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2박 3일로 거제도와 부산을 다녀왔어요.

 

거제도에도 부산에도 친척들이 있어서 숙박을 다 해결했는데 어느순간 휴가가 친척 집 순례로 바뀌었더군요.

 

뭐 그래도 좋았습니다.

 

처음으로 간 거제도는 바다가 참으로 깨끗하더라구요.

 

구조라 해수욕장(이름도 특이하지요)에 가서 해수욕도 하고 해금강-외도 코스의 유람선도 탔습니다.

 

외도는 '외도 보타니아'라고 불리더라구요. 아줌마들 사이에서 외도 안다녀오면 간첩..이란 소리 들을 정도로 인기 관광지라고 합니다. 그런데 외도는 사유지더라구요.

 

해금강보다 외도가 더 멋지긴 했어요.

 

한국 관광공사의 센스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정원이 펼쳐져 있더라구요.

 

1970년대에 어느 사업가가 낚시하러 왔다가 반해서 외도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 다섯집에 삼천만원씩인가..(그 시절에 삼천만원-__-;) 주고 내보낸 다음 섬을 꾸몄다고 합니다.

 

땡볕에 한참 올라갔더니 무슨 여긴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인가-_- 싶은 나무들과 바다를 배경으로 한 그리스 신전과..에... 일관성있는 건물 디자인도 인상적이었어요. 겨울연가 촬영지였다고도 합니다.

 

외도 다니면서 돈이 좋구나 + 돈이 있어도 이렇게 꾸며놓을 수 있는 센스가 부럽구나 하는 심정으로 구경했어요.

대단합니다.

 

그렇게 거제도 구경하고 쾌속정 타고 부산 가서는 유명한 곳 구경도 하고... 자갈치 시장에서 꼼장어도 먹고..

 

아, 밤의 광안리 해수욕장은 대단하더군요. 그 불야성과 번쩍거리는 광안대교.. 차없는 거리 시행 중이었는데 펍과 클럽과 카페들이 즐비하더군요.

 

무슨 홍대 클럽을 옮겨 놓은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부산에서 시간보내고 어제 밤 9시에 무궁화호 열차를 탔어요.

 

새벽 2시 반인가, 영등포에 도착했는데 자는 사람들 깨우려고 그런지 안내방송 전에 나오는 노래가 소리가 조금 큽니다.

 

그 노래가 들리고 눈이 떠지는데 정말 인셉션에서 노래가 들리면서 현실로 킥 당하는 기분이더라구요. 실제로 현실로 돌아오니 해야 할 일이 무궁무진 쌓여있고......

 

 

여하튼, 그렇게 휴가 끝났어요. 잉잉 현실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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