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카페 바낭 하나 올릴게요. 

 

오늘 오후에 작업하러 간 스타벅스에서요.

카피 한잔 시키고 앉아있었던 두시간 남짓동안

가게에 들어와서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놀다가 가는 사람을 3명이나 봤어요.

평소엔 주로 구석자리에 들어가 벽보고 앉아 제 할일만 하느라 몰랐는데

오늘은 가게를 거의 전부 굽어볼 수 있는 자리에 앉아서

유난히 집중도 안되고해서 쭉 멍때리고 있다보니 그런게 눈에 들어오는 거에요.

게다가 오늘 앉게 된 자리도 원래는 평소처럼 구석자리였는데ㅠㅠ

음료 받아서 테이블에 내려놓고 짐 풀려는 순간, 미니 방송용 카메라를 들고 있는 남자 두명이 

'저기요~ ㅎㅎ 죄송한데....ㅎㅎ 저희 잠깐 촬영 좀 해야되는데...정말 죄송한데 자리 좀...^^ㅎㅎ'

그러면서 비켜달라고 요구해서 쫓겨나게 된거였어요ㅠㅠ내 안락한 구석자리...

무슨 인터뷰를 하는지 어떤 여자분을 앉혀놓고 5분정도 찍고 그냥 나가더라구요.

그 자리가 카운터에서는 안보이는 사각지대였는데 허가는 받고 찍으신건지..!  

 

아무튼 쫓겨나서 방황하다 오늘은 좀 오픈된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다들 넷북을 꺼내놓고 놀거나, 공부하는 길고 커다란 테이블석..거기에서

오자마자 그냥 앉아 계속 인터넷만 하다가 나가는 남학생을 보고.

제일 전망 좋은 창가 소파자리에 앉아 '아임리얼'  딸기맛을 마시며 앉아있던 여학생을 보고...

제 옆자리의 커플은 여자분이 먼저 와서 앉아있다가 나중에 남자분이 왔는데

'우리 뭐 시킬까?'    '아니.'  그러고 20분 정도 더 있다 가는 걸 봤습니다.    

 

이게 잘못됐다.... 라기 보다는.. 저라면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 좀 놀랬어요.

요즘 추우니까 뭐 안에 들어와서 기다리다가, 맘 바뀌어서 암것도 안마시고 나갈수도 있죠.

그런건 이해하는데....

작정하고 들어와서 음료 한잔 안시키고 좋은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1시간 2시간 와이파이만 잡아쓰다가 나가는 건 솔직히 좀......뻔뻔해보여요.

물론 제가 점주도 아니면서 분기탱천할 일은 아니지만ㅎㅎ

 

 전에 듀나 게시판에 올라왔던 스타벅스 관련 글 중에..

어떤 여자분이 들어와서 음료를 안시키고 서비스 카운터(?)에 비치된 물컵에 

무료 우유를 마구 따라마시다;;;; 나갔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글쓴분은 그 여자분이 이해 안된다는 뉘앙스로 쓰신 반면

덧글에서는 '그정도쯤 어떠냐'는 의견이 보여서 저는 좀 놀랬었어요. 그런건가요.

 

제가 보기에는 역시 좀 얌체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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