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년 만의 더위라고 하던 그 여름이요.


의식의 흐름에 따른 자동기술입니다.



바로 그 여름 광복절을 앞두고 서태지의 발해를 꿈꾸며가 나왔죠. 발해를 꿈꾸며는 별로였지만  2집보다는 3집이  전체적으로  좋았어요. 2집에는 하여가, 죽음의  늪  말고 뭐가 좋았던지 기억이 잘 안 납니다.  


당시에는 에어컨 있는 식당을 따로 찾아가야 했어요. 카페는 거의  냉방이 됐지만 학교 근처에 있는 식당들은 냉방이 잘 되지않았죠. 장터국수 같은 체인점만 그래서 여름에 장사가 좀 됐던 것 같네요. 그땐 뭐 그러려니 하고 살았습니다.


인문계 캠퍼스의 도서관은 에어컨이 있는 곳 , 선풍기만 있는 곳이 따로 있었어요. 그래도 에어컨방만 붐비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아마 지금 거기서 공부하라면 못 하겠죠. 지름이 거의 식탁만한 크기의 대형 선풍기가 비둘기호 가는 소리를 내며 열람실 안에서 돌아갔습니다.  자연계쪽 도서관은 천정에서 냉기가 나오는  여름에 그리들 몰리긴 했었는데 그대로 꿋꿋하게 중앙도서관을 지키는 학생이 많았어요 

더운 건 싫지만 도서관의 선풍기 소리랑 창으로 내다보이던 바깥 풍경, 도서 대출 카드의  냄새. 이런 건 좀 그립군요.

안 가면 그만은 도서관은 그렇다 치고, 여름학기나 여름방학 특강 같은 것도 전혀 냉방이 안 되는 대 강의실에 꽉꽉 들어차서 했으니 다들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어요. 그땐 아마 견딘다는 생각도 없었을 겁니다만.


김일성이 그 여름에 죽었어요. 왜 그런지 그 죽음도 그해 여름의 더위를 부추기는 기분이었습니다.


정작 더위를 무척 많이 타는 저는, 그 해의 여름이 유난히 더웠다고 기억되지는 않아요. 여름은 늘 더우니까.  지금도 여름은 원래 덥지 뭐. 이런 기분입니다. 안 덥다는 게 아니라 저는 원래 남들 안 덥다는 여름에도 더운 사람이라서요.  4월이나 5월이 덥다, 이러면 좀 느낌이 옵니다만. 


그리고 그 덥던 여름에 샤이니 태민이가 돌잔치를 했겠군요. 으하하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41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2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936
126407 유튜브가 아르켜준 노래들 new Lunagazer 2024.06.08 41
126406 편의점 닭강정을 먹고 new catgotmy 2024.06.07 93
126405 일상 잡담. 산 책. [3] update thoma 2024.06.07 104
126404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1,2에피를 봤어요 [8] update Lunagazer 2024.06.07 217
126403 잡담 [2] update 이오이오 2024.06.07 79
126402 프레임드 #819 [2] Lunagazer 2024.06.07 26
126401 티모시 샬라메 X 마틴 스콜세지 블루 드 샤넬 광고 상수 2024.06.07 137
126400 분노의 도로 재개봉합니다 [1] 돌도끼 2024.06.07 115
126399 겨울왕국 - Love is an open door 독일어 catgotmy 2024.06.07 40
126398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1회 update daviddain 2024.06.07 83
126397 민희진 이슈는 결국 돈이 문제 [5] 분홍돼지 2024.06.07 448
126396 [핵바낭] 그냥 일상 잡담입니다 [7] 로이배티 2024.06.07 261
126395 [애플티비] 그래도 여주는 예쁘더라!! ‘고스팅’ [9] 쏘맥 2024.06.06 223
126394 뉴진스 민지 닮은 연예인 catgotmy 2024.06.06 168
126393 프레임드 #818 [4] Lunagazer 2024.06.06 57
126392 밀라 쿠니스 러시아어 인터뷰 catgotmy 2024.06.06 134
126391 [넷플릭스바낭] 그놈의 싸이코패스... '괴물 나무꾼' 잡담입니다 [2] 로이배티 2024.06.06 274
126390 미디어도서관에 간 루디빈 사니에 catgotmy 2024.06.05 116
126389 프레임드 #817 [4] Lunagazer 2024.06.05 60
126388 민희진 대 하이브를 둘러싼 어떤 반응들이 지겹네요 [23] update Sonny 2024.06.05 84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