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인격.. 어떻게 생각하세요?

2012.10.28 22:48

logo 조회 수:3689

 

제가 고등학교 때 썼던 글을 우연히 다시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런 취지의 글을 썼었더라구요.

 

"이기주의는 '한 사람이 공동체에서 적은 노력의 기부로 상대적으로 많은 사회적 이익을 얻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이 고안해 낸 개념이므로

이기적인 것이 근본적으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상황에 따라 이기적인 것이 현명한 것일 수 있다."

 

 

그 때 저는 어렸지만 어린 만큼의 열정과 의욕을 가지고 사회의 구조와 그가 기반하고 있는 인간의 심리 등지에 대해 생각을 내놓기를 즐겼던 것 같아요. 그 생각이 어떤 성격의 것이었든 말이죠.

 

저렇게 이기주의에 대한 글을 써놓고서는 아마 저도 저 글에 드러난 바대로 조금씩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리고 지금 다소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 이유에는 저러한 어린 시절의 생각들이 밑바닥에 깔려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어쨌든 내려지는 결론은 저는 다른 사람을 근본적으로 배려하거나 공감해주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이에요. 내키는 대로 사람들을 대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린 시절의 욕심은, 공자가 말한 대로 나이가 들어서는 마음 가는 대로 해도 거슬림이 없을 수 있도록 하는 정도까지 되는 것이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입장을 깊게 생각해줄 수 있는, 소위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그 성숙함이 얼굴에 잔잔히 배어나오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잘 모르겠어요..

 

특히나... 거울을 봤을 때 제 표정은 상당히 거칠거든요. 제 표정이나 얼굴 표현에 대해 책임을 어느 정도는 져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에요.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위한다는 게 뭔지, 혹은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위할 수 있게 되는 건지, 어떻게 하면 그러한 종류의 인간적 진심을 통해 성숙함에 이를 수 있는 건지

 

이 나이 되도록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듀게분들은 혹시 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아시나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6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81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318
126083 Laurent Cantet 1961 - 2024 R.I.P. new 조성용 2024.04.27 17
126082 뉴진스팬들은 어떤 결론을 원할까요 [2] new 감동 2024.04.27 51
126081 장기하가 부릅니다 '그건 니 생각이고'(자본주의하는데 방해돼) new 상수 2024.04.27 71
126080 근래 아이돌 이슈를 바라보며 [2] new 메피스토 2024.04.27 144
126079 마이클 잭슨 Invincible (2001) new catgotmy 2024.04.26 56
126078 [KBS1 독립영화관] 믿을 수 있는 사람 [2] new underground 2024.04.26 69
126077 뉴욕타임즈와 조선일보 catgotmy 2024.04.26 111
126076 프레임드 #777 [2] update Lunagazer 2024.04.26 33
126075 "이처럼 사소한 것들"은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1] update 산호초2010 2024.04.26 152
126074 한화 이글스는 daviddain 2024.04.26 76
126073 낚시터에서 들은 요즘 고기가 안잡히는 이유 [2] ND 2024.04.26 266
126072 토렌트, 넷플릭스, 어중간하거나 명작인 영화들이 더이상 없는 이유 [2] catgotmy 2024.04.26 234
126071 [왓챠바낭] 전 이런 거 딱 싫어하는데요. '헌터 헌터' 잡담입니다 [5] 로이배티 2024.04.25 333
126070 에피소드 #86 [4] Lunagazer 2024.04.25 52
126069 프레임드 #776 [4] Lunagazer 2024.04.25 52
126068 ‘미친년’ vs ‘개저씨들‘ [1] soboo 2024.04.25 746
126067 Shohei Ohtani 'Grateful' for Dodgers for Showing Support Amid Ippei Mizuhara Probe daviddain 2024.04.25 46
126066 오아시스 Be Here Now를 듣다가 catgotmy 2024.04.25 92
126065 하이에나같은 인터넷의 익명성을 생각해본다 [2] 상수 2024.04.25 282
126064 민희진 사태, 창조성의 자본주의적 환산 [13] Sonny 2024.04.25 118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