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2010.06.10 14:06

아.도.나이 조회 수:4386

어제 제니님이 올려주신 몰스킨 작품들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런 세상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황새를 쫓아가보고 싶은 뱁새의 욕망이 꿈틀거리더군요.

 

저는 중학교때 이후로 그림을 그려본적이 없어요.

다이어리나 노트에 낙서로 그리는 그림이 고작이었죠.

중학교때 저는 스스로 굉장히 그림을 못그리는 사람이라는 자의식이 생겨나서 펜을 놓았던것 같아요. (허, 이렇게 말하니 뭔가 거창하군요;)

주변에 같이 어울려다니던 친구들이 한 그림하는 녀석들이었거든요.

 

YWCA였나. 그곳에서 주최하던 '학교'와 관련된 판넬그림 공모전이 있었는데 중학교때 담임선생님의 반강제 참여유도로 그림을 그리게 되었지요.

그 때 제 주변에 한 그림한다던 녀석들도 같이 참여를 했는데 공교롭게도 제가 1등을 한거예요. (오해하지 마세요. 자랑글이 아닙니다. 규모도 작았고요.)

나머지 녀석들이 2,3등을 했는데 모두 제 그림을 비웃더군요. 그런데 저조차도 제가 왜 1등을 한건지 몰랐어요.

학교를 쓰레기 분리수거장이라는 부정적인 안목을 도입한건 제가 처음이었다나... 뼈가 있는 그림이라 골랐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오히려 저는 그때부터 그림을 그리면 안되겠구나 생각했어요.

차라리 '너만의 그림체가 있네'라거나 '잘 그리진 못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따위의 사탕발림 말을 들었다면 그림을 계속 그리겠다고 펜을 붙들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결국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고, 두 친구들은 실업계 디자인과로 갈라졌어요.

 

그렇게 10여년이 흘렀는데도 부쩍 요새는 왜 이렇게 그림을 배우고 싶은건지.

생각해보니 제대로 배운적이 없는 상태로 그림이 좋다는 이유만 가지고 자신있게 그림을 그려본적이 없던 것 같아요.

중학생때도 한 그림한다던 녀석들의 눈치를 보던건 그들이 미술학원을 좀 다니던 녀석들이었기 때문이고요.

그런데 지금은 잘 그리고 싶은 생각보다 그리고 싶을때 맘놓고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요.

어제 몰스킨 작품들은 그 마음에 여지없이 불을 당겨주었고요. 정말 신세계였어요 @.@

 

결국 펜을 들고 엄청 민망한 스스로의 만족을 채우려고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제 솔직한 실력은 이 정도군요. 아, 발가벗은 기분;;;; 

 

 

 

그런데 영 해갈이 안되네요. 머리카락을 자연스럽게 그리는 방법이나, 눈동자를 그리는 방법 등...

펜그림 동호회나 기초를 배울만한 클럽, 카페 좀 추천해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41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96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597
126106 [티빙바낭] 궁서체로 진지한 가정폭력 복수극, '비질란테' 잡담입니다 [1] new 로이배티 2024.04.30 50
126105 IVE 해야 MV new 상수 2024.04.29 54
126104 오늘 영수회담 영상 캡쳐... new 상수 2024.04.29 139
126103 에피소드 #87 [1] new Lunagazer 2024.04.29 34
126102 프레임드 #780 [1] new Lunagazer 2024.04.29 31
126101 비가 일주일 내내 내리고 집콕하고 싶어요. [2] update 산호초2010 2024.04.29 140
126100 고인이 된 두 사람 사진 daviddain 2024.04.29 127
126099 구글에 리그앙 쳐 보면 daviddain 2024.04.29 71
126098 의외의 돌발변수가 출현한 어도어 경영권 전개... 상수 2024.04.29 370
126097 눈 체조 [2] update catgotmy 2024.04.29 94
126096 [핵바낭] 또 그냥 일상 잡담입니다 [11] update 로이배티 2024.04.29 324
126095 글로벌(?)한 저녁 그리고 한화 이글스 daviddain 2024.04.28 149
126094 프레임드 #779 [4] update Lunagazer 2024.04.28 46
126093 [애플티비] 무난하게 잘 만든 축구 드라마 ‘테드 래소’ [9] 쏘맥 2024.04.28 225
126092 마이클 잭슨 Scream (2017) [3] catgotmy 2024.04.28 152
126091 [영화바낭] 영국산 필리핀 인종차별 호러, '레이징 그레이스' 잡담입니다 로이배티 2024.04.28 193
126090 시티헌터 소감<유스포>+오늘자 눈물퀸 소감<유스포> [5] 라인하르트012 2024.04.27 336
126089 프레임드 #778 [4] Lunagazer 2024.04.27 56
126088 [넷플릭스바낭] '나이브'의 극한을 보여드립니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잡담 [2] 로이배티 2024.04.27 276
126087 민희진의 MBTI catgotmy 2024.04.27 38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