뗀다는 말보다는 자른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군요. 두 가지 있습니다.

둘 다 코트나 정장에 있는 것들인데, 첫번째는 코트 뒤 밑단 슬릿에 붙은 X자형 실. 잘라내야 하는 걸 몰라서 한 3년쯤 붙이고 다닌 적 있습니다.

두번째는 주머니. 종종 정말로 주머니가 없이 모양만 내려고 주머니 디자인이 붙은 옷들도 있어서 더욱 눈치를 못 챘었지요.

그 옛날 한겨울에 멋진 코트입은 제가 반드시 가죽 장갑을 꼈던 이유는 폼내려고 하는 게 아니라 주머니 붙여놓은 실을 떼는 걸 몰라 주머니에 손을 넣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ㅠ_ㅠ


첫번째 것은 그래도 누가 보고 얘기해줘서 알았는데, 주머니는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아서 스스로 깨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스스로 깨치게 된 계기는 어느날 문득 옷을 뒤집어보니까 멀쩡히 제대로 된 주머니가 안감에 붙어있더라고요. 어허라 그렇다면 이건 쓰라고 만든 것일텐데... 이러고 한참을 연구한 결과 입구를 터줘야 주머니를 쓸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흑흑흑.

왜 이런 중요한 걸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도대체 이런 건 왜 붙여 놓아서 어린 가슴에 상채기를 낸답니까? ;ㅂ;

반딱반딱 새 정장에 코트 걸치고 마냥 어른이 된 것 같아 행복했었던 어린 날의 제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는 하루입니다. 몇 년이 지나도록 몰랐어(...)


캐슈미어 태그쯤이야... ㅠ.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672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23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4791
126263 Radiohead - karma police new daviddain 2024.05.22 18
126262 프레임드 #803 [3] new Lunagazer 2024.05.22 22
126261 퓨리오사 보고 왔어요!! [10] new 쏘맥 2024.05.22 153
126260 치킨에 대해 new catgotmy 2024.05.22 83
126259 Jan A.P. Kaczmarek 1953-2024 R.I.P. new 조성용 2024.05.22 55
126258 [왓챠바낭] 배우들 때문에 그냥 봤습니다. '아프리카' 잡담 [1] 로이배티 2024.05.22 192
126257 메가박스에서 6월 8일(토)에 [Live] 2024 빈 필하모닉 여름음악회를 해요. jeremy 2024.05.21 76
126256 에피소드 #90 [6] update Lunagazer 2024.05.21 46
126255 프레임드 #802 [4] update Lunagazer 2024.05.21 56
126254 칸의 데미 무어 daviddain 2024.05.21 204
126253 매일은 아니고 자주 보는 영상 daviddain 2024.05.21 128
126252 [왓챠바낭] 오랜만에 드 팔마, '필사의 추적'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5.21 241
126251 영화 서울의 봄 보다가 말고 [3] catgotmy 2024.05.20 351
126250 프레임드 #801 [6] update Lunagazer 2024.05.20 63
126249 가끔 생각나 찾아 보는 미드 인트로와 노래 [4] daviddain 2024.05.20 153
126248 포르투갈 운석(메테오) 상수 2024.05.20 144
126247 장진영 배우의 아버님이 돌아가셨군요 [1] 상수 2024.05.20 336
126246 듀게 오픈채팅방 멤버 모집 [1] 물휴지 2024.05.20 50
126245 프라임-안나 [2] theforce 2024.05.20 133
126244 [영화바낭] 미루고 미루다 봤습니다. '매트릭스: 리저렉션' 잡담 [14] 로이배티 2024.05.20 3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