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연애하기 위해 만났었으니까
아마 친구로는 지낼 수가 없을거야
만약 그렇게 해보자고 니가 말한대도
얼굴을 보면 막상 또 손을 잡고 싶어질거야 나는
그러면 또 너는 곤란해지겠지
 

 

어려서부터 울 언니가 나보다 훨 예뻤어

얼굴도 작고 늘씬한 서구형 미인

그래서 내가 언제부턴가 멋부리려고 했더니

못생긴 애가 멋부린다고 어른들이 놀렸어 그래서 그랫어

 

누가 나보고 예쁘다고 하면

난 그말만 듣고 그럼 나랑 사귀자고 했어

그런식으로 만난 남자만해도 벌써

한명 두명 세명 네명 다섯명 여섯명 일곱명 여덟명

내가 왜 그랬는지

그러니까 너도 함부로 나한테

남자관계가 복잡하다고 뭐라고 말하지마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알지도 못하면서

나 예쁘니? 어디가? 진짜?

그럼 나랑 사귈래?

<잘알지도 못하면서>

 

너는 사람들이 좀 더 예의가 발랐으면 좋겠지

뭔갈 물어볼때 ‘저기요’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지

손가락으로 찌르거나 밀치지 않았으면 좋겠지

아마 그게 너의 리듬

<너의 리듬>

 

 

 

'이랑'의 앨범 <욘욘슨>의 가사들입니다. 제게는 올해의 노랫말이네요. (언니, 나임? "못쉥긴 게 멋 부린다고 어른들이 놀려써...")

예쁘다고 하니까  '그럼 나랑 사귈래요' ...예. 저의 흑역사죠. 재밌고 예쁘고 슬픈 이 분의 노래들을 들으며 응답하라 1997파일이 올라오길 기다리는 조급증을 겨우 다스리는 까만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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