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저도 '유통 기한 지난 건 경비아저씨 준다'는 그런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런 이야기를 하신 분들은 결코 잘사는 분들이 아닙니다 -_- 그리고 나쁜(!) 분들은 더더욱 아니었죠;

 

비슷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몇 번 있는데요

하나는 강아지 까페에 가입한 지인한테 들은 거예요

몸에 걸치는 모든 것이 명품인, 정말 아주아주 잘 사는 듯한 40대 자매가

이 까페에 가입해서 정모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이 분들은 까페에 가입하고 나서야 생전 처음으로 '유기견'이라는 게 있는 줄 알게 됐대요

그 전엔 당연히 샵에서 돈 주고 사는 줄 알았다고 하네요

착하고 다정하고 예의바른 분들이래요. 명품을 걸치는 것도 과시용이 아니라 당연히 그런 옷만 쇼핑하는 줄 아는 분들이라고요.

 

 

또 하나는 친구한테 들은건데요,  모 대학에 다니던 친구가 해준 이야기예요

1학년 때 같은 과의 몇명이 정말 아주 잘 사는 사람들이었대요

그런데 이들과 나머지(;) 일반인들은 사는 세계가 너무나 달라서인지

상식도 다르고, 도무지 대화가 안 통해서, 서로 이해하고 싶고, 서로한테 잘 해주고 싶어도 어쩔 줄을 몰랐다고 하는군요

그러던 어느 날, 평소에 차림새에 신경 안쓰고 다니던 제 친구한테 그들이 전화해서 다정한 목소리로 그랬대요

'우리 지금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 먹고 음식이 남았는데, 너 먹으러 올래?'

제 친구는 당황해서 그냥 좋게 됐다고 말하고 끊었다고 하는데 저와 주변인들은 이 이야기에 정말 멘붕이...

 

 

하나는 제가 겪은 건데요, 10년쯤 전에 제가 연말에 유명한 모 단체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습니다

1박 2일로 가서, 같은 방을 봉사활동 하러 온 한 여고생과 쓰게 됐는데요,

그 여고생은 자기가 강남 모 여고라고 했어요 들어본 적이 있는 학교였죠

대학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 친구가 학교 이야기를 했는데, 자기 학교에는 친구사이인 애들이 없대요

자기만 해도, 어제까지는 밥도 먹고 이야기를 했는데, 자기가 수행평가에서 1점 더 잘 받으면

애들이 선생님한테 가서 따지고 자기 욕을 한다고요

자기와 동생한테 매 달 사교육으로 드는 비용만 한 달에 100정도인데 자기 반 애들은 한 사람 당 한 달 200이 기본이라더군요

'사'자가 들어간 직업이 아닌 부모님이 너무 힘드니까 다른 데로 이사가서 살자고 했더니

자기가 당당하게 '이사 가면 난 자살할거야'라고 했대요

눈 하나 깜빡 안하고 저한테 그렇게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건 잘못된 거라고 말도 못 하고 그냥 들어줬어요;;

그 부모도... 애가 봉사활동 시간 딱 채우자마자 시간 맞춰서 딸을 데리러 오더군요

 

 

아, 또 하나 생각났어요

강남의 모 초등학교에서는 방학 때 애들을 너무도 당연히 해외연수를 보내곤 하는데

'민주주의에 대해 배우기 위해 그리스를 간다'고 하더라고요 아이고야 -_-

 

 

그래서 저는 같은 나라에 살아도 다른 세상이 엄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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