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2013.02.16 03:11

DKNI 조회 수:2682

음표 몇 마디가 같으면 표절이고 아니고, 그런 법적인 것은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니

'표절'이라는 단어 대신 그냥 '베꼈다'고 보면요


그 시절 서태지를 참 좋아했지만 '필승'은 beastie boys의 'sabotage'를 베꼈고

'come back home'은 cypress hill의 'insane in the brain'을 베꼈고

HOT의 '열맞춰'는 rage against the machine의 'killing in the name'을 베꼈고

시엔블루의 '외톨이'는 why not의 '파랑새'를 베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베꼈다'의 기준은 후자가 없었으면 전자가 절대, 결코, 네버 나올 수

없었을 거라는 판단에서 나옵니다.


offspring을 아주 아주 완전 좋아했는데 그들의 첫 히트곡 'self esteem'을 들으며

묘하게 nirvana의 'smells like teen spirit'이 연상됐는데 

이건 베꼈다, 는 아니고 제 나름 '영향을 받았다' 혹은 '우라까이' 혹은 '오마쥬' 정도의 느낌이었습니다.

베낀 거랑 영향 받은 거는 나름의 확연한 차이가 있으니까요.


영화로는 '파이란'말입니다.

아사다 지로의 '러브레터'라는 소설이 원작이라는 걸 알기 전에는 

슈테판 츠바이크의 '모르는 여인으로부터의 편지'에서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영화 보고 며칠 후에 원작이 일본소설이라는 걸 알았어요.

'러브레터'를 읽어보진 않았지만 영화와 동일한 아이디어라고 보면 

아사다 지로가 슈테판 츠바이크에게서 아이디어를 베꼈다고 볼 수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츠바이크의 소설 자체가 단편이고 아이디어가 가장 큰 힘이었다고 본다면 

최소한 아사다 지로가 러브레터를 쓰며 그에 대해 언급이 있었어야 할 거라고 보는데

아는 바가 없네요.


표절이니 아니니 법리 판단이야 어찌되건 간에 베낀 당사자는 양심이 많이 아프고

다시는 안 해야겠다, 화끈거릴 것 같은데 초지일관 뻔뻔한 사람들도 많고 그에 동조해 주는

사람들도 참 많은 세상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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