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해외에는 장애인을 상대로 섹스자원봉사를 해주는 사람이 (섹스발룬티어?)있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한데 확실치 않네요.


1. 동거를 하든, 원나잇을 하든 그에 따른 사람들의 비난이나 눈총은 자기들이 알아서 할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모텔비도, 동거할 월세집구할 돈도 없다면 그건 안타까운 문제겠지만, 지금 그 문제를 이야기할 경황은 없고.

사회적인 인식이나 두 사람관의 감정적 문제같은 건 개인이 알아서 책임질 사항이지 싶습니다.

물론 그 눈총이 폭력적이고 위협적일수 있지만, 그것도 고쳐가야 할 일이겠지만(남이사 동거를 하건 말건 신경끄라는 방향으로.)

동거나 원나잇을 할 수 있는 그럭저럭 이성에게 먹힐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건 참 중요하죠.


노인의 섹스문제에 있어서도,

어차피 젊었을때 했을 테고(안 했으면 개인의 선택이니 뭐, 궁시렁 거릴 일 없지요. 전쟁통에도 출산율 올라간다는데 많이 하지 않았을까요?),

지금 노인의 섹스문제는 제가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어요. 그것도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고.


2. 제가 신경쓰이는 건 장애인의 섹스문제입니다.

장애우라는 단어의 논란에서도 볼수 있듯이, 장애인은 독립적으로 행동하고 판단하는 인간이 아니라, [정상인]들의 눈에 보인 어떤 목적어나 그런 걸로 존재하죠.

물론 각각의 장애인분들은 독립적이고 소중한 인간이지만, 정상인들이 장애인을 볼때에 얼마나 그 사람을 독립적인 존재로 보는지는 의심스러워요.


어린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소중하다는생각하고 있고(별로 소중하게 대하지는 않는 것 같지만),

증학생 이상은 자기들끼리의 그룹에서라도 활개칠 여지가 있지만(왕따당할 여지도 물론 있겠지만),

성인이라면 담배나 술이나 섹스같은 거 해도 괜찮다는 사회적 허락은 받았지만(물론 사회적으로 째려볼 것이고, 섹스는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 비자발적 정절유지도 왕왕있겠지만.)


장애인은 섹스하고 싶다라는 말을 하거나 그럼 감정을 가지는 것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조차 이상하게 보이겠죠.

영화 '은교'에서 70넘은 할아버지가 어리고 이쁜 여자애랑 섹스하고 싶은데, 자기가 그런 감정을 가졌다고 옆에서 욕하고, 자기 스스로도 그 감정을 꾹꾹 숨기고(물론 제대로 못 숨겨서 비참하고 구질구질한 감정에 휘말리고)하는 장면을 보면서 맘이 아팠어요.

은교의 작가님이야, 어린 여자애랑 섹스하면 안된다는 굴레에 엉켜 있기는 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사람들의 대략적인 존경을 받고 있다. 순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존경내지 동경이라는 건 그림이 아니라 액자를 보고 치는 박수같다는 생각이 들때가 종종 있기는 하지만, 박수소리가 커서 멋지니까 그걸로 ok.


실미도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면서 고생하다가 탈출한 훈련대원들이 어떤 여자를 강제로 윤간하는 장면이 있었고,

그 여자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죠.

제가 아는 어떤 사람이 '집단 강간도 맘에 안들지만, 피해자인 여자의 입장이 없어서, 여자의 대사가 없어서 그것도 불쾌했다.'고 했는데,

피해자가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도 무척 불공평하다는 걸 그제서야 알았어요.


그런데 일반인이, 정상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람이, 억울한 일을 겪으면 거기에 감정이입을 하는 건 그나마 쉬워요.




3. 장애인이 섹스하는 걸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어요.

아름답거나, 섹스를 잘하거나, 섹스에 강하거나, 세련되었거나, 돈이 많거나 한 사람의 섹스에 관심이 많죠.

