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 놓고 제대로 운전을 해 본적이 없던 제가 드디어 차도 사고 운전을 하기 시작했는데요.

면허를 따면서 배웠던 운전법칙 같은 건 이미 더 이상 머릿속에 남아 있지 않은 터라

거금을 들여 집중 연수를 받고는 슬슬 도로로 나오기 시작한 지 어언 이주 정도 되었어요.


오늘은 일산에서 우면동까지 다녀올 일이 있어 차를 가지고 나갔다가 처음으로 접촉사고를 경험했는데요,

저는 4차선짜리 큰 도로로 합류해 들어 가기 위해 합류지점에서 좌측 깜빡이를 넣고 기회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냥 차선간의 차선변경은 서로 잘 안 끼워주는 차들도, 이런 합류지점에서는 좀 더 관대하게 차를 끼워주기때문에 방심했나봐요.

뒤 차가 속도를 줄이고 양보해 주는 것처럼 보여서 제 차 머리를 들이 미는 순간 큰 경적음!


아차 싶어 다시 오른쪽으로 머리를 틀어보았지만 결국 제 차 머리가 그 차 사이드미러를 스쳤어요. 

(제 차가 RV라 차체가 좀 높거든요.)

사이드미러가 부서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소리가 크게 나고, 그 차도 제 차도 일단 급브레이크.

머릿속이 하얘져 어찌할 바 모르는 가운데 그쪽 차가 먼저 제 앞으로 가서 차를 세우더군요.

저도 그 뒤에 차를 세우고 얼른 내렸습니다.

그리고 이때서야 저는 그 차의 차종을 확인하는데,


아이코! 완전 고급 대형 세단....


게다가 그 쪽 차에는 운전자 젊은 남성 한 분과 노년 남성 한 분이 동승해 있었는데

두 분이 모두 내려서 함께 차를 살피고 계시는 거예요 왠지 무섭 T_T


조금 겁이 났지만 일단 가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습니다.

상대 운전자분은 긁힌 곳도 별로 없는 것 같으니 괜찮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끼어들려는걸 보지 못했다고 오히려 약간 미안해 하는 기색까지 보여주시고,

혹시 모르니 명함이라도 드리겠다고 제 명함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것도 한사코 말리시고요.


노년 남성분이 젊은 남자분한테 얼른 가자고 하시고 돌아 서시면서

"아가씨도 얼른 가요, 괜찮아요~" 하고 꾸벅 인사까지 하셨어요.

운전하다보면 별거 아닌 것도 엄청 큰 일로 만드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하도 많이 들은지라

이분들이 얼마나 감사하던지!


가슴 철렁한 일이었는데 별 일 없이 좋게 마무리되긴 했지만,

운전을 하면 할 수록 도로가 무서워져서 큰일이예요.

부딪히고 긁히면서 배운다지만, 그래도 사고 없이 얼른 능숙해졌으면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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