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피디.

다시 한번 철지난 감각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김영희 피디가 침체된 일밤을 구원하겠다고 국장에서 다시 피디로 복귀한 것이 언제인데 결과는 지지부진했죠. 남들 같으면 벌써 성과 반영돼서 내려갔을 상황인데 여전히 가장 굴직한 프로들을 맡고 있는 걸 보면 역시 연공서열이 능력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의미에서 "탈락이 아니라 다른 실력있는 이들을 위한 양보다"라는 말은 본인에게 가장 어울릴 말이 아닌가요.

 

개인적으로 김영희 피디는, 감각도 감각이지만 '공익 장사'를 그만했으면 합니다. 이제는 한낱 '소재 주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진정성이 안느껴지는 거죠. 양심 냉장고 때는 모르겠지만 컴백 이후에는 '헌터스'부터 시작해서 공익이란 이름으로 해당 당사자들의 처지를 내세워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느낌이에요. 나는 가수다만 보더라도 말은 음악과 가수들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하면서도 실제 방송의 태도는 전혀 그렇지 못하죠. 헌터스에 대한 논란이 일때 '농민들 위한다는데(착한 일 한다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일관하다가 멧돼지 안잡히고 시청률 안나오자 빛의 속도로 다른 소재 찾아 떠나버리던, 그냥 공익 장사꾼이죠. 공익 타령, 남 탓(농민을 위해서야, 가수들을 위해서야) 이제 지겹네요.

 

양심냉장고 시절의 그저 착하고 훈훈하면 되던 정서와 지금은 많이 다르죠. 좀더 예민한 동시대성이 있어야하고 디테일이 중요하고 때론 시니컬한 정서도 있어야 하고... 그래서 김영희 피디님, 나는 가수다 첫번째 탈락자, 아니 양보자는 바로 당신입니다. 결과를 받아들여 주세요. "공익"을 위해서 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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