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모씨에 대한 공포증

2013.04.09 16:41

닥호 조회 수:2978

그 가끔 출몰하여 거대한 몸집과 민첩함을 선보이면서 그걸 목도한 사람들에게 온갖 깜놀을 선사해주시는 거무튀튀한 껍데기의 그 바모씨를 말하는 겁니다.

 

제가 지금 어머니집에 사정상 지내고 있는데

 

집이 오래되서 그런지 거의 매일마다 바모씨가 모습을 보게 되서 엄청 무서워요.

 

처음 봤던 그 바모씨는 세상에나 안방에서 티비를 보고 있는데 우연히 거실을 봤더니

 

거실을 어영차 어영차 하면서 기어가시던데....-_-

 

집에 있는 강아지 방울이가 그걸 발로 싸대기를 신속하게 날려서 금새 사망하셨지만

 

전 차마 그분 시신 근처로는 전혀 접근도 하지 않고 있다가

 

동생에게 치워달라고 간곡히 요청해서 결국 치워졌지만

 

전 지금도 가끔 그 시신이 있던 자리에 또 있는 것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깜짝 깜짝 놀래곤 합니다.

 

사실, 근 2년정도는 세상에 바모씨라는 것이 나오는 집이 있대요 라고 생각하며 살아와서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더욱더 충격적입니다.

 

그, 거실을 횡단하다가 장렬히 사망한 바모씨 이후로, 그 후 매일...

 

그네들 사이에 우리집에 대한 무슨 임무가 있는지는 몰라도 한마리씩 출몰하고 있네요.

 

활발하기도 하고... 어쩔때는 시신상태로 발견되기도 하고...

 

그 덕분에 오래된 집이 그러하듯 있는 벽지의 얼룩같은 것에도 흠칫흠칫하네요.

 

전 사실, 이전까지는 바모씨를 싫어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바모씨가 제가 누워자는 침대근처에서 탭댄스를 추는 장면을 목도하고서 도망나올때

 

다리에 힘이 저절로 쑤욱 빠지는 것을 느껴버렸습니다.

 

무서워 죽겠네요.

 

생생한 바모씨가 시야안에 들어오면 꺄아아아아악 비명을 질러대곤 합니다.

 

이집에 있는 매일이 공포영화의 주인공이 언제 귀신/살인마가 나올지 몰라 덜덜 떠는 주인공과 같은 기분이네요.

 

아마 그녀석들 나름의 거인증을 가진 것이 아닌 가 싶을 정도의 엄청난 바모씨를 본 이후로는

 

장수풍뎅이나 장수하늘소를 봐도 기분이 약간 다운됩니다. 그 무서운 등갑각의 윤기라니!

 

바모씨 전용 화학무기등을 살포하고 싶지만 의미가 없는 것이... 오래된 집이라서 집 곳곳에 구멍이 많아요... 에휴.

 

어서 이사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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