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시사매거진 2580 보셨는지?
본래 옴니버스식으로 여러 이슈들을 다루는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오늘처럼 보면서 "어랏, 이게 대체 뭐지…?" 싶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첫번째 꼭지가 해병대 찬양.
보면서 어이가 안드로메다로 날아갑니다.
최근 몇주간 뉴스마다(심지어 연예뉴스에서도) 해병대 찬양이 고조된 건 알고 있지만,
이건 그 "해병대 홍보 영상" 중에서도 거의 정점에 달했습니다.
심지어 나레이션하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격양되기까지 하더군요.
마치 9/11 직후 국가를 찬양하던 미국의 폭스 뉴스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니가 그때 폭스 뉴스를 보기나 했어?"라고 물으신다면… 정말 봤어요.
당시 좀 늦은 나이에 군 복무 중이었는데 상황근무 서는 새벽에 tv에서 폭스 뉴스 나오더군요.
대체 CNN도 아니고 AFKN도 아닌 폭스가 왜 나왔는지는 미스테리. -_-;)
근데 두번째 꼭지에서는 상황이 급전환.
원전 수주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내용인데,
업적을 만들겠다는 이명박의 욕심로 인하여
우리는 손해만 보고 실리는 UAE가 보게 생겼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어랏, 방금전까지 해병대 찬양하던 그 프로그램 맞어…?)
물론 시간이 짧은만큼 심도있는 취재까지는 아니었지만,
나름 비판적이고 핵심을 짚고 있는 내용이었어요.
저는 지금도 이 원전수주 계약 조건의 내용이 헷갈리는데,
방송을 집중해서 보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 계약 내용 자체가 뭔가 "말이 안되는" 탓 또한 큽니다.
대체 이런 조건으로 계약할 거면, 뭐하러 계약을 해야 하는 건지 이해가 안되는데…
제가 경제 문외한이라서 이해 못하는 거라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런 이유는 아닐 듯 하군요.
그러더니 마지막 꼭지는 카라사태.
물론 카라 얘기 나오면 항상 그렇듯이 JYJ/동방신기 사태도 함께 언급되었습니다.
근데 이번엔 그냥 연예 뉴스만도 못한 수박 겉핥기에 그저 그런 뻔한 내용들.
그리고 중간에 무슨 신인 아이돌 그룹 계속 비춰주는데 이건 무슨 홍보도 아니고...
이렇듯 해병대 찬양가 - 이명박 비판 - 겉핥기 아이돌 뉴스 삼단계가 오늘 2580이었습니다.
뭔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제대로 반영하는 구성이랄까요.
참, 지금 2580 홈페이지 게시판은 아이돌 팬들에게 점령된 상태라고 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