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일본만화 최고의 걸작

2012.10.20 12:08

Isolde 조회 수:5627

<바나나 피쉬>는 일본에서 1998년 가장 위대한 만화라는 수식을 받았다. 
누구는 하드보일드 작품이라고 해서 여성작가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타고난 천재적인 두뇌
샤프하고 날카로운 얼굴선
연약함과 강인함의 공존
인종을 초월한 무심함
어둡고 미스터리한 과거
성적 희생양

작가에 대한 정보를 몰랐을 때도 개인적으로 여성작가라고 생각했다. 
여성독자가 대상이 되는 BL물과 순정물 남주인공의 모습과 조건이 대부분 일치한다. 
이래도 주인공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도식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반듯한 햄릿보다 찌질한 햄릿을 더 선호하는 변태 이종이라서 정형적인 그림이 보이면 갑자기 감정이 사라지는지도.
<오만과 편견>도 할리퀸 로맨스의 아류일 뿐이라고 질타하는 이의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부터이다. 

일본작가는 인종의 정체성과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다. 
여러 인종이 나오는 일본작품에서 주인공은 결코 일본인이 될 수 없다. 

이런 류의 작품 <팜>도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등장하는 일본인은 주인공을 보조하는 역할에 만족한다. 
아름답고 강인한 역할은 백인 남성에게 모두 양보하고 주변부를 맴돈다. 
완벽한 주인공이 친구 일본인에 관심을 갖고 사랑하고 있으니 일본 독자는 안심하기 바란다고 환기한다. 
작가는 주인공을 죽이고 "살인자"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 비극의 주인공마저 일본인의 몫은 아니다. 

미국이 인종문제를 희석하기 위해서 매체에 백인의 친구는 흑인이라고 설정하는 것과 비슷하다. 
백인은 결코 주인공을 타인종에게 양보하지 않는다. 

일본의 심연을 알 수 없는 인종적 열등감과 위안의 방식은 결코 생산적인 것이 아니다. 

바나나피시라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아. 
샐린저의 소설에서 주인공이 사회에 패배하고 미쳐버려서 세계인을 아프게 했던 것은 우리의 위선을 까발렸기 때문이지 
판타지 주인공 부재에서 오는 대리만족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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