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생신입니다.

오전에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를 보고 백화점에 갔습니다.

영화도 보고 점심도 먹고 쇼핑도 하면서 저와 엄마는 참 즐거웠으면 좋았겠지만,  아 엄마는 왜 이렇게 절 힘들게 하세요

흑흑 엄마도 딸이라고 하나 있는 게 하고 싶은 건 다 안된다고 하고 싫다는데 자꾸 끌고 가고 엉엉.

 

어쩄든  선물을 코트로 낙찰하고 보러 가서 엄마 마음에 드는 코트 위시리스트 일이삼번이 나왔고, 딸의 예산은 최대 사십만원

이었는데 엄마가 제일 예쁘다고 하신 코트는 거의 두 배 가격이었습니다.

옷골라주신 점장님 제가 돈 잘버는 여자로 보였나요. 온라인 쇼핑몰 육만원 짜리 코트 입은 나를.

엄마가 당연히 제일 예쁜 코트는 안한다고 벗으셨는데 다른 코트들도 시들하신 겁니다. 저라도 그렇죠. 갖고 싶은 게 딱 있는데

다른 것은 눈에 안 들어오죠.

이번엔 안산다는 것을 설득해(엄마 내가 한달에 나가 사먹는 값이 더 나와요) 일번 코트를 샀습니다.  츤츤 하시면서  넘어오셨죠.

 

코트 한 벌  사고 엄마는 세상 제일 행복한 아줌마가 되어 계십니다. 오는 내내 얼굴에서 광채가 나시더니 아까 집에 들어왔는데

아직도 허밍중이세요.

코트가 들어본 적 없는 상표에 맥아리 없이 얇은 게 좀 그렇지만 사서 잘한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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