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살 관련 통계.

2013.05.15 17:36

잔인한오후 조회 수:6994

혹시 감수성이란게 정확히 어떤 뜻인지 아시나요? 제가 이걸 직접 검색해 본 것은 별로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검색하기 전까지는 감성적인, 여리디 여린, 착한, 십대 청소년스러운 등의 애매모호한 청순한 느낌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이라고 하네요. 그렇기 때문에 감수성이 있다 보단 감수성이 예민하다, 라고 하죠. 왜인진 몰라도 자살 이야기를 하려면 사람들의 감수성에 대해서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어떠한 일이 꾸준히 계속 발생하면, 인간이라면 그것이 무슨 일이든 익숙해지거든요. 그렇다면 꾸준한 악습에 맞설만한 것이 무언인가, 라고 한다면 꾸준한 제도라고 생각을 하구요. 제가 말하는 제도는 구제 정책이나 국가 정책이 아니라 기계적으로 반복, 지속되는 독립적인 생명력을 가진 개인 외적인 무언가인데 제도 외에 적절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나는군요. 이를테면, 흥미있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그와 관련한 글이 나올만한 시스템 말이죠. 우리나라의 미래 인구는 벌써 고령화라는 사건이 일어나서 그렇게 만들어 본 것이니 늦었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어쨌든, '미디어 상으로 자살에 대한 언급이 딱히 없을 때', 즉 자살에 대한 감정 중립의 시간에 자살 통계에 대해 다뤄보고 싶었습니다. 현대의 한국에서는 자살은 특별한게 아니라 꾸준한 것이니까요.


저는 자살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감이 잘 안 잡혔습니다. 이것 저것 자료를 뒤져본 지금도 어떠하다- 라는 느낌은 들지 않지만 중간에 정리를 해보자는 마음으로 써 보고 있습니다. 자살에 대해 가장 많이 접해볼 수 있는 통계는 아마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의 최신판으로는 UN 통계 중에서 한국이 자살률을 1위했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자살률에 따른 나라 목록 - Wikipedia) 뭐, UN이야 그렇다치고 OECD 국가 전부를 나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저는 찾아서 읽고 나서도 OECD에 가입되어 있는 국가 수 조차 명확히 잘 모릅니다. 한 20개 국가 정도 되던가? 다른 나라랑 비교해서 자살률이 높다는 건 알겠지만 그게 어떤 거지? 라는게 제 소관이었습니다. 역시 글로는 잘 감이 안오니 그림을 보도록 할께요. 이글루스의 Imseong님께서 만든 그래프입니다. 제 생각인데 한국의 인터넷이 좁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질높은 자료를 생산하는 계층이 매우 비좁다는 것에 있습니다. 같은 자료를 사용함으로써 넷 전체가 익숙하죠.


 정말, 깔끔한 그래프죠. 키노트로 마무리를 지었다고 하셨는데 그게 맥의 프로그램인걸 알고 저도 잠깐 혹했습니다. 제가 이 그래프를 보면서 알 수 있는 것은 이런 것들입니다. 아, 2001년에 자살이 엄청나게 늘어나네. 예상외로 60대 이상의 자살자 수가 엄청나네. (밑의 선들 위에 있다고 해서 그 선들이 겹쳐진 범위가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단위는 도대체 뭐람. 단위는 조사망률이라고 자살자수를 명시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죠. 십만 명 당 몇 명이라는 식의 표현을 사용하는데 출생률 등의 국가 인구단위의 세부 속성을 언급할 때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십만 명당 몇 명이라는 말은 국가간의 비교나 년도별 비교를 할 때는 쉽게 사용할 수 있지만 그게 우리 사회 내에서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기엔 어려운 방식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저 그래프의 왼쪽 범례가 최대 140명인데 그 범례의 최대치가 십만명이라고 생각하면, 이 선들은 아주 납짝하게 짜뿌라집니다. 십만명 중에 백사십명? 만 명중에 열네명?  내가 천명의 지인을 알고 있다고 했을 때, 그 중 1명이 자살로 죽는다고? 그게 세계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치지만 얼마나 많은거지?라고 생각하고 전 좀 더 명확하게 알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한국의 연간 사망자 수가 몇 명인지 알아야 감을 잡을 수 있겠더군요. 여러분은 한국에서 1년간 죽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전체 인구가 오천만이니까 한 십만명? 이십만명? 최근 10년 내를 살펴볼 때, 한국에서는 연간 25만명이 죽습니다. 전에 썼던 그래프를 가져다가 보죠.


 아, 이런, 이건 2010년부터 보이는군요. 처음 시작이 26만명이네요. 그리고 2016년 쯔음에 30만명을 돌파하고 2026년 쯔음에 40만명을 돌파하는군요. 2055년 이후의 사망자수 고점에서는 경이롭게도 1년에 75만명씩 죽는군요. 14년만 그런 사망자수를 유지하면 약 1000만명입니다.  하지만 이래서야 그 이전에 어땠는지, 그리고 추정치이므로 명확하지 않네요.