장애인의 섹스비디오가 유출된다면 freak show 정도로 취급받고, 호기심에 흘깃거리는 정도겠죠.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8173151


장애인은 하다 못해 춤도 못 추죠.

이런 영상을 찾아보기도 어려워요.

춤추는 장애인은 흔치 않으니까.

게다가 한국에서 장애인이 공연에서 춤을 춘다면 '장애'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움직임을 표현할때가 많습니다.


장애인을 이해하고, 우리중의 하나로 받아들이기 위해서 장애인은 '장애'를 자랑스럽게 보여야 하죠.

1등급 돼지고기처럼.

저 위의 영상처럼 장애를 그냥 키가 작거나 머리가 곱슬머리이거나 한 것처럼, 당연한 전제로 깔고 춤추는 장애인을 저는 한국에서 본 적이 없어요.


장애인은 전철이나 시장판같은 곳에서 구걸하는 사람이지, 춤을추는 사람이 아니예요.

난 이것도 무척 불만이예요. 누구에게 어떻게 불만을 표현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불만입니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에서 근육질 상반신을 가진, 하체가 없는 장애인이 나와요.

자신감있고 당당한 이미지라서 무척 맘에들었습니다.

한국에서 그런 캐릭터가 먹힐지 생각해봤는데, 정치적 종교적 인간적으로 올바른 장애인이 아니라면, 자신의 팔뚝근육을 자랑하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서 장애인의 포지션은 보호해 주어야 하지만, 별로 관심은 가지 않는, 솔직히 말하면 자꾸 보면 맘에 부담감이 와서 내눈에 안 보였으면 좋겠는 어떤 것이 아닐까 해요.

장애인은 당연히 일반인의 시선에는 무성이겠죠. 장애인이 발기를 한다는 걸 눈앞에 그리기도 불편한 사람이 많을거라고 넘겨집어요.

아마 장애인이 발기하는 걸 눈앞에 그려보는 것 자체가 '장애인에게 실례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겠죠.


4.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그런데,

그리고 이 주제는 제가 오랫동안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해 온 거라서, 더 말이 안나오는데.

전 장애인이 일반인에게 성적매력을 어필하기가 무척 어렵고, 장애인도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장애인을 상대로 한 섹스자원봉사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국민의 기본적인 행복권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국가에서 행정적으로 금전적으로 지원해줬으면 하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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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빗금이후로 추가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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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장애인상대 섹스자원봉사관련해서 국가에서 행정적으로 금전적으로 지원해줬으면 한다는 건.

장애인 분들이 섹스자원봉사의 도움을 받을때,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받기 힘들다는 생각에서예요.


몇몇 댓글에 나온 것처럼 섹스자원봉사자를 부른 장애인여성이나 가족을 성폭행한다거나,

섹스사실을 외부에 공개한다고 협박하거나 하는 일이 있을수 있겠죠.


그런 피해를 방지하고, 섹스자원봉사자를 부르고 싶은 장애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국가에서 이런 일을 담당하는 기구가 있으면 좋겠어요. 이 기구를 통해서 섹스서비스를 원하는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를 연결시켜주는 거죠.

민간에게 이런 사업을 맡긴다면, 외국인 여성과의 국제결혼처럼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할까봐 불안해요.


5. 장애인의 기본권이 확립안된 마당에 섹스이야기를 하는 건 시기상조고,

장애인의 행복에도 손해가 된다;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있네요.


그럴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걸 최대한 제가 할수 있는 선에서는 공론화 하고 싶었어요.

장애인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게 언제나 화가 났어요. 물론 존재하지만, 사랑의 리퀘스트나 휴먼다큐멘터리나 그런 곳에 나오는게 당연해 보이는 게 짜증났고.(동어반복이라서 죄송해요. 제가 충분히 논리적이지 못해서 미안해요.)


