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정치 잡담...(이준석)

2024.02.01 03:37

여은성 조회 수:590


 1.몇 번인가...게시판에 이준석을 싫어한다는 글을 썼었죠. 하지만 올 거라고 생각한 날이 와버리고, 이 지경이 되어버리니 이준석에게 연민이 들기도 해요. 


 vip들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에 입장가려면 본인이 vip거나, vvip의 보증이 필요하죠. 이준석은 정치판이라는 살롱에 입성할 자격이 없었지만 박근혜라는 초특급 vvip 덕분에 정치판에 들어왔어요.



 2.하지만 이제는 저 말에 '덕분에'라는 말을 써야 하는지 의문이예요. 냉정히 말하면 이준석에게 있어 정치는 독이거든요. 독이자 마약이죠. 그리고 이준석은 정치라는 마약에 중독되어서 카지노를 못 떠나는 중독자와도 같아요. 


 사실 이준석이나 박지현, 류호정을 정치인이라고 부를 수는 없겠죠. 정치판이라는 무대의 빛에 눈이 멀어버린 사람들이라고 해야겠죠.



 3.정치판이란 곳은 참 이상한 곳이예요. 일반 사회라면 어마어마하게 성공한 사람들...병원장도, 기업 임원도, 심지어는 기업 대표도 감히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정치인들에게 온갖 막말과 조롱을 가할 수 있거든요. 인턴이나 해야 할 나이인 박지현-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에게 구광모가 먼저 다가와 명함을 건네는 곳. 그게 정치판이니까요. 자신이라는 존재가 한껏 부풀려지는 정치판의 맛을 보면 인간은 그곳을 떠날 수 없게 돼요.



 4.휴.


 

 5.도박중독자가 제대로 된 인생을 살려면 재활센터에 입원해서 중독을 끊어야 하는 것처럼, 이준석은 정치를 끊어야 해요. 내가 이준석의 친구였다면 그를 전기충격기로 기절시키고 납치해서 재활센터로 보냈을 거예요. 하지만 나는 이준석의 친구가 아니라 구경꾼이죠. 정치라는 마약에 절여진 젊은이들의 운명을 관찰하는 것 말곤 할 게 없죠. 어차피 말려봐야 듣지도 않겠지만. 



 6.그리고 사실 이준석은 이제와서 카지노를 떠날 수 없어요. 이미 이준석은 일반 사회가 아닌 정치판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써버렸으니까요. 일반 사회에서 쌓은 것들은 정치판에서 도움이 되지만 정치판을 맴돌며 쌓은 것들은 일반 사회에서 도움이 안 되죠. 한데 이준석은 일반 사회에서 무언가를 쌓았어야 할 시간에 정치판에서 청춘을 다 써버리고 말았어요.


 전에 썼듯이 너무나 오랜 시간을 카지노에서 보내버린 사람은 그곳을 떠날 수 없거든요. 카지노를 뒤늦게 나가서 일반인의 인생을 살아봤자 잃어버린 시간과 기회를 보상받을 수 없으니까요. 정치판이라는 카지노에서 낭비된 인생이 보상받으려면 금뱃지라는 잭팟. 오직 그 잭팟만이 보상이 될 수 있는거죠.


 그런데 이준석에게는 안타깝게도, 그는 고래 행세를 하지만 쩐이 없는 카지노 죽돌이란 말이죠. 카지노의 vip테이블이나, vvip들의 프라이빗 룸에서 폼나게 어울릴 수 있는 처지가 아니예요.



 7.물론 이준석은 '성공하기 전까지는 성공한 척 하라.'라는 격언을 잘 실천해 왔어요. 내가 보기에 손수조와 이준석은 동급인데, 손수조는 성공한 척을 하지 않았을 뿐이죠. 어쨌든 성공하지도 않았는데 성공한 사람인 척 하는 걸로 이준석은 잘 버텨왔어요. 왜냐면 젊었으니까요.


 하지만 이준석의 청춘은 이제 소진됐어요. 그리고 그는 지금까지 그랬듯이 다른 사람들의 실패에 기생해서 기회를 만들어야만 하는 처지죠. 카지노에서 그토록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본인이 테이블을 리드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고, 아직도 남들이 게임하는 테이블에나 기웃거리며 훈수두고 분탕쳐야 하는 거예요.


