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계차 준비하고 있는 일이 자꾸 늦어지게 되어서, 애꿎은 인터넷 서핑만 늘어갑니다.

처음에는 관련된 쇼핑몰 위주였는데 요즘 점차 범위를 넓혀 이제 대량 식자재 도매몰에서 노는 경지까지 왔죠.


뭐 많은 값싼 식당의 수요가 덕이지 않겠나 싶겠지만 저런 유통업체들의 제품단가는 가끔 입이 떡 벌어지곤 할 때가 있죠.

네, 반찬코너의 콩자반이 kg당 3천원대인 것입니다. ㅠ.ㅠ (서리태 아님, 최저단위 1kg)

이런 유통업체 제공의 반찬은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가 있어서 -된장박이고추 같은 것도 있고 - 왜인지 알면 안 될 것 같은 영역을 침범한 것 같아서 주춤할 때도 있는데요.

사실 단위가 kg이라 문제지 저 반찬만 돌려도 도시락 싸는 건 일도 아니겠구나(...하지만 먹는 이의 건강은.....)싶기는 해요.


이렇게 구경하면서 이러쿵 저러쿵 말만 하는 저도 사실 사고싶은 물건이 하나 생겼습니다.

이름하야 '사골분' (물론 원재료 중국산 포함).

아는 분께서는 먹고 유전자 돌연변이 일으키는 거 아니겠냐고 우려를 표하셨지만, 저는 뭐 밖에서 사먹는 사골우거지탕/설렁탕/기타 등등 많은 음식에 저 사골분이 안 들어갈 리 없다고 생각하는 터라 밖 음식을 전혀 안 먹으면 모를까 괜찮아-라고 생각해 보기도 하고요. (불량 주부의 전형) 사실은 아직 초보 주부라 그런지 곰탕 공력이 일천해 아무리 한우 사골을 사다가 48시간 72시간 불 앞에서 기름 걷어내며 땀 뻘뻘 흘리며 끓여대도 먹을만한 국물은 나오는데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게 만들어지곤 해서, 열심히 끓인 사골에 저 분을 두 스푼만 넣으면 안 될까하는 유혹이 자꾸만 스멀스멀 밀고 올라옵니다. 흑흑.


언제쯤 되어야 엄마곰탕 및 엄마요리를 할 수 있게 될까요.

(친정엄마께선 경력 30년이 너랑 같을 수가 있겠냐고 일축해 버리시지만요.)


여튼, 각종 식자재 도매쇼핑몰들을 가보면 참 아아!! 싶기도 하고(감탄) 아아....싶기도 한(울적) 경험을 많이 합니다.

알아도 하나하나 다 피하고 살 정도로 부지런하지는 않아서 모르는 게 나을, 그렇지만 보는 게 한없이 재미있는 주부의 소일거리 유통업체 구경이었습니다.


다들 점심 맛나게 드셨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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