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탑밴드 시즌2 1회 잡담

2012.05.06 01:56

로이배티 조회 수:3335

- 2015년 글래스톤베리 코리아 뉴스에서 오골오골오골오골(...) 톡식은 '드림하이2'에서 보고 처음이군요. 이상하게 이 분들은 우승자같지가 않아요. 다들 게이트 플라워즈 얘기만 해서 그런 걸까요;


- 이지애 아나운서는 그대로 가네요. 생생 정보통으로 정이 들어서 반가운 분입니다. 몸매로 웹상에서 화제가 되었을 때 까칠하게 쏘아 붙이는 모습도 맘에 들었어요. 물론 화제가 되었던 사진도 맘에 드


- 1시즌은 띄엄띄엄 중간중간 봐서 자세한 비교는 힘들지만 확실히 '슈퍼스타K스러워졌다'는 느낌은 들더군요. 화제가 될만한 팀을 먼저 보여주다가 결말에서 끊어 놓고 맨 끝에 보여준다든가. 심사위원 코멘트를 전혀 다른 맥락으로 오해하도록 보여줘서 떡밥 놀일 한다든가 등등. 뭐 저번 시즌이 워낙 시청률도 낮고 화제도 되지 못 하면서 조용히 사라졌으니 제작진의 심정도 이해 합니다.

 (다음 주 예고에서 보여준 유영석의 퇴장이 실은 급하게 화장실을 간 거였다든가... 하는 생각을 잠시;)


- 심사위원 중 봄여름가을겨울이 사라진 건 참 반가운 일이긴 한데 (저번 시즌 이 분들의 심사평은 참 듣기 괴로웠어요;) 대신 들어온 김경호가 얼마나 좋은 선택일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러고보니 심사위원 넷 중에서 둘이 '나는 가수다' 참가자들이네요. 명예 졸업자 한 명과 시즌 2 스타팅 멤버 한 명. 어쨌거나 신대철이 좋아요. 까칠까칠한 매력이 프로와 잘 어울리는 듯.


- 프로가 시작할 때 '위대한 탄생' 오프닝 음악이 꽤 길게 나와서 혼자 낄낄거리며... (...)


- 가뜩이나 음악 문외한인데 그냥 오디션 프로도 아닌 밴드 오디션 프로를 보니 음악이나 실력 쪽으론 아무 말도 못 하겠어요. 그냥 한 시간 동안 다양한 밴드들 무대를 보고 듣고 있으니 즐거웠습니다. 자유곡 하나, 커버곡 하나씩 했던 모양인데 시간 관계상 한 곡씩으로 잘린 게 아쉬웠고 그나마도 짧게 잘려서 더 아쉬웠지만 시간 관계상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뭐. 근데 설마 그걸 하루에 다 한 건 아니겠죠? 90팀 x2곡 = 180곡이니 곡당 5분씩만 잡아도 900분. 15시간인데...; 


- 그래도 그냥 몇 가지만 얘기하자면

 1) 장미여관! 정말 센스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구수한 사투리하며... 근데 유영석 말대로 그냥 웃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들려주는 음악이 참 탄탄하단 느낌이 들어서 정말 좋았네요.

 2) 시베리안 허스키는 보컬이 아주 좋았는데. 선곡이 그런 건지 원래 팀 컬러가 그런 건진 모르겠지만 보컬만 기억에 남네요. 그래서 그런지 신대철도 대형 '가수'가 될 수 있어 보인다며 보컬 칭찬만.

 3) 예리 밴드는 이래저래 본인들 한 몸 불살라 슈퍼스타K 흥행에 큰 도움만 주고 작살나게 조롱과 욕만 먹었던 것 같아 좀 안쓰러웠었는데. 오늘 보니까 슈퍼스타K에서 보여줬던 것들에 비해 훨씬 좋은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멤버가 바뀌었나봐요? 여자 멤버 몇 분이 사라진 듯.

 4) 트랜스픽션은 처음 나와서 화제가 되었을 때 건스앤로지스 카피 같은 느낌이 조금 들어서 관심을 두지 않았던 팀이었습니다. (정말 솔직히 말 하자면, 좀 싫어하고 욕하고 그랬습니다. 옛날 얘기에요. -_-;;) 그래서 오늘 무대에서도 그냥 데빈만... 아아 넥스트. orz 아. 그리고 어쨌거나 오늘 나온 팀들 중에선 가장 프로같은 (그냥 프로잖아;) 연주를 들려주더군요.

 5) 슈퍼키드의 탈락이 그냥 제작진의 떡밥질이길 간절히 바랍니다.

 6) 4번 출구는 괜찮았어요. 대중적으로 먹힐 것 같은 스타일의 자작곡과 보컬이 인상적이었구요. 김경호가 '결코 장애 때문에 점수 주는 게 아니라능!'이라고 열심히 항변하던데 뭐 붙여줄만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7) 마그나폴은 워낙 잘 하기도 잘 했는데, 오디션 프로에서 외국인 참가자가 가지는 메리트 같은 걸 확실히 보여준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보컬 음색도 그렇고 뭔가 외국인이어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색깔 같은 게 있어요.

 8) 학동역 8번 출구는 뭐랄까... 귀엽고 발랄하고 즐겁긴 했는데 탑밴드보단 슈퍼스타K 밴드 부문이 더 어울리지 않나 하는 생각도 좀 들더군요; 살짝 나르샤삘 나는 보컬분이 귀여우셨(...)

 9) 그리고 전 프렌지 좋았어요. 떨어져도 좋은 얘긴 듣고 떨어질 줄 알았는데 너무들 냉정하셔서 보면서 조금 맘 상했...;


- 근데 뭔가 참... 이렇게 애잔함이 흐르는 오디션 프로가 또 있나 싶어요. 일단 '밴드' 오디션이라는 특성상 참가자들이 하나같이 다 몇 년씩 밴드하며 고생한 사람들이니 인생 편한 사람이 하나도 없어 보이구요. 게다가 여기서 주목 좀 받는다 해도, 심지어 우승까지 한다 해도 크게 앞 날이 필 일이 없는 프로라 더더욱; '그냥 축제라고 생각하고 참가했다'라는 말들이 그냥 하는 말로 들리지 않으면서 더욱 심한 애잔함을 불러오더군요. -_-;;


- 그리고 유명 밴드들이 떼로 몰려나오게 된 건... 뭐 '한국에서 밴드하기의 애잔함'에 대한 얘긴 일단 넘어가더라도 이게 프로에 정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뭐 일단은 화제가 되니 조금이라도 관심을 모을 수 있을 테고 또 방송에서 좋은 연주를 볼 수 있으니 좋은 점도 많긴 한데. 이토록 쟁쟁해서야 어디 풋풋한 일반인(?) 밴드들이 설 자리가 있겠습니까; 한국 밴드판 나는 가수다 같은 느낌이에요.



+ 아. 그러고보니 KBS에선 또 하나의 애잔 오디션을 준비중이죠. 아이돌로 데뷔했다가 망한 사람들을 모아 오디션을 치르고 데뷔시켜 준다는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이란 프로가 이번 달에 현재 청춘불패 방영 시간에 시작될 예정입니다(...)


++ 넬의 이번 앨범을 듣는데 Hopeless valentine 이란 곡이 나올 때마다 '아. 분명 굉장히 비슷한 곡이 있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머리가 아픕니다. 표절이란 얘긴 아니구요, 비슷한 느낌의 연주가 나오는 외국 곡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뭔지 기억이 안나서 답답해요.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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