지널 SF영화가 나왔다는게 반갑더라고요. 애드 아스트라, 테넷에 이은 블록버스터라 더더욱. 추천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86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438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3205
126175 넷플릭스 [인스턴트 패밀리] 감상 [1] new 영화처럼 2024.05.09 23
126174 베테랑 2 인터내셔널 예고편 new 상수 2024.05.09 74
126173 [리드머 뷰] Kendrick Lamar VS Drake, 쟁점은 ‘문화적 정체성’ new daviddain 2024.05.09 51
126172 눈 건강 근육 [1] new catgotmy 2024.05.09 47
126171 사랑, 우정, 그리고 테니스에 대한 영화 [챌린저스]를 보았어요. [4] update jeremy 2024.05.08 238
126170 에피소드 #88 [1] Lunagazer 2024.05.08 25
126169 벌 화분 catgotmy 2024.05.08 46
126168 프레임드 #789 [2] Lunagazer 2024.05.08 37
126167 QWER, 오타쿠, 분노인정 [19] update Sonny 2024.05.08 384
126166 네이버가 개발한 네카라쿠배의 LINE이 일본야후에게 넘어가는 중 [3] 상수 2024.05.08 297
126165 SBS 다큐 뒷것 김민기 보셨나요? [2] update 애니하우 2024.05.08 226
126164 2024 백상예술대상 결과, 애플 신제품 발표 상수 2024.05.08 305
126163 [웨이브바낭] 없는 살림에 최선을 다 했습니다. '유어 럭키 데이' 잡담 [4] 로이배티 2024.05.08 187
126162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을 보았어요. [2] jeremy 2024.05.07 158
126161 드레이크 자택 주변에서 총격 daviddain 2024.05.07 200
126160 뉴욕 미니트 (2004) catgotmy 2024.05.07 56
126159 프레임드 #788 [4] Lunagazer 2024.05.07 48
126158 던전밥 만화책 완결. [10] update 잔인한오후 2024.05.07 268
126157 [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가 디즈니 플러스에 올라와 있습니다. [3] 조성용 2024.05.07 242
126156 닥터 드레,스눕,50센트,메리j.블라이즈,에미넴,켄드릭 라마 수퍼 볼 공연 daviddain 2024.05.07 7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