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에 독감 증세로 사흘 정도 응급실 왔다갔다 하면서 치료받았고, 처방받은 타미플루 한통을 다 먹어도 별 차도가 없어 동네 적십자 병원에 입원했으나 이틀 만에 큰 병원으로 옮기라는 말을 듣고 병원을 옮겨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닷새 정도 입원하고 상태가 호전되어 지난주 수요일 퇴원했어요. 뇌수막염 치료란 것도 별거 없더라구요. 열 나면 해열제 주고 머리 아프면 두통약 주는 식이었거든요.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처방이었기에 의사도 퇴원해도 괜찮다고 한 것 같아요.

병원 생활이 너무 불편했던 터라 생각보다 일찍 퇴원을 하게 되어서 정말 기뻤는데 퇴원한지 일주일이 다 되도록 두통 때문에 바깥출입을 못하고 있는 게 문제입니다.
회사는 벌써 3주째 결근이고, 최근엔 매일 나가려는 시도를 하지만 전철 타고 20분만 이동하면 두통에 구토에 초주검이 되어서 돌아와요.
어제는 한시간 거리의 회사 문턱까지 진입할 뻔 했는데(물론 이 정도 가는 것도 힘들었어요. 중간중간 역마다 들러 다 토하고요) 결국 코앞에서 못가고 역무실에 누워있다가 역장 연락을 받은 팀장님이 집까지 데려가 주셨고요.

오늘도 오후에라도 출근을 하려 애썼는데 어제보다도 두통과 메스꺼움이 심해 결국 이번주도 병가를 내고 말았어요.
누워있으면 괜찮은데 앉아있으면 식은땀이 나고 뒷골이 땡깁니다. 늘 그런 건 아니에요. 지난주 토요일까진 점차 호전되는 듯 해서 타이레놀도 먹지 않았었는데 일요일 저녁부터 갑자기 또 두통이 시작됐네요.

어제 퇴원 후 첫 병원 진료를 받았는데 의사쌤도 두통이 오래 가는 이유에 대해선 고개를 갸우뚱하시더라구요. 진통제만 더 센 걸로 처방받아 왔는데 오늘 그 약을 먹었더니 구토 증세만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다음주까지도 계속 이렇게 빌빌하게 될까봐(출근을 못할까봐) 겁이 나는데요.. 이렇게 오래 앓은게 처음이라 당황스러워요.
인터넷으로 찾아봐도 성인이 뇌수막염 걸리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도 않고, 회복이 이렇게 더디다는 내용은 더더군다나 없더라구요.

혹시 뇌수막염 걸려보셨거나 주위에 앓으신 분을 보신 적 있으면 댓글 좀 부탁드릴게요.
원래 이렇게 차도가 더딘지 등등이요.

아직 퇴원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았는데 제가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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