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표방송과 게시판을 보면서 점점 멘붕이 와서 잠도 설쳤네요.

어차피 결과는 나왔고,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니 앞으로 어떻게 될까 궁금합니다.


1.

일단 이번 선거는 박근혜의 승리입니다.

새누리당내에서 대권 라이벌이던 이재오는 겨우겨우 이겼고, 홍준표는 정계은퇴... 김문수는 멘붕인듯..

이재오는 근혜공주 밑에서 기는 수 밖에 없고, 김문수도 협조하면서 차차기나 노려봐야 합니다.


근혜공주의 선거전략은 크게 가카와의 선긋기와 거대여권 심판론이었죠.

가카와의 선긋기는 야권의 정권심판론의 힘을 빼버린데다가, 거대여권 심판론은 야권 통합 과정과 그 이후 선거연대 과정에서 오만함에 기가찬 부동층을 상당수 흡수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근혜공주와 친박계는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까요?

일단, 가카와의 선긋기는 계속될것으로 보입니다. 총선 지났다고 바로 가카 쉴드쳐주기로 나갔다간 대선에서 위험하니까요.

게다가 친이계는 이번 총선에서 전멸에 가깝습니다. 살아 남은 사람이 이재오 정도... 그러니 국회와 당에서 가카 편을 들어줄 사람이 없죠.

문제 되었던 자원외교, 민간인 사찰 문제 같은 근혜공주와 상관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민주당과 공조하여 청문회든 특검이든 진행할것 같습니다. 아마도 가카의 최측근선까지 수사가 진행되고 처벌을 받겠죠. 검찰도 X신이 아닌데, 이젠 근혜공주에게 줄설때라는 것을 알테니까요. 권재진 법무장관 곧 갈릴 겁니다.


김재철과 김인규도 곧 갈릴거라 생각됩니다. 대선까지는 방송장악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긴 하지만, 저 둘은 이미 효과가 다했거든요. 김재철, 김인규 갈아치우고 MBC와 KBS 파업 끝내고 좀 더 머리 돌아가고 센스있는 인물을 사장으로 앉히겠죠. 노골적이진 않지만 은근히 근혜공주에게 힘을 실어줄 인물로요. 근혜공주가 무한도전에 깜짝 출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카에겐 악몽이겠지만 최악의 악몽은 아니겠지요. 자신과 가족은 살아남을거고, 돈도 남을테니까. 


근혜공주가 내세웠던 경제개혁과 '한국식 복지'도 가시화 되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이 어딨냐' 라면서 난리쳤지만, 어쩌겠어요. 공무원들도 줄 바꿔서야지..

비대위체제로 선거를 치뤘고 이제 정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르고 당 지도부를 구성해야 하는데.. 비대위의 개혁적 상징이었던 김종인, 이상돈 그리고 이준석이 어디에 배치되는지 봐야 할것 같습니다. 김종인과 이상돈이 여전히 중용된다면 근혜공주가 내세웠던 복지와 경제개혁에 어느정도 드라이브가 걸릴것이고요. 이준석과 손수조는 청년위원회 같은 곳에 배치해서 이번 총선때 투표를 하지 않았거나 새누리를 찍어준 '건강한' 청년들을 결집시킬 생각을 하겠죠. 일단 손수조는 패배했지만 문재인의 힘을 많이 빼놨기 때문에 버리는 패가 되진 않을것 같아요. 



가카 심판과 경제개혁이라는 두가지 전략을 새누리와 근혜공주가 선점해버렸으니...

민주당은 어떤 전략을 짜야 할까요?

아마 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한명숙 당대표와 지도부가 총 사퇴할것으로 보이는데.. 민주당 전략가들도 정말 깝깝할듯 합니다.

현재로선 야권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 제 머리로는 답이 안나오네요.



4년전에 가카가 대통령이 되었을때도 듀게에 멘붕일색이었던것 같고.. 그때 '대한민국 그렇게 허약하지 않다, 5년만에 나라 안망한다' 라고 했었는데..

4년이 지나면서 그게 오만이었다는 걸 깨달았죠. 

8개월후에 근혜공주가 대통령이 되면 정말 이민갈겁니다. 아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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