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의 고독병

2012.07.13 04:52

마른김 조회 수:2573

 

그러니까 그런겁니다. 내가 사는 곳에서 떨어진 어느 도시, 마을의 작은 호텔방에서 눈을 뜹니다.

지금이 몇시인지 알 수 없지요. 아주 조용하고 나는 혼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나갈 때까지 말을 할 사람이 없습니다. 내가 여기서 객사해도 아무도 모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지요.
그러고 연이어 아무렴 어때 이러며 시트나 이불을 둘둘 말고 있습니다. 아 조용하다.... 


혹은 여행지에서 너무 아파서 일정을 포기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깨었을 때

아니면 늦은 밤의 호텔방,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들어와서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누웠는데 잠은 안 올 때

 

이런게 그립습니다.

 

 

병인가 싶습니다. 보통 저런거 때문에 혼자 여행가기 꺼려할 거 같은데 저 느낌이 그립더군요. 
계속 혼자 여행다닌게 문제일까요. 여행 일정을 짤 때 꼭 한국인이 없을거 같은 그런 동네(한국

인터넷에서는 자료도 없는)까지 들어가서 저러고 있습니다.

 

요 며칠 저 느낌을 그리워 하고 있어 국내 어느 도시(콩국의 도시라던지...) 의 게스트하우스에라도 가볼까 싶은데
또 게스트하우스는 시끌시끌해서 저 느낌은 잘 안나요. 게다가 다음달 초에 사랑하는 친구랑 유럽으로 여행가는데 왜 이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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