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791124>


<퍼옴>

안 후보는 "정치에서 의원, 대통령을 내면서 정당 정치가 확립되는 것이 대의민주주의다, 국민들의 의사와 동떨어져, 거기서 많은 분들이 절망하는 것 같다"면서 "자꾸 동떨어지면 지금부터라도 직접 민주주의 요소를 넣어야 한다, 지금 공천권이 계파의 이익에 의해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된다, 국민들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당의 소수 권력자에게 집중된 공천권을 국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특권을 상당 부분 내려놓겠다고 이미 말했다, 그랬더니 정가에서 부정적 반응이 많았다, 막강한 대통령의 권한이 축소되면 그간 신세진 사람에게 빚을 갚을 방법이 없어지게 돼서다"라면서 "대통령, 국회, 정당이 특권을 내려놓으면, 기득권층도 정당하지 못한 특권 내려놓을 것이고 그러면서 세상은 바뀐다"고 말했다.


...가끔 궁금합니다. 이 사람은 일부러 순진한 척을 하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로 지독하게 멍청한 걸까요? 


대통령, 국회, 정당이 특권을 내려놓으면 기득권도 부당한 특권을 내려놓을 거라고요?  동화 써요? 


안철수의 가장 큰 단점은 인생을 통틀어 최소한의 상식과 이성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서 지냈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실제 세상에선 상식도 이성도 통하지 않는 것들이 널려있고, 또 이들을 상대로 어떤 대화나 타협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냉엄한 현실인데, 이를 외면하고 있어요. 


만약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가 해야 할 일은 대통령의 권한 축소 따위가 아니라 오히려 국민이 그에게 부여한 모든 권한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서 기득권층의 부당한 특권을 부수는 것입니다. 안철수는 '상식적인'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죠. 상식은 물론 소중한 것이에요. 하지만 상대가 룰을 지키지 않는 것을 당연시하고, 그에 대한 최소한의 죄책감도 없고, 앞으로 반성할 생각도 전혀 없는 자들이라면 그들을 대상으로 상식은 무용지물입니다. 보다 나은 해결책은 그들에게 고통과 공포를 주는거죠. 똑같이 치졸하고 똑같이 잔인한 방법으로요.


안철수가 차라리 보기와는 달리 매우 음흉한 인간이며, 저 말도 그냥 순진한척 가장하는 거였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만약 정말로 저게 진심이라면, 아마 앞으로 두번다시 그를 지지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전 이미 대화와 타협 따위를 외치던 어떤 바보가 어떻게 현실의 벽에 부딪혔고, 얼마나 처절하게 실패했고, 그의 실패가 훗날 얼마나 심대한 악영향을 끼쳤는지를 봤고 그걸 굳이 또 보고 싶진 않거든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3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66
126466 [넷플릭스바낭] 오늘 본 영화의 장르를 나는 아직 알지 못... '신체찾기' 잡담 new 로이배티 2024.06.14 34
126465 [퍼옴] 2008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사랑을 믿다] 도입부. new jeremy 2024.06.13 60
126464 [왓챠바낭] B급 취향이 아니라 그냥 B급 호러, '독솔져' 잡담입니다 new 로이배티 2024.06.13 89
126463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5] update 조성용 2024.06.13 191
126462 80년대 브랫팩 다큐멘터리가 나오네요 LadyBird 2024.06.13 88
126461 스타워즈 애콜라이트 1,2 (스포) heiki 2024.06.13 109
126460 러시아어 안젤리나 다닐로바 [1] update catgotmy 2024.06.13 96
126459 프레임드 #825 [2] Lunagazer 2024.06.13 35
126458 매드맥스의 세계 [3] 돌도끼 2024.06.13 183
126457 쓸데없는 질문 ㅡ 조코비치가 잘생겼나요? [6] update daviddain 2024.06.13 130
126456 에스파의 슈퍼노바 뮤직비디오를 보고 Sonny 2024.06.13 123
126455 넷플릭스의 진정한 가치 catgotmy 2024.06.12 220
126454 일본과 독일에 대해 catgotmy 2024.06.12 127
126453 프레임드 #824 [4] Lunagazer 2024.06.12 42
126452 Love is an open door 프랑스어,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1] catgotmy 2024.06.12 83
126451 Françoise Hardy et Jane Birkin Comment Te Dire Adieu [2] daviddain 2024.06.12 98
126450 아시아 축구선수 시장가치 top 10 daviddain 2024.06.12 189
126449 민희진 이슈는 결국 돈문제(2) feat 초미학적 인간 [8] 분홍돼지 2024.06.12 558
126448 [넷플릭스바낭] '히트맨' 아주 재밌습니다. [13] update 로이배티 2024.06.12 482
126447 에일리언 시리즈가 어느샌가 다시 표기가 에이리언으로 바뀌었네요 [10] eltee 2024.06.11 31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