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0 03:33
회사끝나고 내일 쉬니까 함 무리해보자 해서 12시 반 꺼를 보게 되었는데..역시 예상대로 영화관에서 볼만한 사이즈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근래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해 이렇게 진지하게 다가서는 영화는 처음인 듯 합니다. 어찌보면 코미디 영화를 표방한 성폭력을 소재로 한 사회 고발 영화라고나 할까?하지만..주제가 너무 강해서..전반부에 차곡차곡 쌓아두었던 경찰에 대한 이야기나 주인공들의 가정사같은 디테일은 이야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싸그리 무너지더군요..목적이 이런 거 였음 모르겠지만..아쉽더군요..나름 레젼드가 될법한 영화+시리즈가 될 수도 있었을 영화를 너무 쎈 주제를 첫화에 가져온 바람에..모든 가능성은 국끓여드셨죠..양쪽 경찰서의 캐릭터들도 더 잘 살릴 수도 있고,심지어는 전근가서 다른 서에서 또 체포왕을 노리는 컨셉도 다시 활용할 수 있었을텐데..그래서 끝에는 모든 게 얼렁뚱땅 해결되버린 듯합니다..
하지만 전 연기는 좋았어요..몇몇 리뷰를 보니까 박중훈이 이 영화를 고른 게 슬럼프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제가 보기엔 지금의 박중훈은 까불거리던 전성기 시절의 태도 있지만 뭔가 사람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만한 연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동안이긴 하지만 슬슬 얼굴의 주름살도 좀 보이니까 그런지..뭔가 페이소스가 묻어나는 연기가 얼굴에서 보였거든요..그래서 디테일이 싸그리 죽어버리는 후반부에 더 열심히 뭔가를 자꾸 주려는 듯한 연기하는 모습을 본 것 같아요..이게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였다는 듯이..
그래서 투캅스로 예를 들자면 박중훈은 안성기 느낌나게 연기했고..이선균은 전성기의 박중훈스러움을 보여주려했다 보입니다..
하지만 성폭행이란 소재는 상업영화에서 정면으로 다루기엔 쓰나미수준 같아요..정말 절묘한 이야기꾼 아니고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