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레드포드 잡담

2012.09.03 13:31

감자쥬스 조회 수:3334

오랜만에 추억을 다시 봤습니다. 예전에 몇 번 본 영화인데 그때는 심드렁했어요.

나이먹고(?) 다시 보니 짠하네요. 이 작품이 섹스 앤 더 시티의 에피소드에 활용이 됐었나봐요.

작품에 대해서 좀 찾아보니 여기저기서 섹스 앤 더 시티 때문에 본 사람이 많더군요. 보니까 사라 제시카 파커가

마지막 장면을 패러디한 장면이 있었네요.

 

내용이나 인물들의 감정선은 들쑥날쑥하지만 클래식이 됐으니 그런건 쉽게 넘어가게 되더군요.

오래전에 봐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로버트 레드포드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는지 몰랐는데

아이까지 낳고 헤어진거네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극중 담배를 걸핏하면 피워서 전 유산됐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렇게 흡연을 하다니!

 

이 작품에서도 로버트 레드포드는 여주인공의 숭배의 대상으로 나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여배우들

훌륭히 서포트 해주는 배역으로 나와서 극중 여자들의 숭배의 대상이 됐던 초창기 작품이 추억같아요.

그전에도 활동 초기에는 여주인공의 잘생긴 남자 친구 역을 주로 맡아서 인기를 끌긴 했지만 상냥하고 친절하면서도

남자답고 운동 잘하고 강단 있고 능력있는, 에릭 시걸 소설에 나올법한 완벽남의 시초를 다진건 추억부터였던것 같아요.

 

정말 이런 연기 잘 어울리고 잘 했죠. 추억에선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로버트 레드포드만 보면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표정이 실감나게 표현되는데 정말이지 로버트 레드포드의 얼굴을 보면 너무 잘 생기고 매력적이라서 여주인공의 넋나간 표정이 이해가 됩니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이런 류의 배역을 그 뒤에도 여러번 했죠. 코드네임 콘돌에서도 페이 더너웨이 입장에선 위험하고 나쁜 남자인데

결국엔 빨려들어가고,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도 메릴 스트립을 완전히 흡수시킵니다.

업 클로즈 앤 퍼스널에서도 그랬고요. 이 작품은 예순줄에 출연한 작품이었죠. 좀 무리가 있었던 역할이었는데

막상 보면 미셸 파이퍼와 연인으로 나오는데 잘 어울렸습니다.

유타주의 강한 햇살 때문에 30대 때부터 나이에 비하면 피부가 많이 상해있었는데

아마 피부 관리만 잘 받았다면 멜로 영화는 일흔 넘어서도 출연할 수 있었을거에요.

 

기존의 신사적이고 멋진 남자 이미지를 역전시키려고 은밀한 유혹에 출연했었는데 이 작품 역시 원제대로 추잡하게 나오기는커녕 멋지게만 나온 바람에

오히려 동정 받아야 할 우디 하렐슨은 찌질이라고 욕먹고 영화 본 사람들이 중후하게 늙은 로버트 레드포드를 좋아했더랬습니다.

이 작품으로 로버트 레드포드는 처음으로 라즈베리 후보에 오르죠. 로버트 레드포드도 이런 망작에 출연을 하는구나 싶었던 영화.

 

위대한 개츠비에서 로버트 레드포드는 미아 패로우를 평생 그리워하는 순정남 역을 맡았는데 개봉 당시 어떻게 로버트 레드포드 같은 남자가

미아 패로우를 평생 동안 짝사랑할 수 있느냐며, 납득 안 가는 캐스팅이라고 말이 좀 나왔었죠. 미아 패로우가 미스캐스팅이긴 한데

그래도 원래 캐스팅됐던 알리 맥그로우가 자기도 오스카 좀 받아보겠다는 목적을 갖고 예정대로 출연했다면 미아 패로우보다 더 군소리를 들었을

듯합니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잘 안 보는 로버트 레드포드지만 그가 정말 아끼는 작품인 대통령의 음모는 손수 나서서 dvd코멘터리에 참여했습니다.

자신이 감독한 영화에도 코멘터리를 안 하던 사람이죠. 대통령의 음모 dvd코멘터리 보면 재밌습니다.

감독보다 작품에 더 많은 부분 참여했더군요.

 

야구 장학생으로 대학에 들어갔다가 술먹고 난동을 부려서 중도에 학교를 그만뒀는데 나중에 야구 실력을 살려서 내츄럴에

출연했습니다. 

 

아카데미에서 감독상과 공로상 받았고 퀴즈쇼로도 감독상 후보에 올랐지만 연기로는 한번 후보에 지명됐습니다.

로버트 레드포드 자신이 뿌듯해 하는 스팅에서였죠.

골든글러브 시상식 같은데서도 연출작으로는 몇 번 후보에 올랐어도 연기로는 자주 못올랐어요.

연기가 같은 세대의 배우들이 보여준 광적인 연기와 달리 한듯 안 한듯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준데다 외모가 워낙

뛰어나서 상대적으로 가려진 면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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