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행사는 취소되었다고 하고요

(-논란이됐던 성남 모란시장에서의 ‘2011 개고기 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

사실, 피곤하죠. 개고기 이야기.

패턴은 반복되고,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고.

그런데 일단 모란시장에 딱. 가면요. 케이지 안에는 살아있는 개들이 구겨진 듯 박혀 있고,

그 창살, 그러니까 개들 머리 위로, 죽어서 털이 다 벗겨지고, 피를 흘리는 개들이 딱. 누워 있어요.

눈 앞에 죽은 개들의 시체가 있는데 이미 케이지 안에 찡겨 있는 녀석들은 뭘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죽음을 기다릴 뿐이죠.

 

아이랑 함께 시장에 나온 아저씨도 개를 고르고, 주인이 질질 끌고 가는 뒤를 따라가보면

건물 뒷편에서 전기며 뭐며 써서 죽이고 잡죠. 전기를 써도 개들은 여전히 살아있고요.

 

식육견, 애완견 운운하는데

시츄, 코카, 푸들, 허스키, 말라뮤트. 어디서 훔쳤는지, 돌아다니는 애들을 잡아왔는지 개고기 납품하는 집에  잡혀 있고요,

암에 걸려 엉덩이에 자기 머리보다 더 큰 혹이 달린 요크셔테리어와 아픈 치와와는 개소주 용으로 잡혀 있었어요.

단체에서 다 구조해서, 좋은 가족 찾아 입양 보냈으니 나름 해피엔딩이지만,

저 회장이란 사람의 식육견, 애완견 구분은 그냥 눈가리고 아웅이란 겁니다.  

 

모란시장 길거리에는 피가 낭자하고, 그 피는 하수구로 그냥 흘러 들어갑니다. 

도살되기 직전까지 최소한의 존중도 받지 못한채, 살아있는 게 그냥 고통인 동물들이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축제'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지옥의 축제..일까요?

 

-

 

 

소, 돼지, 닭은 어떠냐고요..

이런 이유들 때문에 다른 고기도 끊는 사람들이 많죠.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면,  키우는 동안 만큼이라도 최소한 고통을 덜어주자는 게 시대의 흐름 아니겠습니까.

특히 어미돼지의 스톨 사육, 공장식 축산, 배터리 식 케이지와 성장 호르몬으로 키운 닭과 그 고기의 문제.

그로 인한 동물 전염병과 인류 건강 위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고요.

더불어, 사육 환경 개선 문제에 누구보다 큰 관심이 있는 분들이 바로 사육 농가라는 점도 

비윤리적, 공장식 축산이 동물 뿐 아니라 인간의 마음에도  상처를 내는 일임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죽을 거, 어차피 먹을 거 아무려면 어떠냐고요.

우리도 어차피 죽을 건데, 그래도 잘 살고 싶잖아요. 숨쉬는 동안은요.

 

--

 

아래는 동물자유연대에서 촬영한 영상입니다. 심약하신 분은 보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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