 이건 통계청의 2011년 사망원인통계(보도자료)에 나온 표입니다. 이러한 거시통계는 거의가 1년 후에 나옵니다. 그러니까 2011년 사망원인통계는 2012년에 나오죠. 2012년 사망원인통계는 2013년에, 즉 올해 나오는데 그도 9월에 나오기 때문에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혹시 9월달에 사망관련 뉴스가 나오면 '아, 통계청에서 보도자료를 공개했구나'하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건 그렇고, 조사망률과 사망자수가 보이나요? 그래프가 매우 들쭉날쭉해서 막 사망자수가 년도에 따라 마구 바뀐 거 같죠? 그런데 왼쪽 범례를 자세히 보세요. 그래프의 아랫쪽 끝이 0이 아닙니다. 22만이죠. 즉 사망자수는 83년부터 2011년까지 22만명에서 26만명 사이에서 약 3만명 정도의 격차를 두고 위아래로 아주 작게 흔들린 거죠. 그러니까 한국에서 죽음은 꾸준히 대략 24만명 수준에서 유지되었던 겁니다. (아주 똑 떨어지는 숫자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2005년에는 243,883명, 2006년에는 242,266명, 2007년에는 244,874명, 2008년에는 246,113명, 2009년에는 246,942명, 2010년에는 255,405명, 2011년에는 257,396명 죽었어요) 그리고 저기 보이죠? 1년에 10만명당 죽는 사람 수 말이에요. 513명이죠. 83년도에는 637명인데, 20년간 꾸준히 조사망률이 떨어지는군요. 약 130명 정도 차이가 나니까 1년당 6명씩 줄어들었다고 보면 되겠네요. 하지만 위 도표에서도 보셨고 여기서도 살짝 보이는데 조사망률은 '10, '11년도에 반등했죠. 그리고 이제 끝없이 올라갈 예정이구요. 어쨌거나 제가 얻고 싶은건 얻었습니다. 네, 대충 감이 잡혀요. 한국사람은 1년에 25만명씩 죽습니다. 그리고 10만명당 1년에 500명 쯤 죽어요. 1년에 10만명당 500명. 알고 가시면 다음 표가 쉽게 보입니다.



  후, 드디어 자살이 보이는군요. 그래도 1위는 아니군요. 그래요, 적어도 여기서는 암과 뇌질환, 심장질환에게 순위를 넘겨줘야죠. 자살에겐 동메달조차 줄 수 없습니다! 아까 말했다시피 이 표의 최대는 500명입니다. 1년에 죽는 사람 수가 100000명당 500명인데 그중에 약 140명이 암으로 죽고, 50명이 뇌질환, 50명이 심장질환으로 죽습니다. 그리고 31명이 자살로 죽죠. 음, 혹시 눈치 채셨나요? 이 표를 뒤집어서 읽을 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음... 보세요. 저기 자살 아래 있는 것들을 말이죠. 사실, 당뇨병이나 폐렴, 간질환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갈지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감도 안 잡혀요. 만성하기도 질환은 뭔지도 모르겠어요. 고혈압은 10위권인데, 제가 아는 그게 맞을까요? 하지만 9위가 그렇게 한국에서 악명 높은 운수사고입니다. 간단히 말해 (배라던가 비행기라던가 여러가지가 섞여있긴 하지만) 교통사고 말이죠. 그러니까 이 표는, 한국에서 교통사고보다 자살로 죽는 사람이 더 많다는걸 말하는거죠. (당뇨병이나 폐렴, 만성하기도·간·고혈압성 질환보다도 많이...) 그래도 예상외로 엄청, 엄청 많지는 않구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교통사고 포함.

 



 다음 걸 보기 전에, 이걸 보고 가죠. 사실 이 이야기를 하게 된 요인 중 하나가 진격의 거인 등의 생존만을 위한 만화 때문이기도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그렇게 급박하게 생존을 논할 상황이 어디 있나요. 아, 좌파적인 시각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존권이 침해받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한국에서는 '죽지 않고 살아갈' 방도는 아주 조금이나마 있죠. 죽음과 대결하면서 눈에 보이는 적들이 인간을 우적우적 집어 삼키는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1년에 25만명씩 죽음이 한국인을 우적우적 씹어넘긴다는 것은 사실이죠. 도표를 보죠. 잘 보시면 아시겠지만, 0세부터 45세까지는 생존확률이 거의 100%에 육박합니다. 남성은 60세 쯔음, 여성은 70세 쯔음에 90%로 떨어지는군요. 남성은 60세부터 93세까지 완만한 곡선을타고, 여성은 80세쯔음부터 남성보다는 급격한 곡선을 타는군요. 저기 점 찍혀있는걸 보면, 65세의 여자의 생존확률은 93.6%!, 남자는 84.8%군요. 그리고 그 뒤에 것은 80세의 생존확률이고. (남자가 52.5%라니. 80세 때는 함께 태어난 동갑내기들이 절반은 죽는다는 뜻인가요.. 여자는 1/4가 죽는군요.) 이 도표를 보며 제가 알 수 있는 것은 55세 이전의 사망은 남자든 여자든 상당히 작은 수라는 겁니다. 위의 500명 사망자 중에 대부분은 55세 이후에 있겠죠. (아, 이 표는 통계청에서 2012년 12월에 보도자료로 나온 2011 생명표에서 따왔습니다) 숫자로 된 걸로 한 번 볼까요?


