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재미도 있었고. 이것저것 생각해 보는 것도 많은 영화였던 거 같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영화속 승민에게 공감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저는 공감을 별로 못했어요..


뭐랄까 전 첫사랑을 그리 심하게 앓아본 적은 없었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포기가 굉장히 빠른 편이기도 하고


냉정하고 냉철하다는 말을 많이 들을 정도로 감정적인 성격도 아니라서.


뭐랄까 그런 설렘이나. 서로의 마음을 맞춰가는 과정 같은것에 그리 동감하지는 못했던거 같습니다.


그래도 


영화는 뭐랄까


아련함을 떠오르게 하더군요.


솔직히 저는


수지가 커서 한가인이 된거랑,


이제훈이 커서 엄태웅이 된 걸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영화를 봤어요.



그 아련함이 좀 많았던 거 같습니다.



늙어간다는 것.. 그리고 내가 되돌아 갈 수 없는 시간들을 추억한다는 것.



저에게 건축학 개론은 그렇게 남은거 같네요..




ps) 사실 제목을 저렇게 지은건 극 초반 승민이 서연을 몰라보는 것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때문입니다.


저는 승민이 정말로 서연을 몰라봤을꺼라고 생각 안해요. 첫사랑인걸요 ㅋㅋ 


저도 제 첫사랑은 아직도 길거리 지나다니다가 바로 알아볼 수 있을정도입니다.


그럼에도 승민이 서연을 몰라보는 척한거는


본인이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했던 기억에서 숨고싶어하려는


방어 본능이 발동했기 때문이라고 봐요.


얼마나 귀엽습니까. 또 찌질하고..


저역시 그렇거든요.. 사실 전 이런 소소한 디테일들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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