장애인의 이동권도, 장애인의 사회활동도 맨 처음에는 언급이 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해요.

장애인은 그냥 연금같은거 받아먹으면서 집에서 밥먹고 티비보고 잠자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다가.

장애인도 일할수 있고, 일할 능력과 의지과 있다면 가급적이면 일해야 하고,

장애인도 교통수단을 쓰거나 해서 이동하고 다른 사람과 만나고 어울릴수 있고, 그게 이상하지 않다는 걸 느끼게 되는 게 아주 옛날부터는 아니었을 거예요. 맨처음에 장애인도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 사람은 미친 사람 취급을 받았을 수도 있죠.


"너 지금 불쌍한 사람들 노동력 착취하자는 거야?"라는 식의 말을 들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 장애인들이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한 일을 하는 걸 비난하는 사람은 없어요. 

우리 사회의 좋은 모습으로, 장애인을 위한 배려로 생각하죠.(배려라는 표현이 기쁜 건 아니지만, 일단은 그러려니 해요.)


강아지나 고양이 키울때 중성화수술하잖아요. 애들 고통스러워 한다고, 애들위해서는 어쩔수 없다고.

장애인은 섹스하고 싶은 욕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장애인을 보지 않으려는 태도는 반려동물 중성화랑 겹쳐 보여요.

장애인을 위해서 장애인을 보호하기 위해서 하는 거니까 의도면에서는 같은 것 같구요.



6.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대하는 태도는 


a. 불쌍한 사람이니까 잘해줘야 한다. 

이를테면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엄마, 왜 불쌍한 사람들 못살게 굴어."라는 말을 준우학생?아무튼 김탁구 군이 하곤했죠.

하지만 김탁구군의 태도는 좋지만 신세경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어요.

신세경은 식모로 숙식제공을 받으면서 을로서 일해야 하는데, 네 기니까 생략합니다.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김탁구군은 신세경의 입장을 헤아리려는 노력이 부족해요.



b. 불쌍한 사람들이지. 왠지 내 맘이 아파서 차마 못 보겠어.


주변에 다리나 팔이 부러져서 기브스 칭칭 감고 학교다니던 친구들 몇분 있으셨을 거예요.

그 친구들에게는 병신이라고 부르죠. 팔병신 다리병신.

그렇게 부를수 있는건, 그 친구가 곧 회복할 거라는걸 나도 그 친구도 알고 있기 때문이예요.


나을수 없는 질환이라면, 손가락 하나가 비틀어졌어도, 상대방앞에서 언급하면 안되죠.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장애인들을 보는 태도 같은게, b가 아닐까 싶어요.


전 a도 b도 맘에 안 들어요.

일단은 상대를 똑바로 보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국에서 백인이나 흑인을 만났다고 쳐요.

어색하니까 땅바닥만 쳐다보고 말도 안 하고 그러지는 않잖아요.

'두 유 노우 박지성? 두 유 라이크 불고기?' 뭐 이런 말이라도 하려면 일단 상대방을 봐야 하잖아요.


전 a도 b도 장애인을 보지 않으려는 태도 같아서 거슬려요.


장애인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한없이 부끄러운 취급을 받을때가 많아요.

이건 길게 말하면 기분이 많이 상할것 같아서 그냥 여기서 끊겠습니다.


물론 가난한 사람도,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아서 섹스할 사람을 못 구하거나 연인을 못 구한 사람도 섹스를 못하는 건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장애인이 일상적으로 겪는 시선은 겪지 않잖아요.


비장애인이 가난한지 학력이 낮은지 얼핏봐서는 모르잖아요. 장애인은 그냥 보면 보여요. 그리고 집밖에 나올일이 없어서 그나마 잘 보이지도 않고요.


-

7. 2010년 한겨레에서 장애인의 성에 대해 다룬 기사를 링크합니다.


 http://h21.hani.co.kr/arti/cover/cover_general/282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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