 지금까지 봐왔던 사망자수와 사망률이 연령별로 숫자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001년, 2010년, 2011년을 비교하고 있죠. 아시다시피 2001년은 2011년과 10년 차이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사망자수와 사망률의 다른 점을 알 수 있죠. 전자는 절대값이지만 후자는 비율값이라는거요. 보세요 0세에서 3006명과 1508명은 2배차이지만 527명과 318명은 2/3 정도의 차이입니다. 즉 인구 수가 줄어들었다면 사망률이 사망자수보다 더 유동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거겠죠. 표 2에서는 2011년의 신생아들이 1435명 죽었다는 사실을 가르쳐주는군요. (그래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국의 신생아 사망률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낮죠. 조사망률로 OECD 평균 4.2명인데 3.2죠.) 비행기의 이착륙이 어렵듯, 태어나기 바로 직전이 1세 ~ 49세까지의 사망률보다 높네요. 보니까 2011년에 10대는 1405명 죽었군요. 20대는 3476명이구요. 5천만명 사는 세계에서 천명단위라니, 경이로울 정도로 낮은 수치입니다. 40대부터 급격하게 늘어나기 시작해서 50대는 3만명, 60대는 4만명, 70대는 7만명이고 80대는 9만명이 죽었군요. 합이 25만명이겠죠. 조사망률로 보면 그 낮은 수치가 더 또렷히 보입니다. 10만명당 14명이나 20명, 50명이 죽죠. 30대에 이르러서야 80명이고, 40대에 이르러서야 100명을 넘어섭니다. 50대는 400명이군요. 80세 이상도 9000명이면 많은 수치처럼 보이지만 10만명당이기 때문에, 80세 이상의 노인이 100명당 1명꼴로 죽는다는거죠. 80대의 사망자수와 사망률을 비교하시면 알겠지만, 실질 사망자수는 늘었음에도 사망비율은 줄어들었죠. 즉, 노인 수는 늘어났지만 더 오래산다는 뜻이죠. 이제 그 다음이


 이겁니다. 10대에서 30대까지의 조사망률 원인 1위가 보이시나요?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 이딴거 전혀 상관 없어요. 그냥 1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입니다. 20대는? 자살입니다. 30대는? 자살이죠. 40대, 50대는 그래도 자살이 2위권으로 떨어지는군요. 사망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60대부터 80대가 암이나 다른 여타 질병으로 죽어감으로 전체 비율에서 작게 보일 뿐입니다. 저기 빠진걸 좀 넣어볼까요? 10대의 조사망률은 20.9명인데 그중 5.5명이 자살이군요. 20대는 51.4명인데 그 중 24.3명이 자살이구요. 거의 절반이군요. 30대는 83.2명이 죽는데 그 중 30.5명이 자살로 죽는군요. 좀 오래되긴 했지만 숫자보다는 훨씬 보기 편한 꺽은선 도표로 한 번 볼까요? 2000년부터 2003년 평균을 2000년대 전반이라고 표현한 한국인의 사망원인 구조 변동추이라는 것에서 따왔습니다. 자살이 4위권으로 든게 07년도 쯔음이었으니까 그 이후에 얼마나 이 그래프가 변했을지는 모르겠군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위 표는 낡은 도표입니다. 벌써 10년전 자료를 가지고 만든 도표죠. 아직 그림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표를 보셔서 알겠지만 운수사고는 이제 명함도 못 내밉니다. 우리나라에서 교통사고사망률을 떨어트리기 위한 효과가 분명히 있었다는 것이기도 하죠. 그래도 벌써 10년전부터 10대부터 30대 사이의 자살율은 그 두각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포함시키진 않았지만 2001년도의 사망원인 중 자살은 아직 8위였습니다. 저 위의 전체 사망률 중에 4위로 자살율이 나온거 말이에요. 그런데도 위의 표에서 보시다시피 통계는 연령별로 보았을 때 그것은 8위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죠. 그렇다면 2011년도의 4위인 그림은 어떻게 될까요. 으으... 만들어볼까 했는데 비율로 나온게 없고 조사망률로만 나와 있어서 일일이 계산해야되서 손도 못 대겠군요. 그럼 마지막 도표 몇 개만 보고 끝내도록 하죠. 위의 자료가 너무 낡아서 부들부들 떨리네요. 으으...