 

 8.물론 그런 기회주의적인 모습들을 보면 짜증이 나지만 이제 이준석은 그런 괴물이 되어버렸어요. 그래도 이준석을 십여년 전부터 봤는데, 한 청년이 카지노를 맴도는 괴물이 되어버린 모습은 글쎄요. 내가 아무리 이준석을 싫어한다고 해도 그런 모습이 통쾌하게 보이진 않죠.


 아니...이제는 내가 그렇게까지 이준석을 싫어하는 것 같지도 않아요. 물론 이준석 같은 사람들의 행태는 너무나도 싫지만, 이제는 그가 잘 될리 없다는 게 너무나 뻔하니까요. 그렇게 가엾은 인간을 어떻게 미워할 수 있겠어요?


 

 9.그게 아무리 싫은 놈이라고 해도, 어떤 사람이 카지노에 잘못 들어왔다가 청춘을 다 소진해버리고 그곳을 못 떠나고 맴돌고 있는 모습을 보는 건 처량하니까요. 이준석을 보면 마치 비싼 외투와 시계를 전당포에 맡기고 도박을 하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아요. 아니, 외투나 시계는 되찾아 갈 수라도 있지만 젊음은 되찾아 갈 수 없죠.



 10.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준석의 철천지 원수는 안철수가 아니라 박근혜가 아닐까 싶어요. vip들만이 출입한 수 있는 휘황찬란한 카지노에 멋모르는 청년을 데려와 버렸고, 눈이 멀어버린 청년은 카지노에서 아저씨가 되어버렸으니까요. 그리고 카지노에서 배워먹은 잡기술들은 사회에서는 쓸모가 하나도 없고요.


 전에 썼듯이 이준석에겐 아무것도 없어요. 자금도 없고 인맥도 없고 인망도 없고 스펙도 없고 업적도 없죠. 이젠 젊음도 없고요. 그래도 무엇 하나라도 있어야 낮은 확률의 잭팟이 터지는 법인데 이제 이준석이 바라는 잭팟은 정말 터지기 어려워요. 


 사실 이준석이 카지노를 떠나면 좋겠지만 글쎄요. 이미 이준석은 카지노라는 괴물에 젊음을 다 뻬앗겼어요.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잭팟이 뜰 때까지 카지노를 떠나지 않을 것 같긴 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54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08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402
126230 위대한 영화감독 장 르누아르 특별전(‘장 르누아르의 인생 극장’) 초강추해드려요. ^^ (서울아트시네마, 5월 19일까지) new crumley 2024.05.18 7
126229 2024.05. DDP 까르띠에-시간의 결정 [1] new 샌드맨 2024.05.17 32
126228 [KBS1 독립영화관] 절해고도 new underground 2024.05.17 57
126227 애플을 싫어하는 이유 [1] new catgotmy 2024.05.17 74
126226 프레임드 #798 [2] new Lunagazer 2024.05.17 24
126225 삼체 이후 휴고상 장편 수상작가들 그리고 NK 제미신 [2] update 잘살아보세~ 2024.05.17 178
126224 [게임바낭] 저엉말 오랜만에 적어 보는 게임 몇 개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5.17 233
126223 90년대 fps catgotmy 2024.05.16 97
126222 프레임드 #797 [4] update Lunagazer 2024.05.16 48
126221 (수정) '꿈처럼 영원할 우리의 시절', [로봇 드림]을 영화관에서 두번 보았어요. [8] update jeremy 2024.05.16 202
126220 비트코인이 망할 것 같습니다 [23] update catgotmy 2024.05.16 757
126219 [넷플] 도쿄 MER 7화 보다 접으면서.. [6] 가라 2024.05.16 209
126218 [넷플릭스바낭] 나름 신작 & 화제작 & 흥행작이네요. '프레디의 피자가게' 잡담입니다 [3] update 로이배티 2024.05.16 279
126217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아담 드라이버 - 메갈로폴리스 티저 예고편 [5] update 상수 2024.05.15 257
126216 삼식이 삼촌을 5화까지 다 봤는데 <유스포> [3] 라인하르트012 2024.05.15 495
126215 프레임드 #796 [4] Lunagazer 2024.05.15 59
126214 술과 모임, 허세 catgotmy 2024.05.15 145
126213 몬스터버스에서의 인간의 기술력 [3] 돌도끼 2024.05.15 183
126212 [왓챠바낭] 짧게 쓰기 도전! J-스릴러의 전형, '유리고코로'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5.15 192
126211 프레임드 #795 [2] Lunagazer 2024.05.14 4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