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 부상 + 싫어하는 사람의 조합이라는 굉장한 조합의 개꿈 덕분에 새벽 5시에 잠에서 깼습니다. 


아래서 부턴 꿈 이야기. 괄호는 이해를 돕기 위한 실제 군 복무 이야기 + 사족입니다.



꿈의 배경은 전투 중 대치상황입니다. 저는 분대장이었고 차량 근처에서 은엄폐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근처로 폭탄 두발이 떨어졌습니다.


수류탄은 아니었고 폭격기가 떨어뜨릴 법 한 미사일처럼 생긴 그런 폭탄이었습니다.(보통 충격에 의해 바로 폭발하는 구조일텐데 그건 좀 이상하긴 합니다. 뭐, 꿈이니까)


폭탄을 피해 잽싸게 차량 밑으로 굴렀고 첫 발의 폭발에선 부상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이것도 이상한게 그 정도 크기의 폭탄이었으면 차량과 같이 날아갔을 텐데요... 역시 꿈이니까)


두 번째 폭탄은 데굴데굴 굴러서 차량 밑으로 들어왔습니다.(아니, 어째서? 유도탄인가!!)


차량 밑에서 잽싸게 빠져나왔지만 폭발에 좀 다쳤습니다.(어디를 다쳤는지는 기억나질 않네요. 몸은 움직일 수 있을 정도?)


피해상황을 파악하는데 분대원 한 명이 보이지 않았습니다.(전 강원도에서 군 복무를 했습니다. 이 녀석은 제 분대원이었는데 일종의 관심병사였습니다. 군생활 스트레스의 대부분을 제공했던 녀석이지요. 복무중 연평도 사건이 터졌고 실제 국지도발 진돗개가 발령되었는데 이 녀석은 전쟁이 나는 줄 알고 울먹이고 벌벌 떨며 군장도 제대로 못 싸고 그랬습니다.)


평소에도 관심병사였으니 폭격이 무서워서 전투지역을 이탈이라도 한 게 아닌가 싶어 다친 몸을 이끌고 위치추적기를 통해 찾으러 다녔습니다. (탈영병사가 위치추적기를 갖고 간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녀석들 찾아서 잡았는데 분위기가 이상했습니다. 도망가다가 잡힌 거라면 두려워하거나 반항하거나 그래야 하는데 녀석은 웃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부대원들이랑 위치추적기를 가지고 술래잡기를 했답니다. (왜 위치추적기를 갖고 이탈을 했는지 이해가 가는 순간. 난 폭격받았는데 부대원들은 술래잡기를 하며 놀고 있던 어이없는 상황)


그렇게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네, 정말 알 수 없는 내용의, 진짜 개꿈입니다. 


꿈을 자주 꾸는 편은 아니지만 꿈을 꿨다 하면 개꿈을 꿉니다. 그런데 이정도 개꿈은 오랜만인 것 같네요. 


하필이면 군대 꿈에, 다치기까지 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나와서 날 놀려 먹기까지 하다니.


몸조심 해야겠습니다. 



기억에 남는, 강력한 개꿈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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