  이번 건 매우 보기 쉽습니다. 다들, 네이버 실시간 상승 검색어 아시죠? 그냥 그거 생각하시면서 보시면 됩니다. 그걸 년도별로 착착 바뀌거나, 연령대별로 흥미가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개인 당 한번의 검색 기회가 주어지며 그걸로 검색어를 상승시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실 네이버 실시간 상승 검색어 틀로 이 표를 만들어볼까 했는데, 하긴 언젠가 움짤로 만들거 같긴 하지만, 폰트도 딱히 알려져 있지 않고 화살표도 숫자 폰트도 명확하지 않아서 포기했습니다. 어디 글자랑 숫자만 입력하면 그 모양 만들어주는 사이트 없나? ㅠㅠ)


 으악!! 너무 표가 못 생겼어!! ㅠㅠ. 통계청은 다 좋은데 뒤에 별첨자료로 들어가는 표나 자료는 모양 같은걸 신경 안 쓰는게 흠이에요ㅠㅠ. 저 빈 공백에다가 양쪽 벽에 붙은 글자와 숫자 보세요! 가독성 0%야... ㅠㅠㅠ. 아 빼버리고 싶다 ㅠㅠㅠㅠ. 으으.. 첫번째 표는 이미 3번이나 반복된 주제니까 그만 설명할꺼구요. 2번째 표를 보시면서 이미 말한 실시간 상승 검색어를 생각하시면 될 꺼에요. 그 실시간이란게 매분매초가 아니라 매년매월이라는 차이가 있지만요. 보세요. 2001년 8위로 자살이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어요. 그러다 03년에 5위로 펄쩍 뛰어 오르고 05년에는 4위로 뛰어 오릅니다. 2000년대 전반을 크게 차지했던 운수사고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졌는지 검색을 안 해요. 그래서 6위에서 7위로, 8위로 떨어지더니 다시 오르락 내리락 하는군요. 하지만 운수사고 옆에 있는 검색 총량을 보시면 알겠지만 절대값은 계속 떨어집니다. 처음에는 20.9였는데 마지막에는 12.6밖에 안 되요. 가장 핫한 암과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은 123위권에서 변하질 않는군요. 어쨌거나 자살은 실시간 검색어로 보자면 NEW!가 옆에서 반짝거릴겁니다. 아닌가, 벌써 5년이나 4위를 유지했으니까..


  마무리를 짓도록 하죠. 한국에서는 1년에 25만명씩 죽고, 십만명당 500명씩 죽습니다. 그리고.. 자살로 2011년에 1만5천명이 죽었고, 조사망률로는 513명 중에서 31명이 자살로 죽었습니다. (자살자수는 03년부터 만명을 넘어 섰고, 09년부터는 만오천명을 넘겼습니다.) 연령별로는 10대부터 30대의 사망 원인 1위를 자살이 꽉 잡고 있으며 시간이 조금만 흐르면 40대와 50대도 (암 치료가 더 강화될수록) 자살이 1위로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과연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는 것들이 가끔 있죠. 자살의 경우에도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행동도 없어요. 자살은 그 숫자 1이 늘어나는 순간, 자살에 직접 관련되어 있던 사람들과 정의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만이 남죠. 사망이란 것은 요소의 부재라는 특이성을 가지는데, 자살은 원인자의 부재도 함께 달고 나오죠. 저는 가끔 자살에 대해 함구하면서, 자살을 완전히 경험하지 못해서 그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 하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자살자는 말을 할 수 없으니... ... 그저 특정한 사건, 특별한 함의, 미디어 노출과 그 파급을 위해 흥미 요소를 갖춘 보도 등을 피해서 자살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특이하고, 이상한 상황이 아니라 일상이고, 현실이라는 것 말이에요. 우리의 일상, 우리의 현실이요. 저는 낯뜨거워서 감정적인 글에 댓글 하나 제대로 못다는 사람이지만, 자살한다는 사람을 말릴 용기나 근거도 어디서 얻을 수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뭔가 해보고 싶었네요. 자살시도자들을 특수한 취급하는 사회, 자살에 대해 논하면서 세계 순위를 따지고 국격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회가 아니라 그것이 이미 오래전부터 일상이 되었음을, 사회의 어린 나이 대에서 생존에 직결하는 문제임을 받아들이고 사회 담론에서 그렇게 이야기하길 바랍니다. 그 때야만, 여러 규모의 집단에서 (가족이나 학교, 직장 등등) 자기가 자살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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